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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뒷유리가 박살난 피해자 박용태(24)씨
차 뒷유리가 박살난 피해자 박용태(24)씨 ⓒ 한은영
24일 오후 3시30분경 두류 네거리와 감삼 네거리 사이 광장 코아 앞 지하철공사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케이블전선을 건드리면서 전봇대 13개가 차례로 쓰러지면서 차량8대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차량 7대가 전봇대에 깔리면서 뒷 유리창이 깨지고 앞 범퍼가 내려앉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사고현장주변 광장 코아 쪽은 전봇대 12개 가운데가 부러진 체 무참하게 널부러져 있었고, 끊어진 전선들은 길가와 나무에 뒤엉켜있었다. 길 건너편 주유소 앞의 전봇대는 이미 뽑아져 실려가고 없는 상태였다.

이번 사고는 지하철 관계자에 따르면 크레인이 도로 주행 중 붕대끝 고리가 도로를 관통하고 있던 케이블전선에 걸리면서 전봇대가 차례로 넘어가면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레 사고를 당한 피해당사자들을 파손된 차를 한쪽에 몰아놓고 놀란가슴을 쓰러 내리고 있었다.

파손된 카니발 차주인 이기석(42)씨는 "파란 불로 바뀌어 지나가던 중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전봇대가 넘어오면서 앞에 있던 프라이드 상판을 내리치고 그사이 전선이 내 차에 떨어져 일순간 불꽃이 일어났다"며 "너무 놀라 내리지도 못하고 한참 있다가 불꽃이 가라앉는 걸 보고 억지로 내렸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박용태(24)씨 역시 업무차 성서로 향하고 있던 중 사고를 당해 차량이 파손되었다. "크레인이 두류네거리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전선에 걸리는걸 분명히 목격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작업 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크레인의 붕대가 들려 이동을 하고 있었다"며 사건현장을 가리키면 말했다.

한편 이 사고로 한동안 왕복 12차선 도로가 전면 통제돼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난지 일주일 밖에 안된 시점이라 사고현장일대에는 불안해하는 사람들로 웅성거렸다.

"도대체 불안해서 살수가 없다. 길 가다가 언제 어떻게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주행중인 차가 별로 없었기에 큰 사고를 면했지 안 그랬으면 어쩔뻔 했냐"며 지켜보던 한 시민이 탄식했다.

아직 크레인의 사고경위에 대해선 자세히 파악이 되고 있지 않지만 부주의한 운전사의 실수가 또 한번 대구에 큰 상처를 남길 뻔 한 것이다.

뒷유리가 다깨진 택시
뒷유리가 다깨진 택시 ⓒ 한은영
앞범퍼에 전선이 떨어져 불꽃으로 시꺼멓게 차가 탔다.
앞범퍼에 전선이 떨어져 불꽃으로 시꺼멓게 차가 탔다. ⓒ 한은영
사고의 주범인 대형 크레인
사고의 주범인 대형 크레인 ⓒ 한은영
널부러져있는 전선들
널부러져있는 전선들 ⓒ 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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