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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시 전경
중국 상해시 전경 ⓒ 정거배
중국 연운항은 유럽으로 가는 대륙횡단철도(TCR)의 출발지여서 지역민들이 거는 기대는 컸지만 국제여객선 취항사업은 8년 동안 표류하기만 했다.

지난 95년부터 중국 연운항과 항로개설 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자금난과 자본력의 취약성 때문에 당국으로부터 면허취소를 되풀이 해 왔다. 그동안 목포와 중국 연운항 항로에 사업면허를 신청한 업체는 모두 3개사로 당국과 약속한 기한 안에 배를 투입하지 못한 것이다.

중국 항로 7년만에 성사

이런 원인은 정부 당국의 지원만 바라보며 영세한 자본임에도 무리하게 뛰어든 것도 있었지만, 목포에서 중국 연운항간에 선박이 운항했을 경우 과연 수익성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결국 지난해 5월 마지막으로 신청했던 선사마져 해양수산부로부터 면허가 취소됐다. 이렇게 되자 목포시 등 관계당국은 수익성 보장이라는 고심 끝에 화물과 여객 등 물동량을 확보하는데 연운항보다 더 유리한 중국 상해와 뱃길을 연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따라서 지난해 11월 국제여객선이 중국 대륙을 향해 첫 출항한 것은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상하이크루즈(대표 차순규)가 목포-상해 항로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서둘렀다.

이 회사는 러시아 선적 1만3000톤급 카훼리선박을 임대했는데, 컨테이너 70개와 승객 510명, 차량 170여대를 실을 수 있다.
중국 상해는 인구 1500만의 중국의 제1도시로 포동지구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상해를 중심으로 화동지방은 국제무역 등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해 중국에서 경제적 비중이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일대는 한·중 교역량의 30%를 점하고 있고, 한국 기업의 진출과 관광객도 늘고 추세다.

인천 집중 화물 유치전략 시급

따라서 목포-상해 항로는 물동량 확보된다면 활성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상해를 비롯 인근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과 인천에 집중된 물량만 확보하더라도 충분히 수익성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서 중국 연안지역과 가장 활발하게 교역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인천광역시이다. 인천항은 중국 위해와 청도,영성,천진 등 황해연안 7개 도시와 항로가 개설돼 있다.

보따리상을 비롯해 물동량도 거의 포화상태에 이를 만큼 커지면서 신규항로 개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인천항을 이용하는 한국과 중국 화물주의 입장에서는 상해 일대 등 중국 남부지역으로 수송하는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애로점이 있다.

따라서 목포-상해항로는 상해 등 중국 화동지방과 오가는 화물과 여객을 유치한다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목포시 등 관계기관은 지난해 11월 첫 취항 이후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무협의를 벌인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두나라 학생 수학여행단 등 관광객과 화물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중국 기업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근 대불산업단지에 중국전용단지를 운영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그러나 목포-상해항로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들어 양배추와 벌크 등 상해에서 반입되는 화물이 늘고 있지만, 앞으로 증가 할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
취항 두 달째를 맞았지만 여객승선율은 20%로 1항차당 1백여명에 불과하다. 특히 컨테이너 등 화물운송은 상해에서 1항차당 2개 정도에 불과하고, 목포에서 상해로 가는 컨테이너는 전무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여행객과 화물 등 물동량 확보전략이 처음부터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사, 영업전략 수립 과제

목포항은 인천과 연결하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수도권 일대 물동량을 충분히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다. 또 한·중 교역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상해를 이용해 중국 내륙으로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당국의 관계자는 “선박을 투입한 사업자가 물동량 유치를 위해 치밀한 전략수립 등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화물 등 현재 인천에 집중된 물량을 목포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부여 등 할인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선사가 중국과 국내 화물주를 상대로 상해항로를 이용할 경우 비용 절감방안을 제시하고 물량확보에 적극 나서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항해시간이 25시간이나 소요되기 때문에 선내에서 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지난해 11월 첫 취항 이후 가진 실무협의회에서도 기업연수 프로그램과 선상세미나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이와함께 지역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전남권 관광코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목포-상해간 운항시간이 하루 이상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는 인천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인천에서 위해 등 중국 항로간 항해시간이 13시간 안팎이고, 비용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항공편도 1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목포-상해 항로 활성화 여부는 화물유치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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