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회창 후보 지지회견에서 창원대 2003년 총여학생회장 당선자(일어선사람)가 반론을 제기하자 참석자들이 곤혹스로운 표정을 짓고있다.
이회창 후보 지지회견에서 창원대 2003년 총여학생회장 당선자(일어선사람)가 반론을 제기하자 참석자들이 곤혹스로운 표정을 짓고있다. ⓒ 김주완
도내 비운동권 총학생회장들의 모임인 ‘경남총학생회협의회’(의장 최상현·창원대총학생회장)와 전·현직 비운동권 총학 간부들의 모임인 ‘경남청년포럼’(회장 이상종)이 이회창 후보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10일 오후 2시 창원시 상남동 삼원회관 5층 창원JC강당에서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부패정권 민주당 규탄성명’과 ‘이회창 후보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규탄성명은 이상종 회장이 읽었으며, 지지성명은 최상현 의장이 낭독했다. 이어 창원전문대 이정석 총학생회장도 “이회창 후보와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글을 낭독했다.

이들은 지지성명을 통해 “대쪽같은 양심으로 살아온 인물, 원칙과 소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 법과 인간의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이회창 후보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유일한 대안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지지선언은 창원대·창원전문대·창신대·진주전문대·진주연암공대·영산대·신라대·부산카톨릭대·동명정보대 등 경남·부산지역 9개 대학 총학생회와 경남청년포럼, 윤수근·신용호·이강일 등 역대 창원대 총학생회장과 한삼협 전 경상대 총학생회장 등 비운동권 총학생회 출신인사들의 명의로 발표됐다.

창원대생들이 지지선언에 항의,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창원대생들이 지지선언에 항의,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주완
그러나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도중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행사장 밖 복도에서 이날 지지선언에 반대하는 창원대생들이 항의 시위를 벌인 것. 이들은 ‘창원대 8000학우들은 이회창 지지에 합의하지 않았다’,‘창원대총학생회의 명의를 함부로 도용하지 마라’.‘이회창 지지 기자회견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으며, 회견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이 합의하지도 않은 지지선언을 철회하라”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피켓시위를 벌인 강민희(언론정보학4)씨는 “최상현 총학생회장은 지난 11월14일 2003년 총학생회 선거가 끝난 후 거의 한달간 학교에 나오지도 않았던 사람”고 주장했다.

또 회견장에서 2003년 창원대 총여학생회장 당선자인 김소영(사회학3)씨는 발언권을 얻어 “창원대 총학이 경총협이라는 단체에 가입돼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으며, 단과대 회장들이나 집행부 운영위원회 등 아무런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최상현 회장은 “의견수렴 절차는 없었지만,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민들에게 다 물어보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학생이 이의를 제기하자 최 회장은 “창원대총학생회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경총협에서 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경남도내 비운동권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이회창 후보 지지 기자회견.
경남도내 비운동권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이회창 후보 지지 기자회견. ⓒ 김주완
이날 기자회견에는 회견문에 표기된 9개 대학총학생회 가운데 3개 대학 2002년 총학생회장들이 참석했다. 또 경남청년포럼이라는 단체는 올해 초에 발기해 조직확대사업을 하고 있는 중이며 현재 회원은 500여명이라고 주최측은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오늘 기자회견은 한나라당이나 경남선대위와는 관계없이 순전히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10일자 경남도민일보가 주최측을 한나라당 경남선대위로 표기한 것은 오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도 이날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산별·지역지부·사무소 대표자 및 실무국장 회의를 개최해 ‘조직적 결의’를 통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내 노후보 지지자들도 '구설수'
각종 비리사건 연루...도덕성 문제있는 인사 많아

노무현 후보측도 같은날 오후 창원호텔 무궁화홀에서 ‘경남지역 전·현직 의원 및 기초단체장 74명의 노무현 지지선언’ 행사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무현 후보는 보수·기득권 세력을 반대하는 범국민적 단일후보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대통령 후보이며,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선진정치를 정착시킬 후보”라며, 노 후보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지지선언에 포함된 전직 의원들 중에는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한 ‘낡은 정치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으며, 개혁과는 거리가 먼 ‘보수인사’들도 적지 않아 진의를 의심케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회를 엿보고 있던 낙천·낙선인사들의 ‘막판 줄서기 행보’가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으며, 민주당도 세불리기를 위해 ‘무원칙한 영입’에 급급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지선언에 참여한 인사 가운데 윤학송 전 도의원과 서봉석 산청군의원 등 개혁성향의 인물들도 적지 않지만, 지난 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하거나 낙선한 인물들도 대거 포함됐다. 또 김한표 전 민국당 사무총장도 지지대열에 동참했으며, 양일석·강우석·김상노·허종태·진종석·김삼랑·천진수·지기호·강춘성·박승휴·이인상·허기도 등 전직 도의원 30여명이 참여했다.

현직 시·군의원 중에서는 강주열(진주)·권순옥(거제)·박영조(거제)·박말태(양산)·최용환(거창)·이상근(고성)·김영하(고성) 등이 포함됐으며, 김오영·임종국 전 마산시의회 부의장을 비롯, 김덕송·박삼동·배효문·김익권·정현모·손광문·남기광·하태성 등 전직 마산시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일곤·정기영·홍금식·신영구·이기도·정병윤 등 전 창원시의원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 가운데 진종석 전 도의원과 김오영 전 마산시의원 등은 단일화 이전까지 정몽준 후보 진영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중에는 현직 의원 재임시절 각종 비리 및 형사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빚은 인물도 포함돼 있다.

한편 이들의 노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한나라당 경남선대위(위원장 김종하)는 이날 논평을 내고 “각종 선거 낙선자,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선거때만 되면 나타나는 정치 철새들이 민주당으로 모이고 있다”며 “이들 정치철새와 정치꾼들은 결국 이용만 당하고 팽 당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 김주완 기자

덧붙이는 글 | 경남도민일보(http://dominilbo.co.kr)와 제휴기사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파워블로거 100명과 함께하는 100인닷컴(http://www.100in.com) 대표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