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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5일 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설 명절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다수 국민의 참여에 따른 투명한 선거의 모범을 이끌어 낸 이번 대선을 겪으며 지난 날 우리 사회를 좀 먹었던 명절떡값과 뇌물관행이 사라지기를 은근히 기대하면서도 수십년에 걸쳐 뿌리깊게 관행화 된 떡값이 과연 얼마나 줄어들 수 있을까 의문시 된다.

최근 공무원 노조의 `설 떡값 안받기 운동`을 바라보면서 이미 일주일 전부터 각 기업의 공직사회 및 관련업체, 기관에 대한 떡값과 상품권 건네기가 여전함이 작금의 현실임을 부인할 수 없기에 공무원 사회의 자정이 노조 지도층의 선언적 구호로는 실현될 수 없음을 피부로 느낀다.

그러나 노조의 유무가 부정부패의 온상을 깨끗이 치유하는 결정적 대안은 될 수 없을 지언정 최소한 공직자와 뇌물수수 담당자 개인의 양심을 깨우치는 촛불과 소금의 역할은 가능하기에 공무원 노조의 최근 행보는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뇌물성 떡값의 온상으로 늘 언론의 표적이 되왔던 권력핵심부와 정치권의 국회의원,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 민원창구의 공무원 등은 새 시대에 걸맞게 투명한 사회를 위한 `등신불`이 되고자 환골탈퇴의 정신무장을 갖추기를 바란다.

금연이 어렵다 했지만 연예인 이주일씨의 눈물겨운 금연 홍보가 큰 영향을 주었듯이 명절 떡값과 뇌물을 거부하는 단호한 실천은 노무현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시현해 보이고자 하는 각오로서 스스로 증거해 보여야 한다.

지금 이 시간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이 지금도 떡값을 돌리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면 즉시 발걸음을 돌리길 바란다. 투명사회를 바라는 온국민의 기대와 열망이 새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모락모락 온기를 내뿜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더불어 2030세대들의 직장상사에 대한 관행적 선물도 검소한 모습의 미풍양속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는 당신이 뽑은 노무현 정부를 돕는 풀뿌리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미 떡값을 받았다면 불우한 이웃에 퍼나르거나 커밍아웃하기를 권한다.

이번 설 명절이 지난후 지난날의 떡값과 관련된 흉흉한 언론보도가 한 건도 없기를 바라며 노무현정부의 후광효과가 빛을 발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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