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중간쯤에 자그마한 방포항이 나온다. 방포항에서 포구를 가로질러 꽃지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꽃다리가 새로 생겼다. 연인과 함께 팔짱을 끼고 꽃다리 위에서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를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여 보자.
꽃지해수욕장의 아름다움을 더해주 듯 다정하게 서있는 두개의 큰 바위섬인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는 안면도 동쪽 황도의 일출과 더불어 낙조로 유명한 곳이긴 하나 이날따라 구름이 침침하게 깔려 있어 아쉬움을 주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낙조 대신에 물이 쪼옥 빠져 할미섬까지 건너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꽃지해수욕장은 물이 들어올 때면 해안도로까지 넘실대지만 물이 완전히 빠지면 드넓고 고운 모래사장을 새하얗게 드러내 놓는다.
안면도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명물은 뭐라해도 해송을 빼놓을 수 없다. 섬 전체를 뒤덮은 소나무숲은 바람막이 역할뿐만 아니라 옛날에는 강원도의 소나무와 더불어 궁궐의 건축자재로 송출되었다고 한다.
섬의 맨 아랫자락이 영목항이다. 항구의 앞 바다에는 작은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드라이브 겸 해서 한바퀴 돌아오기를 권하고 싶다. 서울이나 대전 등지에서 안면도까지는 하루정도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코스이다.
백사장항에서 싱싱한 생선회로 점심을 들고 안면읍에서 짭짜름한 간장게장으로 저녁밥상을 일찌감치 차려먹은 다음 한적한 바닷가의 찻집에서 서해안의 낙조를 즐기며 안면도의 낭만을 즐겨보시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돌아오는 4월 13일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안면도꽃축제하프마라톤대회(www.flowermarathon.com)가 열린다. 인터넷을 통하여 참가신청을 받고 있으니 마라톤에 관심있으신 분은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