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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승욱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 대구 파크호텔 목련홀에서는 대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 대구선대위원회(위원장 강재섭 시지부장) 산하 '2030위원회'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발대식에는 이회창 후보를 비롯해 정의화, 김영춘, 오세훈 의원 등과 강재섭 최고위원, 백승홍 의원을 포함 대구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발대식에서 대구 2030위원회 신철원 (협성재단 총무이사)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오늘 20-30대 젊은 층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나라당이 10년, 20년, 100년 이후에도 무궁한 발전을 하길 소망하고 있다"면서 "오는 대선에서 2030 청년들이 평화적이고 희망적인 정권교체를 이회창 후보와 함께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발대식에 참석한 이회창 후보는 "앞으로 40일 이후 한나라당의 시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대가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후보는 "나는 이 조국을 자랑스런 조국으로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다. 우리 조국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서 존중받는 국가로 만들고 싶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 젊은 세대의 힘과 저력을 한나라당에 맡길 때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지역 사조직인 '미래를 여는 창' 회원이 대선승리를 기원하는 종이학을 이회창 후보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구지역 사조직인 '미래를 여는 창' 회원이 대선승리를 기원하는 종이학을 이회창 후보에게 전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2030 회원 등 참석자들은 '이회창 대통령'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구지역 사조직인 '미래를 여는 창'(미래창)에서 준비한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종이학 2002마리와 1219마리가 각각 담긴 투명한 플라스틱 박스를 회원대표를 통해 증정 받기도 했다.

이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지역의원들은 대구지역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자리를 떴으며, 대구2030위원회 발대식은 오후 5시에 끝을 맺었다.

한나라당, 대구 '70% + α(2030 지지)= 80%'?

현재 한나라당 대구선대위는 대선에서 대구지역에서 80%의 지지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구지역에서 97년 대선과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획득한 지지율이 70%를 상회하는 수치로 나타나 70%의 지지율 획득은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대구에서 치러진 각종 선거결과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70% 이상의 지지는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나머지 10%의 획득여부. 이를 위해 이 후보의 비우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층의 지지율도 공세적으로 모아내 나머지 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선대위 한 관계자는 "보통 이 후보가 젊은 층에 지지를 받지 못해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는데 소극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이 후보의 지지자 중 20, 30대도 상당수 분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하고 "대구지역 지지율 목표치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도 20, 30대의 투표율과 지지를 확보하는데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찾은 이 후보, 역시 '상종가'


대구지역 방송사 토론회와 2030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9일 오후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아 전통 지지층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역시 한나라당 강세지역답게 이 후보의 인기는 '상종가'를 달리고 있었다.

서문시장에 도착한 이 후보는 타고 온 차량에서 내려 서문시장 입구에서부터 시장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후보가 온 것을 확인한 일부 상인들은 이 후보에게 달려와 악수를 청하는 등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상인은 악수를 하며 "세금 좀 낮춰주세요"라고 청하는가하면, 또 다른 상인은 "이번엔 꼭 대통령이 되셔야 합니다"라고 대선 승리를 기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지층이 많은 지역에 온 탓인지 환한 웃음을 띠며, 아이들에겐 다가가 이마에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또 지역 당원들의 구호에 맞춰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은 '이회창 대통령'을 잠깐 연호하기도 했다.

또 소방의날을 맞아 서문시장 인근 소방서를 방문한 이 후보는 "여러분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수호천사"라면서 "처후 조건과 위험을 줄이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소방서 관계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약 30분 가량 시장을 둘러 본 이 후보는 대구공항으로 이동해 상경했다.

이날 대구를 둘러본 이 후보 못지 않게 이 후보의 수행한 의원들 역시 '텃밭'에서 맞이한 '환영식'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후보를 수행한 한 지역 국회의원은 "인기 대단하지 않습니까"라면서 "항상 이 후보가 대구에 오면 힘을 받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한 의원은 "대구가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어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승욱
이를 위해 대구선대위는 이날 발대식을 가진 2030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이후 회원들에 대한 집중사업을 벌여나가는가 하면, 오는 12일 청년위원회 발대식을 가지면서 젊은 층의 지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2030위원회에는 회원 1000여명이 확보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미래를 여는 창'(미래창. www.michang.org) 등 사조직을 통해 인터넷 이용이 활발한 젊은 층들의 지지도 확보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창 관계자는 "주로 20-30대에서 많게는 40대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고, 매월 첫째, 셋째 주 고아원 등에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나가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모임도 자주 갖는 등 회원들의 참가를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2030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회원들 중 일부는 자발적 참여자라고 보기 의문스런 참석자도 있었다. 발대식에 친구들과 함께 참석한 박아무개(20. 남. 대학생)씨는 "특별히 이 후보를 지지하는 마음은 평소 없다"면서 "친구 이모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있다며 참석하라고 해 친구와 함께 발대식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박아무개(21. 여. 대학생)씨도 "별 생각이 없이 아버지가 권하기에 친구들과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미래창 등 사조직과는 달리 2030후원회는 사실상 중앙당 중심조직이고, 지역에선 활동초기이기 때문에 허수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이는 어느 후보의 조직이든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 후보는 발대식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대구MBC 주최 대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녹화)하고, 대구시지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130여명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2 민주당, 대구경북청년특보단 발대식- 취재 허미옥 기자

한편 한나라당의 대구 2030위원회 발대식이 열리던 같은 날 오후 4시 코리아나 예식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드는 젊은 힘, 대구경북 청년특보단'(이하 대경 청년특보단) 발대식이 개최됐다.

ⓒ 허미옥
이날 발대식은 전국 각지에서 대구를 찾은 청년특보단 관계자와 대구경북 청년특보단 회원 등 300여명이 모인 이날 발대식은 부산에서 올라온 '노밴드'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이날 발대식에는 노무현 후보는 일정 상 참가하지 못했지만, 임종석 의원, 박범계 후보법률특보, 권기홍 민주당 대구시선거대책본부장, 각 지역의 청년특보단 책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대경청년특보단 박대승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치개혁의 진정한 주체는 더럽고 부패한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특권과 온갖 혜택, 인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뿐이다"며 "청년특보단은 아래로부터의 정치를 실현하고, 시민들이 낸 만원·오천원으로 희망을 모아 헌정사상 가장 깨끗한 대통령, 검은 돈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대통령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년이 나서서 정치판을 바꾸고 청년이 나서서 이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며 "다시는 이 정치판에 철새정치인, 권력과 돈을 쫓는 정치인,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정치인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며 대경청년특보단이 이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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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에 나선 권기홍 민주당 대구시 선거대책본부장(영남대 교수)은 "지금 우리 나라 꼴이 도대체 이게 무엇인가. 또 우리 민주당의 꼴은 또 이게 뭔가. 우리 정치사상 최초의 국민경선에 의해 뽑힌 후보를 자신의 기득권과 맞지 않는다고 마구 흔들어 대는 것은 무슨 짓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정치철새들이 저마다 입이 있다고 논리를 내세우지만 결국 천박한 기회주의자들의 변명일 뿐이다"고 현 정치권을 묘사했다.

또한 "정치개혁 없이 이 나라의 장래는 없다. 정치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국민대권시대에 개막을 위하여 21세기 세계 속에 우뚝 설 우리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하여 청년특보단과 함께 여기에 모인 우리 모두 역사적 소명에 부응하여 헌신하자"고 당부했다.

격려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청년특보단 임종석 회장은 "국민대권시대의 새로운 정치는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할 때만 가능하다"며 노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경북청년특보단 결의문

우리는 지금 개혁과 통합의 새시대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특권과 부패로 얼룩진 낡은 권위주의 시대로 되돌아갈 것인가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다가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는 독재와 분단에 맞서 민주주의와 통일의 대장정을 이끌었던 청년세대에게 다시금 참다운 개혁정부 수립을 위한 역사적 대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지역주의와 금권에 기대는 후보가 아닌 통합과 개혁의 후보, 학벌과 경제력이 아닌 원칙과 소신의 후보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이는 지난 50여년 동안 왜곡된 우리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한 첫 걸음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의 신성한 책무이다.

이에 우리는 침묵했던 다수가 함께 나서는 새로운 국민운동의 흐름을 일구어 낼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드는 젊은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힘찬 일꾼이 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노무현 태통령을 만드는 젊은 힘 Leading Korea 대구경북청년특보단은 12월 19일을 국민승리의 날로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첫째, 노무현 대통령을 만드는 젊은 힘 Leading Korea 대구경북청년특보단은 국민후보 노무현과 함께 특권을 배격하고 공평한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 설 것을 결의한다.
둘째, 노무현 대통령을 만드는 젊은 힘 Leading Korea 대구경북청년특보단은 1만 청년세대를 조직하여 대선 승리의 선봉이 될 것을 결의한다.
셋째, 노무현 대통령을 만드는 젊은 힘 Leading Korea 대구경북청년특보단은 청년세대의 투표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참여민주주의와 새 시대를 개척할 것을 결의한다.
넷째, 노무현 대통령을 만드는 젊은 힘 Leading Korea 대구경북청년특보단은 부정부패 척결, 지역감정 청산, 통일시대 개막,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범국민 참여운동에 앞장 설 것을 결의한다.

2002년 11월 9일
노무현 대통령을 만드는 젊은 힘 Leading Korea 회원일동
이후 이날 발대식은 대선 승리의 의지를 담은 회원들의 결의문 낭독과 어린이 2명이 들고 나온 참가자들이 노 후보에게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승리의 결의헌장을 박대승 대경청년특보단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청년특보단, TK지역 1만명 회원 목표

현재 대경청년특보단은 회원 500명 정도. 청년특보단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20대의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40대 연령층까지 청년특보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경청년특보단은 특히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지역정서와 관계없이 젊은 층에서 개혁성향의 노 후보 지지는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회원배가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대경청년특보단이 목표로 세운 회원수는 약 1만명 가량이다. 대경청년특보단은 회원배가 사업과 함께 노 후보가 정책적, 정치적으로 타 후보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적극 알려나가는 등 후보 알리기 사업도 주력할 방침이다.

대경청년특보단 박대승 회장은 "타 후보와는 달리 자발적인 참여자들이 많은 만큼 청년특보단의 활동도 왕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향후 투표율을 적극적으로 높이는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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