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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본부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의 간담회 모습. -19일 영남대 국제관
운동본부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의 간담회 모습. -19일 영남대 국제관 ⓒ 정선미
'대학생정치참여를위한 대구경북지역대학언론인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를 만나기 위해 지난 19일 영남대학교를 찾았다.

그날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의 영남대학교 정치행정대학 초청 '21세기 리더쉽 콜로키움' 강연이 있는 날이었는데, 강연에 앞서 권영길 후보와 운동본부 소속 각 학교 대학 언론인들이 간담회를 가진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청년실업'의 문제와 같은 대학 관련 현안에 대한 문제에서부터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농민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이 이뤄졌으며, 권영길 후보 역시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응답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간담회 내용을 소속 단위 언론사의 지면을 통해서 후보들의 공약을 제대로 살펴보자는 취지로 기사화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학생 유권자 참여 복돋고 기성언론 견제 위해 발족

김영탁 씨
김영탁 씨 ⓒ 정선미
"첫째, 대학생들도 유권자다. 유권자들이 선거를 할 수 있으려면 후보자를 바로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학 언론인으로서 우리는 공약 평가·검증 등을 보도하므로써 유권자 참여를 복돋울 것이다. 둘째, 각 후보자들에 대해 편파보도와 불공정보도를 일삼는 기성 언론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라며 김영탁(23·운동본부 운영위원)씨가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 운동본부는 대학 내의 유권자 정치 참여 활성화를 위해 발족한 대구·경북지역 소재 대학교의 언론사 즉, 신문사·방송국·교지편집위원회·영자신문사의 연대체다. 따라서 운동 본부에 소속돼 있는 언론인은 모두 700 여 명이 되는 셈이다. 이들은 '대경 대학언론인마당(http://cafe.daum.net/heabangsound)'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운동본부를 운영 중이다.

대학 캠퍼스 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학 언론이라는 매체를 통해 대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세태를 꼬집고 그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복돋워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운동본부의 구성원을 만나봤다.

각 단위 언론사, 다양한 방법으로 대선 보도

김영훈(20·영대신문) 기자는 대선을 맞아 영대신문에서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벌써 3주전부터 기획 특집을 시작했으며,
기획 특집은 ▲이번 대선의 의의를 총체적으로 짚고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대선의 판세 흐름을 분석하고 ▲시민단체·상인·학생·교직원 등을 대상으로해 '2002 대선에 바란다' 시리즈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영대신문의 대선 특집을 소개했다. 이같은 기획 특집은 각 대학 언론사들의 대부분이 갖고 있으며 내용은 각 학교마다 차별성을 두고 있다.

또 김영지(20·대구대신문사) 기자는 "대구대신문에서는 대선 관련 특집으로 각 후보의 공약을 검증·평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며 "후보의 정책은 공약으로 표현되는 것이므로 후보의 공약을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투표할 수 있다"고 했다. 대선 후보 정책 검증 역시 대학생 정치 참여를 위한 대학 언론사의 노력인 것으로 보인다.

이은애 씨
이은애 씨 ⓒ 정선미
이처럼 대학 언론인들은 점차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한 경향이 심해져만 가는 대학 사회의 세태를 안타까워하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언론을 통해서 해보겠노라고 역설한다.

이은애(20·영대신문 기자)씨는 "대학 신문사 기자로서 대선 관련 취재를 직접하다보니 대선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투표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임을 알게 됐다"며 "대선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도 느끼게 됐으며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나라의 앞날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도 절실히 깨달았다"며 대학 신문 기자로서의 보람을 설명했다.

하지만 "취재를 하거나 설문조사를 통해 만나게 되는 학우들의 모습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학내·외에서는 다양하게 일어나는 움직임이 있지만 학우들에게 와닿지 않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면서도 "대학신문 기자로서 지면을 잘 꾸려나가고 학우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대학언론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대학생, 순수한 시각으로 투표할 수 있다"

곽민정 씨
곽민정 씨 ⓒ 정선미
대학 생활 3년차인 곽민정(22·영대신문 편집국장·운동본부 운영위원)씨는 대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이유를 "개인주의가 팽배한 대학 사회에서 학우들이 자신의 일에만 메몰돼 살아가기 때문이며, 사회 역시 대학생들이 정치에 불신을 갖도록 조장하기 때문이다"로 꼽았다.

그는 대학생들이 대선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투표"라고 대답하는 그는 "대학생들이 가진 최대의 장점은 가장 순수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대학생들이 후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투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6·13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대학생 유권자의 투표율이 20∼30%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 대학생들의 정치 무관심을 잘 표현해주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 학교에서는 그다지 활발히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경북대학교에서는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부재자 투표소 설치 운동은 그 같은 투표율 저조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대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 운동을 평가했다.

또 그는 이번 대선을 맞아 대학가에서 진행중인 특색있는 움직임으로 부재자 투표소 설치 운동뿐만 아니라 각 정당 대학생 대표들이 토론회를 갖는 간담회를 꼽았다.

"이미 진행중인 간담회는 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사회당의 대학생 대표들이 모여서 각 당의 이념 지향이나 정책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대학생이 주체가 돼 정치를 바라본다는 점이 긍정적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 있을 남은 간담회 일정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대학 내의 학생회선거, 대학 내의 언론에 무관심하다면 대학 밖의 사회는 역시 그렇지 않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며 대학생들의 정치 무관심 경향은 학내 학생회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도 관계있는 것이라 평가했다. 이에 대학 언론이 공동체 사회를 이끌 지도부 구성을 위한 투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데 역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생들이 선거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 대학 내·외의 움직임을 대학 구성원들에게 전달하고 후보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그들의 공약을 알려주고 그것을 검증·평가하는 일을 대학 언론의 몫이라고 운동 본부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그 시각이나 잣대가 대학인의 순수한 시각으로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보다 많은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투표할 이번 대선을 기대하는 것은 이제 대학 밖, 사람들의 몫인 것인 것으로 보인다.

요즘 대학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부재자 투표소 설치 운동 홍보 포스터
요즘 대학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부재자 투표소 설치 운동 홍보 포스터 ⓒ 정선미

덧붙이는 글 | 2002대선 대구유권자가 바라본 세상

12월 19일. 대선은 40여일도 채 남지 않았다. 21세기 처음으로 선출하는 대통령이지만 유권자는 여전히 시큰둥하다. 언론지면에는 연일 정치권의 이합집산 등을 보도 유권자의 정치혐오를 부추키고 있으며, 누가 누구보다 몇%앞서고 있다, 판세 구축 등 여론조사의 대상과 결과를 대선후보에게만 맞추고 있다. 

더군다나 밑바닥에서 일고 있는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의 목소리는 매몰차게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서 유권자는 또다시 표찍는 기계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지역 언론이 그린 세상 속에는 유권자는 없다. 

지난 10월 21일 발족기자회견을 가진 2002대선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언론신경쓰기>코너를 통해 언론비평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언론모니터보고서>를 통해 지역언론의 불공정·편파보도 사례를 발굴, 해당언론사에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오는 11일부터 5인으로 구성된 '깸돌이'(언론이 만든 세상을 깨는데 앞장 선 사람들)팀을 운영한다. 

'깸돌이'들은 언론에서 사라진 대구지역 바닥 민심을 찾아 나선다. 선거의 주인이 되어야 할 유권자, 유권자들이 주장하는 한국사회개혁의제. 그들이 느끼고 있는 정치현실 등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깸돌이'는 박희석, 오은진, 위정은, 정선미, 허미옥이 함께 뛴다. 

홈페이지 : http://www.cham-i.org 자세한 문의는 053)423-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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