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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
교복을 벗고 정든 교정을 떠나는 오늘,
왠지 모를 아쉬움에
시간을 붙잡아 두고만 싶다.
그러나,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누가 말했던가?
이제 우리,우리의 자리를 후배들에게 맡기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그 모습 그대로 해후하자.
촌스러운 교복과 짧은 머리가
무던히도 그리워질 그날......


▲ 빛바랜 사진 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질 우리들 학창시절
ⓒ 김태환
고등학교 3학년 때,졸업앨범 편집을 하면서 앨범 맨 뒤에 남겼던 '편집후기'글입니다. 벌써 수년 전의 일이군요. 그때의 추억을 떠올려 볼 때마다 가슴이 한없이 아련해지는 학창시절... 이젠 돌아갈 수 없기에 더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이제 졸업시즌입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정든 교정을 떠나며 아쉬움에 눈물 짓겠지요. 하지만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머리 속을 스쳐가는 수많은 추억들에 마냥 아쉬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린 졸업과 동시에 언제나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영어에 '졸업식'이라는 뜻으로 'commencement'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시작하다, 개시하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commence'의 명사형으로, '시작, 개시'의 뜻도 동시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졸업은 곧 시작'이라는 의미에 다름 아닙니다.

올해 졸업을 맞이하는 내 소중한 사람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그대들 앞에 놓여 있는 새로운 시작을 향해 힘찬 발걸음으로 나아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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