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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유지내 수양버들 10그루가 반토막으로 잘렸다.
시유지내 수양버들 10그루가 반토막으로 잘렸다. ⓒ 신광재
나주 동신대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나무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동신대 정문 입구 저수지 내에 심어진 수양버들 10그루를 동신대가 불법으로 반토막 내 빈축을 사고 있다. 분수대 물줄기처럼 곁가지들이 퍼져 그런 대로 운치가 있었던 30년생 수양버들이 동신대에 의해 반토막 신세가 됐다.

나무들이 반토막으로 잘려나간 것에 대해 나주시민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눈병을 옮기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잘랐다"며 D대 관계자는 해명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그 나무로 인해 눈병을 앓은 학생들은 드물다"고 말했다.

흉물스럽게 반토막으로 잘린 나무들을 보며 학생들보다는 나주시민들의 원성의 목소리가 높다. 나주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동신대 정문 나무들이 손발이 잘리고 목이 잘려 볼썽사납게 몸뚱이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즉 외지인들이 차를 타고 나주의 첫 관문에 들어서자마자 반도막으로 잘려진 나무들을 보았을 때 나주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것이다.

나무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시 녹지과 직원들도 "나무를 반토막으로 잘라낸 것은 가지치기보다는 나무를 죽이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주시유지, 저수지 내에 심어져 있는 나무를 무단으로 잘라 낸 D대의 이 같은 행동은 공유재산 관리법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지적이 일고 있다.

공유재산 관리법에 따라 책임 물어야

무단으로 시유지 내 나무를 잘라낸 것은 높게 뻗은 가지들을 잘라 내 대학 전경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신대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저수지는 농업용수로 사용해 오다 D대에서 98년 공원 조성계획을 나주시에 제출, 2001년 용도 폐지됐다. 농림부 재산 국유지였던 이곳 저수지는 이에 따라 재경부 재산으로 넘어가 나주시가 관리하게됐다. 최근 학교 시설지구로 결정되자 D대는 나주시에 지난달 24일 저수지 매입 신청서를 접수했었다.

10년 이상 가지치기 한번 안 했던 동신대는 같은 날 "학생들에게 눈병을 옮긴다"는 이유로 시유지 나무들을 무단으로 잘라냈다. 나주시에서 매각하기도 전에 시유지 내 재산을 불법으로 손상시킨 것.

그러나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시 회계과는 "저수지는 관리하고 있지만 나무는 녹지과 소관이기 때문에 책임을 물리기는 애매하다"고 말했다. 녹지과 또한 "저수지 내 나무는 가로수가 아니기 때문에 녹지과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발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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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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