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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연 동파리 이장이 벗겨진 나무를 가르키고 있다.
조봉연 동파리 이장이 벗겨진 나무를 가르키고 있다. ⓒ 김준회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에 사는 김명천씨(65) 윤기례씨 부부가 민통선 일대 야산에서 야생 곰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들 부부가 곰이 발견된 인근 야산에서 곰이 영역을 표시한 것으로 보이는 발톱자국도 발견,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8일 김명천씨 부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집으로 가기 위해 전진교에서 동네쪽으로 오던 중 일월산 근처에서 7살 정도 어린이 키만한 크기의 야생 곰이 도로를 건너 산으로 뛰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김씨 부부는 또 "작년 10월에도 동파리 정착촌에서 3㎞ 떨어진 허준 선생 묘소 인근 하포리 일월산 일월봉(해발 191.2m) 정상 부근에서 밤을 줍다 곰이 영역표시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 30㎝ 길이 10m 크기의 나무껍질이 벗겨진 흔적도 발견했었다"며 "그때 이상히 여겼었다"고 덧붙였다.

이 나무는 아랫부분부터 위쪽으로 7m 정도 껍질이 벗겨진 부분이 확연하게 드러나 있고 껍질이 벗겨진 뒷면에는 야생 곰이 나무 위를 올라가기 위한 발톱자국이 선명하게 표시됐다는 게 김씨 부부의 주장이다.

ⓒ 김준회
김씨 부부는 또 도토리 나무에서 5m 떨어진 곳에는 곰이 쉬었던 흔적으로 보이는 움푹 패인 곳에 가랑잎을 모아 놓은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일월산 부근에서 야생 곰을 목격했기 때문에 민통선에 야생 곰이 서식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동파리 이장 조봉연씨(47)도 "민통선은 반세기 동안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돼 밤이나 도토리 등이 풍부해 야생 곰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자연정보연구원 노영대 원장은 "주민들의 연락을 받고 현장을 확인했지만 도토리 나무에 야생 곰의 털과 배설물 등의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이러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며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야생 곰 서식여부를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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