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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동물원 나들이
신나는 동물원 나들이 ⓒ 김병희
모처럼만의 연휴였던 지난 주말. 포근한 봄볕 속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찾아 많은 가족들이 나들이를 떠났다. 이 황금같은 연휴에 군산지역 소년소녀가장 및 결손가정 아이들과 함께 전주 동물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을 만났다. 바로 군산한사랑장례식장 직원들이다.

군산한사랑장례식장은 월드비젼 군산가정개발사업장에서 돌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매달 쌀을 전해주며 ‘양곡도우미’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아이들과의 나들이는 올해가 두 번째로 지난해 식목일에는 대전엑스포를 다녀왔다고 한다.

이번 동물원 나들이에 함께 한 아이들은 모두 20여 명. 이 아이들의 신나는 하루를 책임질 군산한사랑장례식장 직원들은 이종진 관리부장을 비롯해 10여 명이다.

“아이들과의 인연이 된지 얼마나 되나요?”
“2년 전부터 열 한 가정에 매달 쌀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께 나들이 계획을 세운건 지난해 부터고요.”

잔디밭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점심을 챙기느라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이종진 관리부장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은지 짓궂은 아이들의 잦은 부름에도 큰소리 한번 내지 않고 연신 웃으셨다.

“직원들 모두가 아이들을 돕는 일에 함께 한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엔 저희 장례식장 이현옥 사장님께서 시작하셨던 일인데 지금은 직원들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군산한사랑장례식장 이종진 부장
군산한사랑장례식장 이종진 부장 ⓒ 김병희
군산한사랑장례식장 직원들은 매달 자원봉사 할 일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한단다. 결손가정 아이들 말고도 양곡도우미를 하는 곳이 무려 24곳이나 되며 군산역전 경로식당 배식 자원봉사도 매달 빠지지 않고 돕고 있다고 했다. 또한 치매노인과 중풍환자들을 돌보는 군산 보은의 집에 기저귀를 보내는가 하면 찾아가서 어르신들 말벗도 해드리고 생활에 필요한 장작을 패거나 빨래 일도 거들고 있단다.

장례식장이라는 곳이 휴일이 따로 있는 직장이 아닐텐데 어려움이 없느냐고 묻자 이종진 부장은 총 열 네 명인 직원들 중 최소인원을 직장에 남겨 놓고 나머지 직원들이 나서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월드비젼에서 나눠준 저금통을 책상에 각각 올려놓고 동전을 모을 정도로 열성이 대단하다고 한다.

나들이를 계획한 군산한사랑장례식장은 맛있는 도시락부터 시원한 음료수까지 준비해 아이들을 더욱더 신나게 했다. 동물들을 실컷 구경한 아이들은 오후로 약속된 놀이기구 타는 시간을 기다리느라 서둘러 도시락을 헤 치우고 직원들을 붙잡으며 어서 가자고 졸라댔다.

행여 길을 잃을까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쏘다니는 아이들 얼굴은 그늘 없이 맑기만 하다. 그 모습을 보며 한사랑장례식장 직원들의 사랑 없이는 그늘 하나 없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도 없을거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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