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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가 대부분인 시그네틱스 노동조합.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가정·육아는 만만치 않은 난관이다.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집회 현장에 아이를 데리고 온 조합원. 아이는 엄마와 함께라는 게 마냥 즐겁기만 하다
여성 노동자가 대부분인 시그네틱스 노동조합.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가정·육아는 만만치 않은 난관이다.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집회 현장에 아이를 데리고 온 조합원. 아이는 엄마와 함께라는 게 마냥 즐겁기만 하다 ⓒ 임김오주
지난 6일(금)은 반도체 조립업체인 한국시그네틱스 조합원들이 사측의 부당 해고를 규탄하며 싸운 지 502일 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 1시 반부터 시작된 ‘시그네틱스 500일 맞이 투쟁승리 결의대회’는 시그네틱스의 모회사인 영풍그룹 논현동 본사 앞에서 진행됐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한진관광 노조 면세점 지부, 민주버스 노조, 천지태광 공동투쟁본부 등 2백여 명이 함께 한 자리였다.

김영금 조합원은 투쟁 결의문에서 “시그네틱스 사측과의 교섭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영풍자본과의 직접적인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영풍자본이 자행하고 있는 노동탄압의 문제를 비단 시그네틱스만이 아니라 같은 계열인 석포제련소의 노동탄압·환경오염 문제와 함께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네틱스는 지난 7월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합원 중 72명의 복직판결을 받은 상태이지만 12월이 시작된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정혜경 지회장은 “복직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노동조합을 뿌리 채 뽑겠다는 사측의 의도가 명백히 드러난 것이다. 중앙노동위원회에 다시 제소를 한 상태이지만 법적 판결에 의존하지 않고 투쟁을 통해 사측과 교섭을 정상화해 낼 것이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현재 97명이 남아있다. 실업급여 기간도 끝나 무노동·무임금의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이들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대처하면서라도 싸움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학생신문 176호에도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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