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천년 21세기의 첫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과히 혁명적이기에, 그 의미는 너무도 위대하다 못해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는 "위대한 우리 민족의 승리이며, 정치혁명이었다"라고 많은 이들은 표현한다.

1997년 대선은 IMF 외환위기로 인해 선택의 기준이 뚜렷했고, 또 이인제 후보의 선전이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진보와 수구세력의 양자대결에서 승리하였다는 점에서 정치사적 의미와 메시지가 너무나 크다.

노무현 당선자는 김대중 정권의 온갖 악재의 부담만을 껴안은 채 구시대 정치인들처럼 변절과 배신을 하지 않고 승리를 했다.

이번 대선의 결과에 대한 의미는 상당하지만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첫째, 온라인과 오프라인, 즉 인터넷과 조중동의 대결에서 인터넷이 승리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인터넷이라는 속성상 진보성향의 젊은 네티즌들의 승리라는 점이다. 또 인터넷이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자발적 참여로 결성된 '노사모'에 의해, 패거리 정치인들에 의한 후보가 아닌 국민의 자발적 참여에서 국민이 낸 후보가 승리하였다는 점이다.

둘째, 이웃 선진국 등 세계가 수구화 되는 물결 속에서 진보세력이 승리하였다는 점에서 세계사적 의미가 크다. 특히 인터넷에서 조성된 촛불시위가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항하여 불공평한 SOFA의 개정을 요구하듯, 국민들의 참여가 월드컵 이후 눈부시게 성숙된 우리나라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노무현 당선자의 승리는 우리 사회의 정의와 자유의 승리라 할 수 있다.

셋째, 혁명적 정치문화의 발전이다. 이번 노무현 당선자의 선거운동은 돈과 지역 및 연고주의, 관권선거, 흑색 비방 등으로 얼룩져 치러진 부패된 선거문화를 과감히 탈피하고 미디어 선거를 통한 정책선거로 승리했다는 점이다. 이는 포지티브가 네거티브를 이겼다는 점에서 정의의 승리이기도 하다.

넷째, 탈이데올로기 시대에서 우리도 레드콤플렉스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선거 때면 어김없이 써먹던 색깔론과 북풍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붉은악마'의 젊은 세력들이 꿈을 이루었듯이, 이번에도 색깔의 망령을 물리쳤다. 이는 월드컵이 사져다 준 또 다른 진정한 승리이기도 하다.

다섯째, '3김시대'로 지칭되는 지역주의와 권위주의에서 탈피하고 동서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결과적 측면에서는 이번에도 지역대결양상이 뚜렷했지만, 영남 출신 인물이 호남에서 승리하였다는 점에서 적어도 그의 당선은 동서화합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임엔 분명하다. 그는 반 호남 세력이었던 민자당의 합류를 거부하고, 지역감정에 정면으로 맞서 출마해 쓰라린 고배를 마셨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오늘 노무현 당선자는 기자회견에서 "지역갈등을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이제껏 대통령들이 지역의 존재기반 속에서 당선되었으나, 나는 그렇지 않다"며 "국민통합을 이루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제 노무현 당선자는 지역간, 세대간 화합은 물론, 남북화합을 통한 평화정착 구도를 정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우선 부패의 구조적 풍토 쇄신을 위해 언론개혁부터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언론의 불공정 과당판촉에 대해서는 감시와 엄한 처벌이 수반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하여,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 제구실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