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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농민들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농민들 ⓒ 김문호
경찰은 전경 3개 중대를 동원하여 농민들의 경운기 집회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농민회는 읍, 면 지부에 연락을 취해 경운기 진입을 차단하는 그 곳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도록 방침을 정해 쉽게 읍내 진입은 무산되어 집회는 무산됐다. 경운기 200여대에 수매하지 못한 벼를 싣고 읍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도로를 차단하여 2시간 동안 길이 막혀 불편을 격기도 했다.

진도읍 서부 농민 70여명은 경운기 70여대로 오전 11시경 신흥리를 출발했으나 전경 및 경찰 30여명이 진도읍을 100m 남겨둔 고작도로에서 진입을 막자 농민들은 싣고 온 태풍 피해 벼를 보이며 “지금 농민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알기나 하느냐”면서 도로에 벼를 뿌리기도 했다.

지산, 임회 농민들도 경찰이 버스와 전경들을 이용하여 도로를 완전히 차단하자. 장구포 앞 도로가 완전히 통제되어 주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버스로 도로를 완전히 차단해 불평을 사기도 했다.
버스로 도로를 완전히 차단해 불평을 사기도 했다. ⓒ 김문호
임회면 고정리 이현호(70)씨는 “13마지기 논에서 태풍 피해로 수확이 떨어지고 지금도 쭉정이 벼 10가마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임회 고산, 송정 등 마을에서는 마을 앞 도로에 경운기20여대씩을 도로가에 세워 놓아 농민들의 시위에 동참했다. 농민회 간부들은 경찰이 읍내 진입을 막자 방송 차량을 이용해 ‘생존권 투쟁을 위한 평화적인 집회를 불허한 경찰’을 규탄했다.

저녁 무렵이 되어 농민들은 500여가마의 벼를 진도군청 야외 공연장에 야적하고 6시경 해산했다.

농민들이 군청에 야적한 벼
농민들이 군청에 야적한 벼 ⓒ 김문호
농민들은 “오늘이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정부와 자치단체는 하루 빨리 피해 벼 3등 가격 전량 수매는 대책이 나올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방침”이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선도 보이콧 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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