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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당 이남순 대표
민주사회당 이남순 대표 ⓒ 원주
민주사회당의 창당 배경은 무엇이며 그 과정은 어떠했나

민주사회당의 창당은 IMF 위기 이후 노동시장 및 정치시장의 변화, 한국노총 내적 요인 등이 결합되어 추진된 것이다. 기업별 노조로는 신자유주의의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과 지역주의 등의 대안으로 서민대중의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는 두 가지 문제의식이 있었다.

한국노총은 오랜 동안 국가조합주의에서 정책연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활동을 시도해왔으나 60%가 넘는 조합원들의 독자 세력화 요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한국노총은 내부의 의견수렴을 거쳐 독자창당의 수순을 밟아왔다.

지난 8월초에 창당논의를 시작하여 11월 3일 창당이라는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창당되었지만 전국적으로 40여 개의 지구당과 2만여 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거의 전적으로 한국노총의 조직적 노력의 결과다. 연말까지 70개 이상의 지구당과 10만 당원 확보를 목표로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민주사회당의 강령은 무엇이고, 지향하는 사회상은 어떤 것인가

민주사회당은 무엇보다 민주주의 이상에 기초하여 평등한 사회, 민주사회주의의 이상이 구현되는 사회를 실현하고자 한다. 민주사회당이 추구하는 사회는 자유, 평등, 연대, 평화통일의 네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외적 억압과 강제, 빈곤 등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사회, 민주주의와 평등에 기초한 사회, 사회적 연대의 추구, 평화적 방법을 통한 민족통일의 추구가 그것이다.

노동자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는 87년 직선제 쟁취 이후 계속적으로 제기돼왔던 과제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창당한 이유는

한국노총은 지난 1998년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2004년 총선 이전에 독자정당을 창당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및 상향식 공천제가 도입되는 등 정치환경이 급변하면서 창당일정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이를 두고 한국노총이 창당을 기존정당들과의 협상용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기득권에 연연했더라면 독자창당이라는 고난의 행군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지역별로 분산된 정치활동을 통해서는 노동자 서민의 이익을 실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사회당은 논평을 통해 민주사회당의 창당을 축하하는 한편 한국노총이 보수정치권과 친밀한 관계였던 점을 지적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노총이 집권세력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사실이다. 사실 IMF 경제위기 전에는 일부의 선각자를 제외하고는 노동자 정당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국노총의 선배들이 여러 가지 한계를 갖고 있었으나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자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역사는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여전히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노총이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철도노조가 총투표를 통해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변경했는데

철도조합원 스스로가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 철도 노동자들이 한국노총에 대해 불신을 갖고 상급단체를 변경하게된 것은 스스로가 부정하고 싶은 과거의 오류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점을 인정한다.

한편, 조합원의 일치 단결된 힘으로 2·27 특단협 이행을 관철시키기 위해 총력투쟁을 준비하고, 노동운동의 통합과 집중을 논의해야할 이 시점에 상급단체 변경 문제로 내외부적 갈등이 확대되는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상급단체 변경에 관계없이 특단협의 완전한 이행과 철도 노동자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다.

민주노동당과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기존 진보정당들과의 연대를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지

민주노동당은 민주사회당과 동일한 노동계의 기반을 나누고 있는 정당으로서 노동계 단일정당 건설을 위해 일차적으로 연대할 대상이다. 사회당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이념정당으로서 한국의 진보정치를 위해 노력하는 정당으로 알고 있다. 민주사회당은 이들 모든 진보정당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하나로 대동단결하여 집권가능한 노동자 서민의 정당을 건설하는 '통큰 연대'를 실현하기를 희구하고 있다.

민주사회당의 대선방침과 그 이후 계획은 어떤 것인가

가장 기본적인 것은 노동운동의 정치세력화라는 대의명분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 노동계 단일정당을 실현하고, 더 나아가 농민, 학생, 시민단체 등과의 연대를 통해 집권가능한 대안정당을 건설하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대학생신문 17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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