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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립 경도대학(학장 김광식)의 2002년도 교수채용 심사과정에서 외부 심사위원이 다른 심사위원의 연구실적 심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달 3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경도대학 교수채용 심사표 의혹'과 함께 교수채용과정 전반에 부실심사 또는 '조작' 가능성을 짙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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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북도의회 177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중 장대진(안동3)의원은 도정 질의를 통해 "2002년 교수채용 연구실적물 심사에서 한 사람의 심사위원이 다른 심사위원의 심사소견까지 동일하게 작성해 소수 둘째 자리까지 점수가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장대진 경북도의원
장대진 경북도의원 ⓒ 경북도의회
장 의원은 이어 "심사위원 각자가 전문 지식대로 논문을 심사하고 심사소견을 적어야 하는 것은 상식인데 이런 허위문서도 심사위원의 재량행위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따졌다.

특히 장 의원은 "동일한 필체를 확인하기 위해 필적감정을 의뢰한 결과 동일인이 작성했다는 감정을 받고 객관적 증명을 위해 법원의 공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 연구실적 심사보고서는 지난해 2월 19일자로 작성된 지방행정과 교수채용심사를 맡았던 지원자 이아무개씨의 것.

한 교수가 두 장의 심사보고서 작성

경도대학은 당시 외부심사위원 2명과 1명의 학내 교수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문제가 된 부분은 외부 심사위원인 D대학 안아무개 교수가 다른 외부 심사위원인 A대학 이아무개 교수의 연구실적심사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심사보고서의 연구실적(논문) 심사소견이 필체가 동일할 뿐만 아니라, 그 내용도 상당히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지 이 교수의 보고서에는 한자를 자주 사용한 것이 달라, 의도적으로 작성했다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결국 안 교수가 이 교수의 심사보고서까지 작성한 후 이 교수가 자신의 이름만 친필로 썼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경도대학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는 문제가 됐던 '피부미용학과' 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에 대한 채용비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수채용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경도대학 민주화교수협의회 황의현 의장은 이날 장 의원의 도정 질의와 관련, "공식적으로 지방행정과 교수채용에 대한 수사를 관계 수사당국에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도대학
경도대학 ⓒ 오마이뉴스 이승욱
한편, 장 의원은 이날 도정 질의에서 "2002년 교수임용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경도대학 사태의 시발점은 여기에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를 명백하게 밝혀 경도대학을 정상화시킬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경북도 자치행정과 남성대 국장은 답변을 통해 "경도대학과 관련한 비리의혹이 사법기관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법적 처리 결과에 따라 위법 사항에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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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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