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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라는 단어조차 모르고 금슬좋게 살아가는 정해마을 주민들은 부부나무의 영험 덕분이라며 귀중하게 여기고 있다
이혼이라는 단어조차 모르고 금슬좋게 살아가는 정해마을 주민들은 부부나무의 영험 덕분이라며 귀중하게 여기고 있다 ⓒ 하재성
주민들에 의하면 이 나무는 조선 숙종때 안국주라는 사람이 벼슬을 버리고 귀향한 기념으로 심었는데 최근 진귀한 모양새와 애틋한 전설이 널리 알려지면서 탐방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부부나무는 지난 2001년 6월 언론에 소개된 이후 같은해 8월에 보호수로 지정해서 관리해오고 있는데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샘바다마을이라고 불리워지는 정해(井海)마을은 백제시대에는 정촌현(井村縣)으로 불리웠으며 '정읍(井邑)'이라는 지명의 근원이 되고있는데, '우주의 좋은 기운이 우물에 모여 바다로 확산되듯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1700여년 이상 되는 우물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정읍시에서는 지난 94년 2천여만원을 들여 정읍을 상징하는 우물로 보호한다며 정(井)자형으로 우물을 개보수하고 인근을 흙담으로 만들어 관리해오고 있다.

샘바다마을(井海) 앞 부부나무가 자리하고있는 이 일대는 마을사람들의 사소한 시비거리가 있을 때 모정에 앉아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하다보면 금세 화해가 된다고 해서 '악수나무'라 불리우는 서로 손을 잡고있는 형상의 나무 등 11그루의 나무가 있다.

이번에 부부나무,악수나무,샘바다우물 등이 있는 이 일대의 아스콘포장을 모두 철거하고 친환경적으로 개보수를 하는 것에 대해 마을의 촌로들은 "이제야 나무들이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어서 세상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수백년된 고목들이 자리하고있는 마을 앞 광장은 그동안 농어촌도로개선사업 등을 벌이면서 아스콘으로 나무뿌리까지 덮어버리는 전국적 현상에 대해 임업전문가 및 환경론자들은 크게 우려하고 촌로들은 "나무도 숨을 쉬어야 할 것 아니냐"며 많은 염려를 해 왔었다.

이번 정읍시의 아스콘포장 철거 계획에 대해 '문화를사랑하는정읍사람들'(약칭 문사정)의 한 회원인 김용련 작가는 "시의 계획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히고 "수제천의 탄생배경이 되는 정읍사 여인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지는 정해마을은 수제천곡이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부부의 언약을 맺는 전통혼례 야외식장으로 활용하면 테마관광코스로서도 좋을 것"이라며 자연과 사람이 한 데 어우러지는 멋진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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