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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연
한양대 총여학생회는 96년도에 정식 기구로 만들어졌으나 2000년에 총여학생회장 후보가 나오지 않아 총여라는 기구 자체가 사라지고 대신 총학생회 산하 여성위원회가 신설되었다.

총여 건설을 제안한 달쏘강(여성 동아리)의 양희석씨는 “여성 동아리 활동을 하다보니 총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남성중심적인 한양대 내에 여학생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총여는 당장 설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 문정호 집행위원장은 총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여론 수렴 과정도 없었고 여성위원회가 배제된 상태에서의 논의 전개 등 준비가 미비하다”며 신중하게 대처하자고 밝혔다.

현재 전국 대학에 총여학생회가 존재하는 경우는 드물다. 회장 후보가 없어 사라지기도 하고 학생들이 필요를 느끼지 않아 여성위원회나 여성모임 식으로 축소되기도 한다.

서강대, 서울대, 세종대 등의 대학은 총여가 없는 대신 여성위원회 등의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서울대 ‘관악여성모임’은 기지촌 활동을 기획하거나 여성노동에 관한 세미나, 페미니즘 문화제를 하고 있는데 참여자가 많아 활동이 잘 되고 있는 경우이다.

관악여성모임의 은미씨는“93년까지 서울대 안에도 총여가 존재했는데 회장 후보가 없어 소멸됐다”며 “우리 활동이 잘 되고 있어서 총여가 절실히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자치단위이기 때문에 재정적인 취약점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 최대연
총여준비위원회를 계획하고 있는 한양대 여성위원회의 이솔씨는“여성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공청회, 토론회 등을 통해 여성주의적 시각을 확산해내고 여성소모임 등의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며 기반이 탄탄한 총여를 준비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등은 총여학생회가 존재하는 대학으로 성폭력 학칙 개정이나 성폭력 문제 해결, 여학생 공간 확립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경희대 서연 총여 회장은 여성이 사회적 소수자인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총여는 있어야 한다며 “총여는 여학생을 대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독자적인 대표권을 가져야 그 목표를 제대로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영화 총여회장은 “총여의 활동을 대중에게 풀어나가는 방식이 고립적이기 쉽다”고 총여의 한계를 지적하며 “총여학생회와 총학 내 여성국은 엄연히 다르다. 여성위원회는 여성만을 위한 단위가 아닌 하나의 집행국일 뿐이며, 여성 운동의 주체로 서기 위해 독자적인 총여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여학생의 소외를 막기 위해 여성정치는 꼭 필요한 일이며 궁극적으로는 남녀 평등한 문화가 확산되어 총여학생회가 없어도 될 상황으로 가야겠지만 그 전까지는 여성주의를 알려내는 여학생 대표기구가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여성 단위를 꾸리고 있는 학생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덧붙이는 글 | 대학생신문 1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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