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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안에서 사위가 캠코더의 액정 화면으로 녹화된 결혼식 장면을 다시 보다가 신부를 잘 챙겨주라는 장인 어른의 인터뷰 장면이 나오자 벌떡 일어나 장인어른에게 인사를 한다.'

국내 모 전자회사의 캠코더 CF의 내용이다. 제품의 구체적인 정보를 나열하기 보다는 가족의 추억을 기록하는 좋은 매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 같다. 용산, 테크노마트 등 대형 전자상가에는 화창한 봄을 맞아 캠코더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나에게 알맞은 캠코더 구매 요령

캠코더는 아날로그 캠코더와 디지털 캠코더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아날로그 캠코더는 8mm 등의 테잎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화질이 디지털 방식에 비해 떨어져 현재는 거의 생산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반면 6mm의 소형 테잎을 사용하여 기록하는 디지털 캠코더는 아날로그 캠코더에 비해 해상도가 뛰어나 고화질, 고음질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디지털 캠코더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저렴한 기종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구매할 계획이라면 디지털 캠코더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시중 전자상가에 방문했을 때 자칫 잘못하면 점원의 권유로 아날로그 캠코더를 디지털 캠코더로 알고 구매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데 디지털 캠코더는 흔히 Mini DV(Digital Video)라는 표시가 되어 있으며, 렌즈 부분에 Digital Zoom이라는 표기는 아날로그 캠코더에도 쓰여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캠코더를 구입하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두는 것은 가격인데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정도이라면 중저가형 제품이면 충분하다. 참고로 2003년 2월 현재 출시된 제품 중 아날로그 제품은 50-70만원선, 디지털 캠코더는 80-190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화소수와 동영상 화질간에는 상관성 없어

현재 출시되고 있는 디지털 캠코더의 화소수는 조금씩 다르다. 68만 화소급의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내장한 제품들은 100만 화소가 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카메라는 화소수가 많을수록 화질이 좋다. 그러나 디지털 캠코더의 유효 화소는 34만 화소여서 화소수가 높은 디지털 캠코더라도 동영상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전자상가의 한 판매 업자는 "일부 실속파들은 저가형 디지털 캠코더를 장만하고 별도의 디지털 카메라를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추가 악세서리 구매 요령

디지털 캠코더를 구매하면 기본적으로 배터리, 충전기 등이 제공된다. 그러나 제대로 활용하려면 추가 악세서리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일반 사용자라면 추가 악세서리가 모두 필요하지는 않으므로 필요에 따라 하나씩 구입하면 된다.

배터리의 경우 추가구매가 많이 일어나는 품목 중 하나로 기본 제공되는 배터리의 용량이 1~2시간 내외로 매우 짧아서 장시간 촬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정된 화면을 얻기 위한 삼각대, 원하는 오디오 수음을 위한 외부 마이크, 어두운 곳에서 사용가능한 라이트, 렌즈를 보호하고 각종 효과를 내기 위한 렌즈 필터 등 다양한 악세서리가 시판되고 있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구입 이후의 활용도 중요

캠코더를 '장롱안에 박혀있는' 신세가 되지 않도록 활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많이 찍어보고 TV방송에 나온 촬영기법을 따라서 연습해 보면서 창의적인 영상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가정에서도 누구나 방송국과 같이 편집하고 인터넷 파일로 만들 수 있는 캡처보드가 다양하게 출시되어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근사한 영상물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구입 이후의 활용 여하에 따라 추억을 기록하는 근사한 도구가 될 수 있는 반면 장롱 속 애물단지로 변화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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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문, 케이블,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언론 노동자로 일했습니다. 사소한 것에 관심이 많고 기록하는 일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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