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현지 시각 12월 6일 오후 1시 15분, 방미투쟁단은 부시 미 대통령과 미국 정부에게 우리 국민들의 분노를 130만명의 서명지와 부시 대통령에게 전하는 항의 서한을 통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달식에 앞서 투쟁단의 단장인 한상렬 목사(통일연대 상임대표)는 피가 철철 흐르는 손으로 부채에 "민족자주"라는 혈서를 씀으로써 '효순이 미선이의 죽음을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우리 국민들의 분
노와 결의를 백악관에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부시 대통령이나 부시 대통령이 위임한 책임자가 나와 서명용지와 항의 서한을 받을 것을 요구하는 투쟁단에게 백악관에서는 전화를 빙빙 돌리며 팩스로 면담신청을 요구했다가 결국에는 접수를 거부함으로써 미국 정부는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보여주었으며 그 동안 보여주었던 일련의 행태들이 결국은 우리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없음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방미투쟁단은 백악관 앞에서 24시간 노상 단식 농성에 돌입하여 현재 한상렬 단장이 백악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워싱턴은 20년만에 처음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현재까지 강추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6,7살의 어린 아이부터 8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국민이 들끊고 있는 이 분노를 백악관과 미국의 정책자들에게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는 투쟁단의 결의 속에서 농성을 힘있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 방미대표단 노상단식 농성 돌입 결의서보기

결의서

우리의 어린 누이 효순이와 미선의 죽음과 그에 대한 미국정부의 행태를 지켜보면서한국전쟁 중 발생한 민간인학살을 떠올리게 됩니다.
54톤이라는, 자신들의 몸무게보다 1000배가 넘는 장갑차에 의해 온몸이 처참하게 짓이겨진 효순이와 미선이의 사진을 보는 것과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피난가던 철모르는 7살의 어린 소년이 미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인해 얼굴에 포탄을 맞고 그로부터 50여년 동안 눈물이 끊이지 않는 얼굴로 생을 살아온 피해자의 얼굴을 대면하는 것과 그 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반세기라는 시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한국전쟁 중 우리의 우방이라고 굳게 믿었던 미군에 의해 무고한 우리 민족 수백만명이 무참하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우리는 그네들의 처절한 죽음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반세기가 흘러야 했습니다.

우리가 또다시 효순이와 미선이를 망각의 기억 저편으로 묻어버린다면
이 소녀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규명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될지, 얼마나 더 민족적으로 치욕스럽고 분노스러운 일을 당해야 할지 모릅니다.

다행히 7천만 우리 민족이 효순이와 미선이를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일떠섰습니다.
우리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맙시다.
효순이와 미선이가 죽음으로 일깨워진 "자주가 우리의 생명"이라는 피의 교훈을 가슴에 깊이 새깁시다.
그리하여 1945년 9월 8일 점령군으로 미군들이 이 땅에 들어선 이후 계속되어 온 미군에 의한 우리 민족에 대한 살육행위를 이제야말로 끝장냅시다.
민족의 희망찬 자주의 역사를 밝혀나가는 그 길에 방미 투쟁단이 앞장서 열어제끼고자 합니다.

2002. 12. 6

여중생 범대위 방미투쟁단 김혜숙 드림


결의서

효순이와 미선이의 사건을 들고 이 먼 곳까지 왔습니다. 효순이와 미선이가 누워있는 현장 사진을 아직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겠습니다. '효순이와 미선이의 한을 풀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6개월을 살았지만 한을 풀기는커녕 이먼 타향에까지 오게 만든 것이 속상해서 자꾸 눈물이 흐릅니다.
'무섭게 아팠을텐데... 이 먼 곳까지 와서 누워있게 해서 미안하다. 이 추운 날씨에 무섭고 싫을텐데 낯선 사람들 앞에 누워있게 해서 정말로 미안하다." 처음으로 백악관앞에 섰습니다.
"US Troops Out of Korea!"를 외치는 방미투쟁단 앞을 "미국이 한국을 구해주었다"라고 말하는 미국인이 지나갑니다. 우리의 마음은 정말 간절한데 백악관 관계자는커녕 경비조차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우리 앞을 미국인들이 조소를 띠며 지나가는 것에 너무도 분노가 입니다. 이대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기어이 받아내고 말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사과를 받아내고 우리 법정에서 살인미군들의 처벌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고, SOFA 전면 개정을 해내고야 말 것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그 어떤 것도 무섭지 않습니다. 무장한 미군 앞에 맨몸으로 달려가는 한총련입니다. 죽음을 결의하고 장갑차 앞에 누워 미군의 훈련을 저지시킨 한총련입니다.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전국 곳곳에서 받았던 130만명이 넘는 우리 국민들의 서명이 우리를 든든하게 합니다. 우리 국민의 분노와 의지는 저들도 짓밟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똑바로 보여주고 가겠습니다. 
제가 한총련으로 투쟁할 수 있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저들을 꺽고내고야 말겠습니다. 앞서가셨던 선배들의 모범 따라 의연한 모습으로 모든 투쟁 힘있게 진행하고 돌아가겠습니다. 투쟁

방미대표단 615실천단 단원 이효원


한총련에 드리는 글 (결의서)


부시의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사과와 살인미군들에 대한 무죄판결 무효화, SOFA 전면 개정의 요구를 가지고 진실과 국내 투쟁의 열기를 주한미군과 미국 정부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하기 위한 방미투쟁단으로서 3일째를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요구와 일정을 알리는 기자회견과 양심있는 인권 운동가들과의 면담, 가두시위등을 하면서 이곳의 반응과 응원에 결의는 더욱 굳건해지고 있습니다.
또한한총련에 대한 이곳의 따스함과 지지에 늘 감동하고 있습니다. 전대협 때부터 이어온 치열하고 아름다운 투쟁들과 자주 민주 통일을 사랑하는 우리 공동체는 이곳 양심 세력과 동포들에게 희망이고 부러움입니다. 
거리와 지하철을 뛰어다니며 만난 130만명이 넘는 시민들에게 받은 서명 용지는 이곳에서 믿기 어려운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미국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고 있으며 폭우속에 장갑차 앞에 누워 훈련을 저지하고 맨몸으로 미군기지에 들어갔던 결의는 감동이 되고 있습니다. 두 손을 꼭잡고 한총련의 투쟁에 눈물을 흘렸다며 존경한다는 말씀을 전하는 나이 지긋하신 동포 어르신들의 말씀에 빨갛게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IAC나 미주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 동지들의 투쟁과 결의를 말하면서 감동을 받는 청중들의 눈빛에 새삼 가슴이 뛰고 코끝이 찡합니다. 이곳에서 한총련에 대한 너무나 큰 사랑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잠시후면 한미안보협의회에 우리의 요구를 전하기 위해 펜타곤으로 달려갑니다.  911이후 삼엄해진 경계로 접근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동지들의 모범을 가슴에 앉고 가열차게 투쟁하겠습니다.
효순이와 미선이를 잊지 않으며 한총련 이적규정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는 것도 저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총련 답게 투쟁하도록 하겠습니다. 

 방미대표단 615실천단 단원 이효원

 
결의서

우리는 온 국민과 더불어 새로운 역사의 대장정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세기가 넘도록 예속과 굴종, 억압과 분단의 치욕스런 역사를 미국으로부터 강요받아 왔습니다.
온 국민의 분노를 받아 안은 우리 방미투쟁단은 자주와 자존, 해방과 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는 첨병으로서 백악관 투쟁을 힘차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방미투쟁단 실무책임자로 결의할 때부터 한가지 생각이 제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丈夫出家 生不還" - 장부가 뜻을 품고 집을 나설 때,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저희 방미투쟁단은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부시 대통령이 직접 문제해결에 나서도록 강력히 투쟁할 것입니다.
저희는 민족 자존의 선결요건이 민족 자주임을 명심하며 모두가 일사 각오하는 자세로 투쟁에 임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민족자존과 자주의 대장정에 함께 해주십시오.
승리는 우리 것이고 승리의 시기는 우리 국민들이 대동단결하여 투쟁하는 바로 그 날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역사의 대장정을 함께 만들어 갈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민족자존과 자주를 실현하는 우리의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여중생 범대위 방미투쟁단 김종일 드림


결의서

한국민의 분노섞인 함성이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함성이 이제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전쟁과 함께 시작된 미군과의 악연이, 이제 곪을 대로 곪아터진 지난시기 냉전의 해묵은 때가 아직도 한반도 곳곳에서 독이되어 국민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고 있습니다.
여중생 범대위 방미대표단은 감당하기 어려운 국민들의 요구를 받들어 이곳 미국땅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2일 뉴욕에 발을 디딘 후 오늘로 5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이 지역 동포들과 미국의 양심적 시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으며 발이 닳도록 뛰고 있습니다.

이제 방미 투쟁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늘 있게 될 백악관 앞 130만 국민서명 전달은 한국인의 저력과 민족자주권에 대한 열망을 세계에 과시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 날이 밝고 가슴 한가득 불씨를 안고 나갑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국민의 대표임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꿈을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이제 길을 떠나려 합니다. 저에게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있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02. 12. 6

여중생 범대위 방미투쟁단 최성욱 드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