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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관계자에게 한 여성이 금품을 받는 모습이 지나던 대학생들에게 적발됐다.
한나라당 관계자에게 한 여성이 금품을 받는 모습이 지나던 대학생들에게 적발됐다. ⓒ 목격자 제공
12일 한나라당 대전시지부 후원회 및 정당연설회가 끝난 뒤 40대 후반의 여성이 한나라당 관계자에게 금품을 받은 사실이 현장에서 적발돼 수사중이다.

12일 오후3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한나라당 행사가 끝난 후 체육관 주차장 근처에서 50대 남성이 주부들에게 금품을 건네는 것을 현장을 지나던 두 대학생이 목격, 선관위 직원에게 고발했다.

당시 약속장소에서 만나 함께 이동 중이었던 전모(26)씨와 안모(27)씨는 50대 남성이 만원짜리 여러 장을 접어 주부들 호주머니로 슬며시 넣어주는 광경을 목격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여 주시한 결과, 여러 차례 같은 일이 반복되어 사진촬영을 하게 된 것.

이들은 또 현장에 있던 대전 중구선관위 직원에게 고발, 금품을 받은 노모씨는 목격자와 함께 중구선관위로 이동해 조사를 받았다.

한나라당 대전시지부는 12일 오후 3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후원회 및 정당연설회를 열었다.
한나라당 대전시지부는 12일 오후 3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후원회 및 정당연설회를 열었다. ⓒ 정세연
중구선관위 조사 과정에서 노씨는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했고, 중부경찰서에서 조서를 작성하던 중 "한나라당 당원으로 가입한 바 있으며 나에게 돈을 건넨 사람은 한나라당에 직책이 있는 이모씨"라고 밝혔다.

노씨는 또 "택시비조로 8만원을 받은 것이고, 나만 받은 게 아니라 다 받았는데 왜 나한테만 이러냐"고 반문하며, "당원으로 가입한 것도 (가입서를) 적으라고 해서 그냥 적은 것 뿐"이라고 밝혔다.

국민참여운동 대전본부 관계자는 "한나라당에서 금품을 제공한다는 제보전화가 요근래 계속 있어 왔다"며 "오늘 한나라당 행사 진행 중에도 현장 제보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후원회 행사를 명목으로 대전 1만 시민을 모아놓고 광범위하게 돈을 살포하는 것은 낡은 정치, 돈 정치의 표상"이라며 "엄중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격자와 노씨에 대한 경찰조사는 오후 9시가 넘어 종료됐고, 금품을 제공한 한나라당 관계자 이모씨를 소환, 조사만 남은 상태다.

중구선관위 조사 후 중부경찰서로 이동중인 노 모씨
중구선관위 조사 후 중부경찰서로 이동중인 노 모씨 ⓒ 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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