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광화문에서
광화문에서 ⓒ 김은숙
투표를 마치고 마포 식구들과 광화문으로 갔다. 전철 안에서 우리는 모두 노란 목도리와 노란 풍선으로 시선을 받았고 방향이 같은 다른 노랑둥이들이 반가웠다. 서로에게 "수고하셨습니다" 인사하며 기뻐했다.

개표가 시작되면서 0.1%가 오르기를 기원했다. 처음에는 그 0.1% 올라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한 번 뒤집힌 판세는 더 이상 뒤집히지 않았다. 이럴 수가 있다니..

대통령은 세상 돌아가는 것에 약삭빠르고 줄서기 잘하는 사람들이나 되는 것인 줄 알았더니 우리의 '바보'가 대통령이 되다니...

믿기지 않았다.
광화문은 온통 노란 물결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기뻐해도 되나?
나는 한 것이 없는데...
내가 이렇게 주책없이 울컥해도 되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자꾸 눈물이 났다.

정말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좀더 아름답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물론 대통령 한 사람만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대통령 되는 것도, 그 자리에서 나랏일을 보는 것도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노짱이 말했다. 처음도 혼자였고 지금도 혼자지만 외롭지 않다고... 처음엔 노짱이 가는 길에 든든한 후원자이길 바랬고, 대통령이 되고자 나왔을 때는 열련한 자원활동으로, 대통령이 된 지금은 노짱에게 가장 냉철한 감시자가 될 것이다.

분이 가라앉은 지금도 이 글을 쓰는 나는 눈물이 날 거 같다.
축하! 축하! 당선 축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