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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우려속에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모든 전쟁은 불법이라는 파리선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량살상무기인 크르즈 미사일을 이라크의 심장 바그다드를 향해 발사되었고 폭염과 함께 미사일 수십개가 고요한 바그다드의 하늘에 폭발했다. 사담 후세인과 그의 참모들을 겨냥한 폭격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폭격의 결과는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공격은 세계여론에 밀린 맛보기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며칠을 고비로 미국의 무자비한 폭격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전의 세계여론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이미 전 세계의 50여개국이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40여개국은 이번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프랑스,중국,독일 등 대다수의 국제사회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반대하고 있고 이번 전쟁을 지지하고 있는 대다수 나라에서도 반전의 국민적 저항을 받고 있다.

이러는 가운데 노무현정부는 국민적 반전여론을 이해하면서도 동맹인 한미관계와 국가이익을 고려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며 이번 전쟁에 우리 나라도 비전투요원인 공병부대와 의료부대의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말 실망스러운 대목이다. 전쟁의 명분도 없고 국제여론에도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질서를 깨는 이번 미국의 전쟁을 지지하다 못해 파병한다는 정부의 태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리고 더욱 슬픈 것은 우리 정부가 마치 북핵문제를 미국과 뒷거래하는 것처럼 국제사회에 보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쟁은 군사력과 무기력 어느 것을 비교해도 미국이 승리하는 전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기고도 지는 전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이번 전쟁을 걸프전보다는 소말리아전의 양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 전쟁의 부도덕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정정당당한 대통령을 기대했을 것이다. 원칙과 소신을 주장하며 오만한 검사들과의 토론도 마다하지 않았던 노무현대통령이 국민여론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한미동맹보다 더 큰 대의를 생각해야 할 때이다. 명분도 없는 전쟁보다 세계평화가 우선이고 세계패권을 노리는 미국의 이익보다 세계 인류애가 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진정한 우방이라면 뒤로 더러운 거래를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잘못된 길을 가는 부시와 미국을 위해 뼈를 깎는 충고를 해야 할 것이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행하기에 좋은 말은 귀에 거스린다는 말도 있듯이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가 망하는 길을 좇지 말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가 함께 사는 길을 찾아 나서야 할 때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씀하시곤 했다. "좋은 친구를 사귀라고 그리고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가려하면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그리고 친구를 바른 길로 인도하라고 그것이 진정한 친구의 모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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