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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김오주
하루 종일 민주노동당 선거 유세로 바쁜 차승일씨와 인터뷰하기 위해서는 기자도 ‘기동성’을 발휘해야만 했다. 오전 7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서울 전역을 누비며 유세를 한다는 그는, 인터뷰 당일에도 물론 주황색 유세복을 입고 있었다. 아침도 못 먹었는지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있는 그에게, 사실 질문 던지기가 미안하기도 했다.

“휴식 시간이 따로 없어요.”
광화문, 종로, 명동, 여의도, 강북 등을 오고가려니 눈코 뜰 새 없는 것도 이유이지만, 한눈에 번쩍 튀는 주황색 유세복을 입고 아무데서나 앉아서 쉴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목소리도 이미 탁한 게 지칠 법도 한데, “피곤하긴 하죠. 그렇지만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과 발로 직접 뛰면서 공감하자고 말하는 것은 확실히 달라요. 저 자신의 주장이 점점 더 명료해지는 느낌이에요”라고 말한다.

매일매일이 사람 만나는 게 일인 그에게 웃지 못할 일도 많이 일어난다. 옆 쪽에서 다른 당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아주머니’들이 자신이 유세를 도와주고 있는 당보다 오히려 민주노동당 쪽에 더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

“돈은 그 쪽에 받으시고, 찍을 땐 민주노동당을 찍으라는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었죠.”

그는 꽉찬 대학교 4학년이다. 졸업을 앞두고 학점 관리가 중요할 텐데, 한창 시험기간인 요즘 시험보다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당선이 되면 좋겠지만 가능성은 사실 희박하죠.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프랑스와 한국이 축구경기를 해서 5:0으로 지는 것과 4:3으로 지는 것은 확실히 다르지 않나요? 얼마나 득표하느냐에 따라 선거 이후에 민주노동당이 미치게 될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해요.”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이 받는 한 표 한 표는 곧 한국 사회의 변화의 척도를 드러낼 것이라는 긴장감이 묻어 나온다.

덧붙이는 글 | 대학생신문(www.e-unipress.com)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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