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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의 시민들은 광주우체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300여명의 시민들은 광주우체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 이국언
김정길 광주전남연합 의장은 "인류의 4대 문명발상지 아름다운 도시 바그다드가 불타고 있다"며 "인류가 쌓아온 모든 문명을 파괴하고 있는 미국의 침략전쟁을 중단시키지 못하면 석유자본과 군수재벌의 노예가 되고 말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지금은 부시의 폭력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인가 미국의 침략을 극복하고 새로운 번영과 평화의 질서를 만들 것인가를 결단해야 할 시기"라며 "UN은 미국의 폭력 앞에 아무 쓸모가 없고 미국의 침략을 위한 도구가 돼 왔다는 것이 이라크 전쟁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평화실천광주불교연대 행법 스님(선덕사)은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자신부터 대량 살상무기를 폐기하라"면서 "정부는 침략전쟁 지원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걸하는 부도덕하고 비굴한 외교를 중단하라"고 성토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이라크 참상이 실린 사진 앞에 한동안 발길을 멈추기도 했다. 시민 이규태(71·금호동)씨는 "사람 죽이는 것이 뭐가 좋으냐"며 "뭣 하러 사람 죽이는 데 지원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화실천광주불교연대 행법스님
평화실천광주불교연대 행법스님 ⓒ 이국언
개혁국민정당 김상순씨는 "한미공조를 이유로 한국군을 지원하다고 하지만 북한을 악의 축이라 지목하고 있는 상태에서 곧바로 북한을 침략하겠다고 하면 그때는 뭐라고 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집회를 마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라크전쟁 한국군 파병 반대"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중앙로를 거쳐 광주우체국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며 "전쟁반대" "파병반대"를 외쳤다.

이라크 전쟁을 규탄하는 각계의 성명과 반전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당 광주시위원회는 이날 오전 도청정문 앞에서 노무현정부의 한국군파병 저지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펼쳤으며, 민주노동당 광주시지부는 23일 오전 10시 증심사 입구에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펼치는 한편 오는 26일 오후 2시에는 광천터미널에서 송정리 미군기지까지 이라크 침공을 규탄하는 자전거 행진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 이국언
민주노총광주전남은 24일 오후 6시 전남도청 앞에서 단위노조간부들이 참석하는 노동자대회를 갖고 촛불시위에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주말에 개최되던 촛불시위는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면서 매일 저녁 7시 광주우체국 앞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오는 29일에는 광주전남민중연대 출범식과 더불어 오후 5시 전남도청 앞에서 대규모의 반전집회가 예정돼 있다.

한편 전교조 광주지부는 22일 이라크 전쟁 중단과 정부의 전쟁지원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반전평화 교사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에는 광주시내 51개교 1천 215명의 교사가 참여했는데 전교조광주지부는 이라크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훈화를 통해 '반전평화' 공동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광주공원 반전평화 집회
광주공원 반전평화 집회 ⓒ 이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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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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