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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세계적인 휴양도시

에페스 유적이 있는 셀축에서 새벽 1시에 출발한 버스는 아침 9시가 되어서야 안탈야에 도착했다. 안탈야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하염없는 비로 우리를 맞았다. 이스탄불에 있었을 때, 안탈야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는 소리를 듣고선 못 가는게 아닌가 했었다. 수재로 폐허가 되버린 모습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안탈야.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절벽, 하늘빛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세계적인 관광지였다.
ⓒ 김민식
터미널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비가 내려서 빠져나가기도 쉽지가 않았다. 안탈야 터미널은 얼마나 관광객이 몰려드는지 그 크기가 터미널이 아니라 공항 수준이었다. 1960년대에 유럽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결국은 국제공항이 세워질 정도로 지중해의 세계적인 휴양도시가 바로 안탈야이다.

월드컵 이후로 한층 관계가 돈독해진 우리와 터키의 관계를 반영하듯이, 많은 한국인들이 터키를 여행하고 있었다. 터키인들이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은 유럽인이나 미국인들은 여름에 여행을 많이 하는데, 왜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추운 겨울에 오나하는 점이었다. 터키는 여러면에서 여름이 훨씬 여행하기에 좋다고 했다. 한겨울에도 장마철 비오듯이 비가 내리는 안탈야도 다소 어려움이 많았다.

한겨울에도 장마철 비오듯이 내려

안탈야 하면 비밖에 생각이 안 날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한겨울에는 보통 건조한 기후 속에서 살아온 우리로서는 많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지중해 특유의 기후때문인듯 했다. 안탈야는 터키에서도 상당히 남쪽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그리 춥지는 않았다.

▲ 안탈야의 바닷가에서. 겉옷을 안입어도 될 정도로 햇살은 따스했고 바람은 훈훈했다. 단, 비가 내리지 않을때에 한해서였다.
ⓒ 김민식
1월인데도 겉옷을 입지 않고 다녀도 될 정도였다. 햇볕도 따스했고 바람도 따뜻했다. 단, 비가 내리지 않을 때에 한했다. 한번 비가 내리면 무섭게 퍼부었다. 한밤중에도 쉬지 않고 천둥번개가 쳐서 잠을 이루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저녁을 먹고선 클럽에 가서 술이라도 한잔 할까 하고선 잠시 나갔다 (안탈야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클럽문화가 발달한 유흥의 도시였다). 그러나 하루 종일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한 비를 딱 만나고야 말았다. 덕분에 술한잔은 커녕 비를 홀딱 맞아서 감기에 걸릴뻔했다.

푸르른 지중해와 절벽이 조화이뤄

▲ 안탈야에 정박해있는 고기잡이 배. 바다투어를 위한 배를 비롯해서 많은 배가 지중해를 채우고 있었다.
ⓒ 김민식
안탈야는 지중해의 휴양도시지만, 백사장은 없었다. 푸르른 지중해와 절벽의 조화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백사장이 없어서 살아 숨쉬는 느낌까지는 주지 못했지만 바라보고 있기에도 충분히 좋았다.

안탈야는 여행 후반에 쉬었다 가기에 정말 좋은 곳인듯 했다. 아름다운 지중해를 끼고 있고 관광객이 많은 만큼 상점도 상당히 번화했다. 비만 내리지 않으면 지중해의 강렬한 태양을 맘껏 내리쬘 수 있어서 좋았다. 단, 날씨는 언제 심술을 부릴지 모르지만.

바닷가 절벽에는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카페가 여기저기에 있었다. 맥주를 시켜놓고선 바다를 바라보며 몇시간씩 이야기 나누는 관광객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었다. 터키가 관광대국 이라고는 하지만 안탈야에서는 정말 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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