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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관련, 국내 언론사들도 이라크 인근에 특파원을 파견,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TV나 신문지면에는 연일 CNN 등 서방언론이 전하는 미국 시각의 보도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전쟁의 또 다른 한 당사국인 이라크를 비롯, 아랍권의 시각을 담은 보도는 태부족한 실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정확하고도 균형잡힌 전황 보도를 위해 '아랍권의 CNN'으로 불리는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의 인터넷판과 이집트 최대 일간지 '알 아흐람' 등 아랍권의 주요 언론매체의 전쟁 관련 보도내용을 발췌, 정리하여 하루 3차례 정도 정기적으로 독자 여러분께 전할 예정입니다.

국내 언론사 가운데 아랍권 언론의 전쟁보도를 정규보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보다 정확한 보도를 위해 (사)한국중동협회 소속 아랍어 전문 통·번역사인 김정아, 공지현, 김재희, 이계연, 안현주씨 등 모두 5명의 중동전문가와 함께 합니다. 네티즌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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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아랍권 ' 알 자지라 ' 방송 중계 "이라크 국민, 십자군전쟁으로 각인"(1~21신)

4일 바그다드의 민간인 주거지역을 방문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환호하는 군중에 둘러싸여 있다. 이라크의 한 TV방송은 이날 바그다드 시내를 순시하는 후세인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했다.ⓒ 로이터 뉴시스
4일 바그다드의 민간인 주거지역을 방문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환호하는 군중에 둘러싸여 있다. 이라크의 한 TV방송은 이날 바그다드 시내를 순시하는 후세인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했다.ⓒ 로이터 뉴시스
[제 56신- 4월 5일 오전 10시]
"공항은 고립된 섬, 미군 살아나오기 힘들것"
"미군에 맞서 전혀 새로운 방법의 작전 수행할것"


4일(현지시간) 이라크는 미국 주도의 동맹군에 맞서 ‘전혀 새로운 방법의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들에 맞서 이제까지 보여왔던 것과 다른 전혀 새로운 방법의 작전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작전은 4일 밤에 이뤄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하지만 새로운 작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하프 장관은 또 미군이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사담 국제공항에 대해 "고립된 섬과 같다“며 ”공항 안에 포위돼 있는 미군들은 살아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는 지난 4일 사담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미군과의 교전에서 미군 탱크 11대와 8대의 무장 수송차량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그다드에서 20여km 떨어진 사담 국제공항에서 초저녁 현재까지 교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침략자들을 반드시 물리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담 후세인, 바그다드 시내 주거지역 방문

이날 이라크 TV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바그다드 주거지역에서 군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 장면을 방영했다.

대국민 성명 발표 화면이후, 후세인 대통령은 군 장성들과 함께 바그다드 시내에서 군중들에 둘러싸여 환호를 받고 있었으며 일부 시민들은 후세인의 뺨과 손에 입을 맞추기도 하는 등의 화면이 방송됐다.

이라크 TV는 이 지역이 미군의 공습을 받은 지역이라고 소개했으며, 실제로 화면 중간에 폭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건물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사담 국제공항을 점령하고 이라크군과 교전을 치른 미군은 4일 공항에 수백명의 병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미군 지휘부가 밝혔다.

통신은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군 제101 공중강습사단과 공병 94대대가 앞으로 몇시간 안에 공항에 배치돼, 이미 배치돼 있는 보병 제3연대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이라크 취재 전면 재개
이라크정부, 바그다드 취재기자 추방, 취재금지 명령 번복

4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가 <알자지라> 바그다드 특파원 2명에 대한 취재금지 조치를 철회하면서 <알자지라>는 이라크에서 취재를 다시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알자지라> 아랍어 채널은 이날 “<알자지라>는 이라크 공보부의 번복에 대해 환영하며, 따라서 바그다드, 바스라, 모술 등지의 특파원 활동을 곧바로 재개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전쟁 기간동안 ‘친이라크’ 보도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알자지라>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정부로부터 바그다드 취재기자 가운데 1명에게 추방명령과 취재금지 명령을 받았다. 이라크 정부는 그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었다.

<알자지라>는 이에 대해 이라크에서 취재활동을 벌이던 8명의 특파원에게 취재 중단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이라크 도시에 대한 공습이나 이라크 정부의 공식 발표에 대한 뉴스 등 생방송과 이미 찍어놓은 취재물에 대해서는 보도를 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그다드에 있던 미국의 CNN기자들은 지난 3월 20일 미국의 전쟁 개시 다음날 이라크 정부로부터 추방을 당했다. 아랍권에서 많은 시청자를 가지고 있는 <알자지라>는 외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바스라 남부, 모술 북부에 기자를 파견해 놓고 있다.

<알자지라>는 또 미국과 영국 군인 포로를 생방송으로 내보면서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았으며, 뉴욕 증권거래소 취재를 금지 당했다.

하지만 많은 아랍권 시청자들은 <알자지라>의 이라크 전쟁 보도가 서방 언론 보다 훨씬더 신뢰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 김종철 기자


3일 새벽 스페인 북부 리바베요사 마을에 있는 스페인 명물 황소에 "전쟁은 그만"이라는 반전 메시지가 걸려 있다.ⓒ 로이터 뉴시스
3일 새벽 스페인 북부 리바베요사 마을에 있는 스페인 명물 황소에 "전쟁은 그만"이라는 반전 메시지가 걸려 있다.ⓒ 로이터 뉴시스
[제 55신-4월 4일 오후 2시30분]

바그다드, 암흑속에 대규모 공습 직면
미군, 사담 국제공항 일부 장악...미사일 무차별 폭격, 사상자 속출


4일 새벽 대규모 폭발음이 바그다드 시내를 강타했으며 이라크 수도는 미,영 연합군의 대 이라크 개전 이후 처음으로 정전이 되어 짙은 암흑에 휩싸였다.

바그다드 근처 사담 국제 공항 일부가 점령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제 3 보병 사단과 동행중인 종군 기자들은 사단 소속 약 1,000 명의 미군이 공항 일부를 접수 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 군사 소식통은 300명 이상의 이라크 군이 미군과의 교전에서 사망했으며 교전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성으로 찍은 바그다드 사담 국제 공항
위성으로 찍은 바그다드 사담 국제 공항 ⓒ 알자지라 인터넷판
미 군사 소식통은 제 3 보병 사단이 어제 오후부터 이라크와 사담 국제공항을 장악하기 위한 교전이 시작되었으나 사실상 공항 일부를 미군이 장악했다고 확인했다. 제 3 보병 사단 사단장은 미군이 공항의 3분의 1을 장악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공항 인근에서 미국의 박격포와 미사일을 이용한 무차별 공격으로 인해 다수의 군인과 민간인들이 사망했으며 120 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책임자들은 이라크 군이 다섯 대의 미 장갑차와 헬기 한 대를 탈취했으며 운전병과 조종사를 포로로 생포했다고 언급했다.

남부 전선-바스라, 영국군-이라크군 사이 치열한 전투

이라크군인들이 미군 전투기를 격추시켰던 바스라에서는 영국군과 이라크군인들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다.

영국의 군사 소식통은 바스라를 장악하기 위해 교전을 벌이고 있는 영국군이 약 천 명의 이라크 무장 군인들로부터 심한 저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영국군이 바스라 내 3 킬로미터 까지 진격했다고 전했으나, 이라크 군사 대변인은 이라크가 여전히 남부 바스라 시를 장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짐 알라위 장군은 이라크 위성 TV 에 출현하여 현재 바스라시는 이라크의 통제하에 있으며 적군은 상당히 많은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나시리아에서는 여전히 이라크 군과 미,영 합동군간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에도 이 곳에서는 수 차례의 전투가 벌어졌었다.<출처 : 알자지라 4월 4일자>

3일 이라크 중부의 키플에서 한 소녀가 미군 전투식량 꾸러미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 로이터 뉴시스
3일 이라크 중부의 키플에서 한 소녀가 미군 전투식량 꾸러미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 로이터 뉴시스
[제 54신-4월 4일 낮 12시]

북부 전선-모술 동북부, 18명 이라크 민간인 사망


목격자들은 모슬시 부근에서 오늘 새벽 대규모 공습을 들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특파원은 모술 동북부 마을에서 어린아이를 포함하여 18 명의 이라크 인들이 사망했으며 두 명의 아이를 포함한 17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모술시의 사담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특파원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8 대의 미군 미사일이 바누 따이 부족이 주거하고 있던 마을의 가옥 위로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알자지라 특파원은 미군을 위한 보급품을 실은 28 대의 터키 차량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 북부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중부 전선- 코트, 할라, 나자프 등지에서 격전 진행중

소식통들은 코트, 할라 그리고 카르발라와 나자프에서도 미, 영 합동군의 공격과 이라크 군의 저항으로 인한 전투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와중에 미, 영 연합군 전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나자프 시의 상황에 대해 이라크 공보 장관은 이라크 군이 적군과 한 치의 양보 없는 대치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라크 군과 미,영 연합군 간의 계속되는 전황 속에, 이라크 TV는 어제 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바트 집권 당 간부들과 회의를 갖는 모습을 방영했다. 이 자리에는 따하 야씬 라마단 부통령도 참석했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 TV를 통해 두 번의 대 국민 담화를 발표 한 이후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은둔해 있었다. 이 두 번의 담화는 모두 무함마드 싸이드 알사하프 공보 장관이 대독했었다. <출처 : 알자지라 4월 4일자>

2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교외에서 한 여성이 공습으로 무너진 집 앞에 앉아 있다.ⓒ로이터 뉴시스
2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교외에서 한 여성이 공습으로 무너진 집 앞에 앉아 있다.ⓒ로이터 뉴시스
[제 53신-4월 3일 오후 5시]

“이라크 전쟁은 인도주의적 재난”
“점령군은 제네바협정에 따라 주민 보호 의무”
- 코피아난 UN사무총장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서 밝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 전쟁을 인도주의적 재난이라고 말했다.

코피 아난 총장은 알자지라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타협점에 도달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종전되기를 바라고 있기는 하지만, 당장 전쟁이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보리와 유엔이 이번 전쟁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자신은 이번 전쟁을 정당화하지도 지지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보리가 이라크 전쟁 발발은 피하고자 했지만 회원국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영국과 미국이 전쟁을 주도했다고 지적하고, 전쟁이 벌어진 것에 대해 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난은 안보리 회원국들은 어느 한쪽에 의한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해 사찰 단원들에게 시간이 더 필요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난은 또 유엔 직원들과 이라크 무기 사찰단원들을 철수시킨 것은 직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변명하고 유엔 직원들이 가장 늦게 이라크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유엔 직원들이 이라크에 잔류한다고 가정하더라고 “그들이 사찰 및 구호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고, 다른 전쟁 지역에서 적용하는 것과 같은 유엔 조치에 따라 그들이 철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은 민간인 보호는 현재 전쟁을 벌이고 있는 모든 교전 당사자들의 의무라고 전제하고 “점령군에게는 제네바 협정에 의거하여 주민들을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난은 유엔이 전후(戰後) 이라크인들에게 식량을 공급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의 향후 전망에 대해 아난 사무총장은 안보리 회원국들의 검토와 결정에 따라 유엔이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출처: 알자지라 방송 4월03일자>

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110여km 남쪽에 자리한 힐라 마을에서 이라크인 남성이 미.영 연합군의 민간인 주거지역 폭격으로 숨진 자녀들의 시신을 앞에 둔채 오열하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110여km 남쪽에 자리한 힐라 마을에서 이라크인 남성이 미.영 연합군의 민간인 주거지역 폭격으로 숨진 자녀들의 시신을 앞에 둔채 오열하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제 52신-4월 3일 오후2시]

“침략군, 국제법상 사용금지된 폭탄 사용하고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는 미-영 연합군 폭격기의 연일 계속되는 공습과 이라크쪽 대공포의 이들 폭격기에 대한 대응사격 등 폭발음이 계속 울리고 있다.

특히 연합군 폭격기는 바그다드 남부의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를 주 공격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바그다드 중심부에 위치한 대부분의 건물들을 대상으로 한 공습도 계속되고 있다. 공습 대상 건물 가운데에는 알수나크 통신 센터도 포함돼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바그다드 시내의 대통령궁도 연합군 미사일이나 스마트 폭탄에 의해 공격 당했다.

의료 관계자와 목격자들은 바그다드에 소재한 이라크 적신월 소속 알윌라다 병원과 다른 민간 건물들이 미-영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병원에 있던 많은 부녀자와 어린이, 병원직원들이 사망하고 최소 20명 정도가 부상을 입었다고 이들은 밝혔다.

바그다드 현지 시각으로 오전 9시30분에 있었던 폭격으로 최소 5대 이상의 자동차가 파손되거나 전소됐다. 또 이번 폭격으로 하이 알만수르 대로에 위치한 바그다드 국제 전시장 주변 지역이 초토화됐다.

한편, 이라크 공보장관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는 미-영군의 공습으로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에서 24명이 사망하고 100 명 가량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알사하프 장관은 침략군이 티그리스강을 건넜다는 설을 부인하면서 침략군은 나자프시에 입성하지도 못했을뿐 아니라 오히려 사막으로 쫓겨났다고 말했다.

그는 나자프 지역을 선회하고 있는 미-영 공습기들이 성지를 파괴하고 있으며 ,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폭탄을 공습에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출처:알자지라 방송 4월03일>

[제 51신-4월 3일 오전 11시]

이라크 정부, <알자지라> 바그다드 기자 철수 명령
<알자지라>, “이라크내 취재 활동 전면 중단” 항의표시


미-영 동맹군의 이라크 침공과 관련, 외국 언론사로 유일하게 바그다드에 남아 취재활동을 벌였던 <알자지라> 방송 기자 2명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쿠웨이트발로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에 깊은 유감.
<알자지라> 입장 발표 내용 전문

이라크 공보부는 3일 바그다드 주재 알자지라 방송국 사무실에 알자지라 방송국 기자인 디야르 알아무리의 취재행위를 금지한다고 알려왔다.

또한 알자지라 바그다드 방송단 대표 타이시르 알루니 역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이라크를 떠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해왔다. 그러나 공보부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알자지라>는 이같은 돌발 상황에 대해 이라크 공보부가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

따라서 별도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바그다드, 바스라, 모술에 있는 알자지라 방송국 사무실의 생방송 및 녹화방송의 송출은 계속하되 이라크 주재 알자지라 방송국 소속 기자 전원의 활동은 중단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린다.<출처:알자지라 방송 4월03일자>
/ 김종철 기자/번역 안현주
<알자지라>는 이라크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라크내 모든 자사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3일 <알자지라>는 바그다드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자 2명이 이라크정부로부터 취재활동 금지 및 철수 명령을 받았으며,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라크에서 취재활동 중인 자사 기자들의 활동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이라크 정부는 바그다드 <알자지라> 기자에게 이번 조치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알자지라>는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진행된 미-영 연합군의 전쟁을 비판하는 보도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날 <알자지라>는 “이라크 공보부쪽에서는 바그다드 주재기자 디야르 알 오마리의 취재활동을 금지하고, 동료기자인 타이시르 알루니에게는 이라크를 즉시 떠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알자지라> 보도국장, “이라크정부는 취재활동 금지 권한 없다”

이브라힘 힐랄 <알자지라> 보도국장은 이라크 정부가 이번 결정에 대한 해명이 있을 때까지 바그다드와 이라크의 나머지 지역의 특파원은 자리를 지키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라크 정부는 우리에게 누구는 취재할수 없고, 누구는 취재해도 된다고 명령할 수 없다”고 말했다.

3일 이라크 정부로부터 취재 금지와 추방 명령을 받은 알자지라의 바그다드 특파원인 디야르 알아무리(왼쪽)기자와 타이시르 알루니기자.
3일 이라크 정부로부터 취재 금지와 추방 명령을 받은 알자지라의 바그다드 특파원인 디야르 알아무리(왼쪽)기자와 타이시르 알루니기자. ⓒ 알자지라 인터넷판
그는 “<알자지라>는 이라크에 8명의 특파원을 보냈으며, 바그다드에 5명이 있고, 남부 바스라에 2명, 북부 모슬시에 1명의 특파원이 나가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CNN 특파원들도 지난주에 이라크 수도에서 지난주 추방을 당한바 있다.

<알자지라>는 아랍세계에 3500만 시청자를 가지고 있으며, 미-영군의 침략에 대해 아랍쪽 입장에서 전쟁을 날카롭게 전달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많은 아랍시청자들은 <알자지라>의 보도가 서방 언론 매체의 보도보다 훨씬 균형잡인 것으로 여겨왔다. 지난주 <알자지라> 대변인은 자사 방송은 특정 이데올로기나 한쪽에 치우치는 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 50신-4월 2일 오후 6시]

“이라크군 고위장성 포로주장은 ‘한편의 쇼’”
<알자지라>, 미-영 연합군 사실과 먼 억측 난무 비판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지 13일째, 미영 연합군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들의 승리를 주장하는 억측을 더욱 유포시키고 있다.

이 같은 억측은 이라크 침공 첫날부터 명백하게 날조된 그들의 주장으로 채워진 성명서를 통해서 나타났고, 서방 언론 등은 그들의 날조된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다. 결국 이들은 나중에 미영 연합군 주장들이 진실이 결여됐다는 것을 다시 보도할 수 밖에 없었다.

미국과 영국은 침공 직후 매일 같이 이라크를 점령하고 승리를 쟁취한 것 같이 보도했다.

지난 4월 1일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남부의 전투에서 이라크군 고위장성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한 것은 거의 쇼에 가까운 수준이다.미영 연합군은 이 장성의 신분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날조된 주장을 계속하다가, 알자지라방송이 영국군이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하는 이라크장성과의 인터뷰를 내보낸 이후에야 이 같은 주장을 철회했다. 포로로 잡힌 것으로 보도됐던 이는 왈리드 하미드 타우피크 육군 중장이었다.

전쟁 13일째, 미-영 연합군의 사실과 먼 억측 난무

미영 연합군의 이 같은 날조된 주장은 전쟁초기부터 언론을 통해서 반복됐다. 그들은 메디나와 움무카스르항을 장악했다고 했지만 아직도 그곳은 연합군과 이라크군 사이에 격렬한 교전이 진행중이다.

미국의 고위급인사는 이라크의 최고위층 인사가 항복했다고 밝혔으나 수 시간 후 알자지라방송의 텔레비전에는 장본인이 출현해 자신의 투항을 부인했다. 전쟁이 시작되고 13일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철저히 계획된 연합군측의 억측은 사실과는 거리가 먼 채로 난무하고 있다.

특히 그들은 바스라에서 이라크인 다수의 피해와 연합군의 승리를 주장했는데, 이라크는 이런 사실을 공식 부인했다. 아랍 텔레비전 방송 화면에는 조용하기 그지없는 바스라 거리가 방영되는데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바스라에서 제한적인 민중봉기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두 번째 도시인 바스라 점령에 대한 미영 연합군의 억측은 계속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라는 아직까지도 미영 연합군에게 강력한 항전을 하고있다. 심지어 미국대통령은 이라크정권이 혀를 잘라 거의 죽을 정도로 피를 흘린 상태로 이라크를 탈출한 사람에 대해 언급했지만 그의 신원이나 상세 내역은 언급하지 않았다.

1일 워싱턴 미 국방부 청사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로이터 뉴시스
1일 워싱턴 미 국방부 청사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로이터 뉴시스 ⓒ 김종철
초조한 미-영 연합군, 전쟁 명분 증거 찾기위해 혈안

그렇다면 미영 연합군의 이런 억측과 거짓된 주장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석가들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군이 국내외부터 이번 전쟁에 대해 여러가지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번 전쟁에서 하루빨리 승리를 보장 받고 싶은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심리의 이면에는 방송매체라는 주요 변수가 있다. 각국의 방송 매체는 현재 전쟁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보도 하고 있다.

영국의 지미콜린 정치연구소 소속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전쟁을 일으킨 영국과 미국쪽은 자신들이 당초 가졌던 전쟁 명분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따라서 미영 연합군은 이라크 내에 생화학무기가 존재한다는 것에 관한 어떤 증거라도 찾아내고 싶은 것이고, 혹은 자신들이 옳았다라는 것을 증빙해주는 어떤 증거라도 찾아내고 싶은 것이다.

이와 같은 심리가 표출된 예가 미영 연합군이 생화학 무기제조 공장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적으로 부인됐다.

연합군, 방송사의 전쟁 상품화 압력에 굴복

지미콜린 연구소의 분석가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공격을 너무 서두른 나머지 보다 정확한 언론 보도 등을 위해서는 완벽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연합군은 자신들의 전쟁을 상품화시키길 원하는 방송사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

런던 소재 모리연구소 소속 로저모르티모르에 따르면 영미의 군 책임자들은 새로운 전쟁 상황 보도 자료를 계속 발표해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그들이 충분히 사실을 확인할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과거의 다른 전쟁들, 예를 들어 포클랜드 전쟁 같은 경우는 2일에 한번씩 방송을 했지만, 현재 이라크 전에서는 미국의 군대와 함께 움직이는 기자들이 전장터에서 직접 보도를 해야하기 때문에 과거와 커다란 차이가 있다. <출처 : 알자지라 4월01자>

'친미'와 '반미'로 나뉜 아랍권

ⓒ알자지라 인터넷판

<알자리라> 인터넷판은 2일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는 아랍계 국가들을 나타내는 이미지를 올렸다.

쿠웨이트, 이스라엘 등 이미 미국 군대에 자사의 영토를 빌려주거나 미국 영향에 있는 아랍국가들은 미국이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기를 바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반면, 시리아를 비롯해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은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전쟁을 명백히 '침공'이라고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위 그림 가운데 오른쪽의 아랍인은 TV의 미군 폭격 장면을 보면서 '미국과 함께'라는 구호와 함께 승리의 'V'자를 그리고 있다. 그의 옆에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맥도널드 햄버거가 놓여였다. 반면, 다른 한편의 아랍인은 이라크군이 미군 포로를 잡고 심문하는 TV 장면을 보면서 환호하고 있다.
/ 김종철 기자/번역 김정아


2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건물이 공습을 받은 뒤 연기에 휩싸여 있다. © 로이터 뉴시스
2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건물이 공습을 받은 뒤 연기에 휩싸여 있다. © 로이터 뉴시스
[제 49신- 4월 2일 오후 1시]

사우디 외무장관, 후세인 대통령에게 이라크를 떠나라고 촉구


사우디 외무장관인 아미르 사우드 알파이잘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권좌에서 물러나 이라크를 구하는 최초의 희생양이 되라”라고 촉구했다.

아미르 사우드는 지난 3월 31일 미국 ABC와의 인터뷰에서 사담후세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이라크를 위해 희생하라고 촉구할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이라크를 전쟁에서 구해내는 최초의 희생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사담이 정권에 계속 남아있는다면 이라크에 향후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사담 후세인 이야말로 그의 국가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드장관은 이어 전쟁중지를 요구하면서 그는 이미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살상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해당지역에서 난제를 증가시키고 피를 부르는 투쟁에 불과하며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전쟁을 종식시키고 외교관들에게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허락 해야 하는 적기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우방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바 있다.<출처 : 알자지라 4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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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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