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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격비교사이트, 현금 카드 동일가가 아닌 이른바 '위법 쇼핑몰'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한 가격비교사이트, 현금 카드 동일가가 아닌 이른바 '위법 쇼핑몰'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 채경민
교묘하게 현금 구매를 유도하는 사이트도 제법 많았다. 현금, 카드가 동일임을 명시해 놓고도 마일리지를 현금으로 되돌려 주어 사실상 현금, 카드가에 차이를 두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오프라인 업자들은 "가격비교사이트가 사실상 위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데도 단속은 행정지도 차원의 공문발송에서 끝나고 있다"며 "강력한 단속이 없는 한 가격비교사이트가 이런 식으로 변질되어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격비교사이트의 책임회피

최근 한 가격비교사이트는 사이트 검색 결과마다 자체 약관을 들어 가격비교검색을 통해 쇼핑을 하다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단 가격비교사이트 측에서는 정보 중개의 역할만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책임의 한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평소 서비스를 즐겨 이용한다는 신성섭(21, 대학생)씨는 이는 문제 발생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공정위 차원의 표준약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격비교사이트, 자구책 마련 나서

이러한 지적에 대해 가격비교사이트들도 나름의 대책 마련에 애를 쓰고 있다.

일부 품목에 대해 입점 업체가 일정 수준 이하의 최저가를 제시하지 못하도록 하고 지나치게 낮은 가격이 등록될 경우 자체적인 조사를 거쳐 필터링을 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상품의 재고가 없으면서도 허위로 등록해 놓은 경우를 막기 위해 '이용자 신고코너'를 활성화 하는 곳도 있다.

현금, 카드가 차별을 막기 위해 등록업체들에게 불법 행위를 시정하도록 요구하고, 업체가 이를 수용할 경우 등록비(입점비)를 할인해 주는 혜택도 마련했다. 또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보험의 성격을 띤 인증제도를 실시하여 공신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짐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최모씨는 가격비교사이트의 주 수익원이 입점 업체의 수수료이므로 입점업체를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보험 형태의 인증제도 역시 유료로 운영되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통전문가들은 이러한 업체들의 자구책이 자칫 잘못하면 유통업체간의 담합, 가격통제 등불공정 상거래 행위로 이루어 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가격비교사이트 이용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등록 업체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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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문, 케이블,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언론 노동자로 일했습니다. 사소한 것에 관심이 많고 기록하는 일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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