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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민
그러자 종업원은 사장인 듯 보이는 사람에게 말했고, 그 사장은 매장 안에 비치된 소화기를 가지고 연기가 나는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매장에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주의도 없었고 오히려 새로운 손님이 오는 것을 반기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 카운터에 있는 종업원에게 이런 상황에서는 고객을 먼저 대피 시켜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그 종업원은 오히려 웃음을 지으며 '이런 상황이 가끔 있어서 적응되면 문제가 안됩니다. 뭐 좀 있으면 다 해결될 겁니다' 하면서 기우인듯 내게 말했다.

필자도 별생각없이 밖으로 나왔지만 그 소방차가 우리가 있던 건물에 물을 뿌리는 것을 보고 나서야 '이것이 바로 안전 불감증이 아닌가 '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 매장은 테이블 하나 하나에 가스관이 연결 되어있고 만약에 경우 그 가스관 하나에라도 불이 붙는다면 그 불은 큰 화재로 연결이 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옆 건물이나 주위의 모든 음식점도 철판요리나 삼겹살집 같은 가스관이 이곳저곳에 배치된 곳이었기에 그곳 어느 한곳이라도 불이 붙는다면 연쇄다발적인 대형화재로 연관되기 충분했고 그냥 웃으면서 넘길일이 아니었다.

문득 예전에 TV에서 봤던 인천 호프화재나 군산 유흥점 화재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는 생각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 오병민

덧붙이는 글 | 화재 사고가 어느 누구에게 일어날지는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아니겠지 우리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작은 사고라도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대형 사고에 대비해 손님에게 대피처나 출구에 대한 주의나  그리고 필요하다면 대피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한다. 하지만 싼가격에 많은 음식과 술을 팔아야하는 대학가 영업점에서는 번번이 일어나는 일이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주의는 기우다고 판단한다는 것, 그것 자체가 대학가 영업점이 안전사각지대에 빠지게한 원인이 아닐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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