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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새해가 시작되었음에도 여중생 추모의 열기는 아직 뜨겁기만하다.

북핵 문제와 관련된 노무현 당선자의 촛불시위 자제 부탁도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듯 싶다. 그러나 '범대위'가 주축이 되어 진행되는 여중생 추모 대규모 촛불시위가 늘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 구성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울 뿐이다.

"평화적 시위" 에서 나오는 한계일지도 모르나 시위 참여자들은 범대위가 시키는대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미대사관 행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결국 경찰들의 바리케이드를 뚫지 못하고 비폭력을 수십번 외치다 다음 번을 기약하며 해산하는 것이 현재의 촛불시위다.

촛불시위 자체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들은 늘 반복되는 이러한 현상에 범대위 측이 대규모 시위를 구상할때 미대사관 행진을 위해 보다 계획적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다 체계적이고 잘 짜야진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그러자 북핵문제에 신경을 쓰는 수많은 시민들도 "되지도 않는 촛불시위 보다는 북핵을 걱정해야" 하며 부르짖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여러 웹상에서 촛불시위 참가자들과 언쟁을 일으킨다.

이러한 문제점과 네티즌들간의 불화에 따라 새로이 건의되고 있는 것이 '반전 평화 시위' 이다. 실제로 31일의 촛불 시위에서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remember KOREA is one'
'no more war in the world'
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시위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 일고 있는 이런 건의를 시위의 실질적인 주최측이 '범대위' 에서는 묵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맹목적으로 노무현 당선자만을 비판하며 SOFA 개정만을 부르짖는다.

빼앗긴 덕수궁터와 억울히 죽은 두 여중생에 대한 분노로 인해 SOFA 개정도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촛불시위의 시작이 아니던가. 하지만 시민들의 말은 듣지않고 오로지 SOFA 개정만을 주장하는 범대위가 이제 시위에 참석하는 시민들의 의도와 벗어나고 있다.

이제는 노무현 당선자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생존권이 달려있는 북핵문제를 위해 SOFA 개정보다는 '반전평화' 를 부르짖어야 할 시기이다.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범대위측은 더이상 시위의 주최측이 아니다.

1월 25일, 이제는 진정 세종로를 덮고도 남을 100만의 촛불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모여 평화를 위하여 반전을 부르짖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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