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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현지시각) 미 전역의 주요 도시들에서 열린 반전시위에서 미국내 각 TV 방송국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 3-22 CNN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LA지역의 시위대
ⓒ 박우성
시위대는 CNN, NBC, FOX 등의 뉴스가 미군의 이라크 진격상황과 정부의 입장만을 반복해 내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 아틀란타의 CNN 앞에 모인 시위대의 모습
ⓒ Indymedia
현재까지 미국내에서 반전시위와 관련돼 체포된 사람의 숫자는 3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복해 도로에 남아있던 사람들이지만 경찰에게 대항하거나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사람들도 많이 발견됐다.

▲ CNN 건물 입구를 중무장한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
ⓒ 박우성
이날 CNN 방송은 자사의 지국 앞에서 벌어진 시위를 잠깐 언급했다. 그러나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이 보도역시 시청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사실을 왜곡되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편파보도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 도로에서 펼쳐진 퍼포먼스
ⓒ 박우성
미국의 TV 방송들은 미사일 발사장면이나 이라크 군인들의 항복모습, 미군들이 사막을 배경으로 행군하는 모습을 주로 비추다가 국내의 미군 가족, 특히 사망군인 가족들의 슬픔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뉴스를 내보내고 난 뒤, 전쟁지지자들의 시위와 같은 비중으로 반전시위를 다루는 식으로 방송에 의한 여론호도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 군대와 동침하는 언론들
ⓒ 박우성
▲ CNN이여, 전쟁은 놀이가 아니다
ⓒ 박우성
이는 BBC를 비롯한 해외지역의 언론들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반전시위와 외국정부들이 전쟁중단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는 모습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 이날 시위에는 아랍권 외국인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 박우성
▲ 시위도중 기도시간이 되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는 이슬람 신도
ⓒ 박우성
한편 이날 뉴욕지역에는 경찰 추산 20만이 넘는 시위대가 맨하탄에 집결해 시위를 벌였으며 3시간여에 걸친 시위 끝에 91명의 시위대가 체포돼 미국 내 반전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 시위대를 밀어내고 있는 기마경관들
ⓒ 박우성
LA 지역의 CNN 건물 앞에서 시작된 집회에는 2만여명의 인파가 모여 항의집회를 열고 할리우드 길까지 행진을 벌였으며 8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일요일인 3월 23일 오후 3시에(현지시각) 예정됐던 시위는 강화된 경찰병력으로 인해 원래 예정했던 코닥극장에서 몇 블럭 떨어진 곳에서 열렸다.

▲ 헐리우드길을 가로막고 서있는 완전무장 경관들
ⓒ 박우성

“미국인들의 단결력이 흔들리고 있다”?
The TIMES/CBS 여론조사 결과

▲ LA 반전시위 현장 앞에서 만난 한 참가자
뉴욕 타임즈는 22일자로 전쟁이 시작된 직후 타임즈와 C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수긍한다는 사람은 70%로 10일전의 같은 항목에 대한 지지도에서 10%가 증가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사람은 27%로 같은 기간 15%나 감소한 결과를 나타냈다.

미국인들의 자국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일단 결정이 내려지고 실제로 실행이 될 때를 전후해서 급격하게 바뀌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것은 아버지 부시 당시 일어났던 걸프전이나 클린턴 행정부 때의 이라크 공격에서도 이미 드러났던 특성이다.

그러나 뉴욕 타임즈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의 내용이 시사하는 바가 오히려 미국인들의 의견이 더욱 극심하게 분열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설문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찬성률은 93%인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찬성률은 겨우 50%에 그쳤다는 것이 그 이유다. 91년 걸프전 때, 아버지 부시가 받았던 공화당 지지자 94%, 민주당 지지자 81%라는 비교적 고른 지지율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만족도도 11% 높아져서 67%를 나타냈지만, 아버지 부시 때의 ‘22% 증가, 86% 만족’이라는 결과와는 많은 차이를 나타냈다. 또한 의견 분열의 양상도 더욱 심해서 업무수행능력 만족도의 분포가 공화당 지지자로부터 95%, 민주당 지지자로부터는 37%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쟁 개시 이후, 미국에 대한 추가테러 위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60%를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91년 걸프전 때의 85%라는 비율과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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