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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나 다름없어!"
"손주나 다름없어!" ⓒ 조수일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군장병들이 지역내 노인들을 부대로 초청, 위안잔치를 여는 한편, 어려운 환경에 처한 전우들을 돕기 위해 바자회를 열어 한겨울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제 53보병사단 태종대연대 장병들. 이들은 지난 12월 21일(토) 10시부터 부대인근 온천 주차장에 장소를 마련해 바자회를 7시간여 동안 성황리에 실시하였다.

이번 바자회에, 군인 가족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이 앞다퉈 몰려들어 불우전우에 대한 장병들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수공예품을 감상했으며, 어떤 이는 집안 장식품으로 삼겠다며 다량 구매하는 등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이날 바자회에 출춤된 수공예품은 연대장 부인 김옥자(48)씨가 그 동안 틈틈히 만들어놓은 꽃바구니를 비롯한 작품 1000여점으로, 부대원 중 가정의 따뜻함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하고 성장한 전우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말에 흔쾌히 내어놓은 것.

이번 행사를 주관한 태종대연대 관계자는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 속에서 자칫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소중한 전우들을 외면하는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는 인식하에 이번 행사를 열게 되었다"며, "손수 정성을 다하여 제작한 공예품이기에 수익을 떠나서 그 마음씨 자체만으로도 이미 연말연시를 따뜻하게 할 것"이라고 이번 행사를 평했다.

한편, 서구 암남동에 위치한 육군 53사단 중구대대(대대장 중령 이용석)는 21일(토) 오전 11:30부터 지역내 불우노인과 전쟁미망인 등 300여 명의 노인들을 부대로 초청하여 군악퍼레이드와 실버가요제, 무료진료와 이·미용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잔치 한마당을 벌였다.

부대애칭인 백마를 따 '백마 효도위안잔치'로 이름 붙인 이날 잔치는 서구 종합복지회관과 기독교 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지역내 노인들을 초청하여 자칫 소외되기 쉬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기회와 장병들에게는 효를 실천하고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시종 뜨겁고 흥겨운 가운데 5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행사는 먼저 부대 풍물패 동아리의 길놀이와 사단 군악대의 군악 퍼레이드 속에 장병들의 안내를 받으며 군부대라는 다소 생소한 장소에 첫 발을 내디딘 노인들은 연신 흥겨워하며 덩실덩실 어깨 춤추는 모습도 보였다.

곧 이어 부대 식당에서 손자뻘되는 병사들과 점심과 다과를 함께 한 후 장병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평소 갈고닦은 노래솜씨는 물론 단막극, 꽁트 등 끼와 재능을 뽐낸 장병들의 모습에 노인들은 친손자들의 재롱을 보는 듯 즐거워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흥겨운 가락에 어깨춤이 절로"
"흥겨운 가락에 어깨춤이 절로" ⓒ 조수일
이날 행사의 절정은 부대 노래방기계 반주에 맞춰 마련된 실버가요제와 장기자랑 경연대회였다. 어르신들이 장기자랑을 경연하시는 동안 부대장병들은 함께 춤추며 장단을 맞췄고, 특출난 솜씨를 뽐낸 노인들께는 부대에서 마련한 작은 정성이 전달되었다.

이어서 부대 군의관들이 무료 진료봉사를 펼치고 부대 이발병들의 날렵한 가위솜씨로 어르신들의 머리 모양은 금세 단정해졌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부대장은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일주일간의 집중정신교육 기간 중 백마효도잔치를 마련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장병들이 충·효·예 교육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불우전우돕기 수공예품 바자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불우전우돕기 수공예품 바자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 조수일
노인위안잔치에 축하노래가 빠질수 있나?
노인위안잔치에 축하노래가 빠질수 있나? ⓒ 조수일
"할머니! 제 발차기 어때요?"
"할머니! 제 발차기 어때요?" ⓒ 조수일
잔치 한마당에 즐거워하는 어르신들
잔치 한마당에 즐거워하는 어르신들 ⓒ 조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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