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셔터가 수동조작됐다는 지역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대책위의 거듭되는 의혹 제기에 대해 대현실업측은 "전기실에서 방화셔터를 수동 조작하는 것은 시스템상 불가능하고 방화셔터 옆 벽면에 붙어 있는 비상버튼으로만 수동 조작할 수 있다"며 "당시 수동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도 이 부분 수사에서 방화셔터는 연기 감지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내려졌으며, 관리업체인 대현실업 관계자들에게는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잠정결론 지었다.
그러나 시민대책위와 실종자 가족들이 11일 설비 제조업체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현실업 전기실에서 키보드 조작으로 수동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방화셔터는 평소 지하철 이용자의 대다수가 출구로 이용하는 곳에 설치 돼 있다. 참사 당일 화재 발생 3분만에 이 셔터가 내려져 이쪽으로 대피해 온 많은 승객들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대현실업 측의 주장대로 이 방화셔터가 자동으로 내려왔다 하더라도, 수동조작으로 셔터를 올리고 인명 구조를 도와야 했다는 게 피해자 가족과 시민대책위의 주장이다.
한편, 문제가 된 방화셔터는 당초 설계에는 없었으나 설계변경을 통해 설치한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상세설계도는 대구시, 대현실업, 감리단 어느 곳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설계상 방화셔터는 열감지기에 의해 작동하도록 돼 있으나 현재는 연기 감지기가 설치돼 있고, 이 감지기들은 사고 이후 청소 혹은 교체돼 있다. 이에 대해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대현실업, 대구시, 수사당국이 한 점 의혹없이 사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