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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만여명은 5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예정됐던 총파업과 본대회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하루 만에 '파업 중단'을 선언했다.
공무원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만여명은 5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예정됐던 총파업과 본대회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하루 만에 '파업 중단'을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김영균
민주노총이 정부가 제출한 주5일 근무제, 경제특구법, 노동법 개악 등에 반대하며 5일 오후 1시부터 전국적으로 예정된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하루만에 '파업 중단'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전국 22곳 168개 사업장에서 12만여명(민주노총 집계)이 동시에 파업투쟁에 돌입했지만 당일 저녁 8시께 파업 중단을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5일 오후 상임위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주5일 근무제 법안을 '계류'한 채 산회를 선포해 연내 입법이 무산됐다고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경제특구법 등 노동계가 '3대 쓰레기 악법'으로 규정한 법안이 여전히 남아 있어 노동계의 '파업'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황명진 쟁의조정실장은 "정부의 경제특구법안이 내일(6일) 상임위를 통과할 것으로 보여 내일은 500여명에 이르는 조합의 전 간부가 국회 앞에서 상경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5일 오후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참석해 전날 무산된 전야제 대신 '본대회'를 성사시켰다. 불과 20여 분만에 짧게 끝났지만, 공무원노조는 연가투쟁과 본대회 성사 자체를 상당히 고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무원노조 이병진 국제부장은 "현재 우리는 해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공무원노조는 불과 20여분만에 본대회를 끝냈다. 사진은 공무원노조 한석우 부산본부장.
이날 공무원노조는 불과 20여분만에 본대회를 끝냈다. 사진은 공무원노조 한석우 부산본부장. ⓒ 오마이뉴스 김영균
그러나 비록 공무원노조가 본대회를 성사시켰다고 할지라도 '공무원 사상 최초의 노조 건설' 앞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우선은 '공무원노조'라는 조직 자체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각 일간지마저 공무원노조를 '가칭 공무원노조'로 지칭하고 있다.

또 행자부는 처음부터 '연가투쟁'에 참여한 공무원들을 전원 사법처리 한다는 방침 아래 4일 이용한 사무총장에 이어 5일 20여명의 지도부에 대해 구속결정을 내렸다. 아울러 정부는 공무원의 노동3권을 보장하지 않는 '공무원 조합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어 공무원들이 노동조합을 쟁취하기까지는 긴 고통이 따를 것처럼 보인다.

공무원 노조, 민주노총 집회 앞서 '본대회' 진행

민주노총은 5일 오후부터 노동부 집계 인원만 8만 여명에 이르는 전국적인 '총파업'을 진행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 노동자 1만 여명도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주 5일 근무제 저지, 경제특구법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날 여의도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총파업 행사는 4일부터 '연가투쟁'을 시작한 공무원노조가 합류함으로써 시종일관 긴장된 분위기였다.

공무원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전날인 4일 밤 한양대에서 진행하려던 '전야제'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전원 연행되고 행사가 무산되자 인근 대학가와 서울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다 5일 오후부터 '금속연맹 출정식'에 합류해 본대회를 준비했다.

조합원들과 함께 출정식에 참석한 공무원노조 이병진(36) 국제국장은 이 자리에서 "이틀간의 연가투쟁을 통해 우리가 내린 결론은 '우리도 해냈다'라는 자신감"이라며 "5일 본대회 이후 공무원노조원들은 해산하겠지만, 앞으로도 정부의 어떤 협박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등포역에서 여의도로 진입하는 금속연맹 노조원들
영등포역에서 여의도로 진입하는 금속연맹 노조원들 ⓒ 오마이뉴스 김영균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금속연맹 수도권 지역 노동자들의 출정식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민주노동당, 사회당 등 당원 4000여명과 공무원노조 조합원 2000여명이 참석해 보기 드문 대규모 집회가 됐다.

이들은 약 50분간의 약식 집회를 마친 뒤 영등포역에서부터 국회 앞까지 "총파업 사수하여 노동법 개악 저지하자"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행진을 벌였다. 약 6000여명의 참가자들은 4차선 도로를 꽉 메운 채 200여m 가량의 긴 행렬을 이뤘으며 "공무원도 노동자다 노동 3권 보장하라", "기만적인 경제특구법 반대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오후 4시경 영등포역을 출발한 이들은 30분 뒤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공공연맹 등 민주노총 산하의 산별 노조원들과 합류해 본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본대회에 앞서 이날 오후 4시 40분경 공무원노조가 '공무원 노동자 대회' 본대회를 기습적으로 개최해 긴장된 현장 분위기가 이어졌다.

집회장 시종일관 긴장된 분위기… 별다른 충돌 없어

경찰은 이날 전경 10여개 중대를 동원해 여경들이 서있는 폴리스라인 바깥쪽까지 모두 둘러싸고 집회 참가자들을 압박했다. 민주노총은 대열의 가장 뒤쪽에 있던 공무원노조 소속 조합원 2000여명을 가운데로 옮기고 노조원들이 둘러싸 경찰의 '강제 연행'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공무원 노조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도움으로 이날 오후 4시 50분부터 5시 10분까지 불과 20여 분만에 '본대회'를 끝냈다. 공무원노조 본대회에서는 중앙지도부가 대부분 검거된 상황에서도 각 지역 본부장들이 나와 규탄연설을 이어나갔다.

공무원노조 한석우 부산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공무원들은 국민이 아닌 국가와 관료집단을 위해서 일해왔고 그 책임을 지금 느낀다"며 "이제 노동자와 국민을 위한 공무원이 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공무원노조 민정기 전남지부장도 규탄사를 통해 "지금은 민주노총의 도움을 받아 대회를 열지만, 내년부터는 당당한 주체로 이 자리에 다시 서겠다"며 "50년 이상 빼앗겨온 공무원들의 권리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밝혔다.

"'쓰레기 법안'은 쓰레기로 맞서겠다"
민주노총 등 집회장서 '국회 모형' 불살라



5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벌어진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마지막 순서에서 노동자들은 '쓰레기'로 만든 국회 모형을 태우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쓰레기 같은 법안은 쓰레기로 맞서겠다"며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소쿠리를 이용해 만든 국회 모형을 불태웠다. 노동자들은 또 "국회는 쓰레기장이기 때문에 쓰레기를 돌려주겠다"며 행사장 곳곳에 나뒹굴던 플라스틱병 등을 경찰에게 던졌다.

일부 노동자들은 계란을 준비해와 한나라당 당사를 향해 던지기도 했다. / 김영균 기자
같은 시각 경찰은 병력을 증가하는 등 긴장된 상황이 이어졌으나 집회가 끝날 때까지 양측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공무원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공무원 노동자대회'가 끝난 직후 삼삼오오 짝을 이뤄 대회장을 빠져나갔으며 민주노총 본대회가 끝날 무렵에는 모두 자리를 떴다.

민주노총은 공무원노조 본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총파업 본대회'를 열고 "기만적인 주5일 근무제를 저지하자", "정부의 경제특구법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1시간 40분 가량 시위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유덕상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자본의 요구만 반영한 근로기준법 개악, 노예특구·식민특구를 만드는 경제특구법, 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 '공무원조합법'은 쓰레기같은 법안들"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법안들의 통과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은 "한나라당, 민주당으로 가자"고 외치며 대열을 이뤄 분위기가 다시 고조되기는 했으나 저녁 7시께 집회를 마치고 해산했다.


5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 민주노총과 공무원노조원들 100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5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 민주노총과 공무원노조원들 100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 마이너
<6신:5일 오후 4시15분> 노동자 6000여명, 영등포역에서 여의도로 행진

경찰의 폭력저지로 무산된 파업 전야제 / 김정훈 기자


"강경 위주의 반노동자적, 관료적 태도"
참여연대, 공무원노조 강경진압 비판

지난 4일 밤 정부의 공무원노조 강경진압에 대해 참여연대가 5일 논평을 내고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정부의 태도를 "강경위주의 반노동자적이고 관료적인 태도"라고 일축하고 "이런 정부의 대응은 과거 전교조 사태를 재연하는 듯 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공무원노조원들이 정부의 공무원조합법 폐기를 주장하는 이 황당한 상황의 책임은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있다"며 "현 정부는 '조합법'이라는 기괴한 명칭을 가진 법으로 노동조합의 기본권리인 교섭체결권과 단체행동권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이어 "공무원 노조 설립은 OECD 가입 당시 정부의 약속이자 대선공약이었다"며 "이 모든 약속을 어기고 국제노동기구의 권고사항에도 배치되는 법안을 공무원들에게 강요하니 그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같은 논평을 통해 △강경진압 일변도의 대응 철회 △공무원조합법의 졸속추진 중단 △공무원노조와의 진지한 대화를 통한 합리적 대안 모색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 김지은 기자
5일 오후 3시50분경 영등포역 광장에서 민주노총 금속연맹 총파업 출정식을 마친 6000여명의 노동자들이 본대회가 열린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도로 4차선을 꽉메운 노동자 행렬은 200∼300여m 가량 이어지고 있다. 이중에는 금속연맹 수도권 지역 노동자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사회당 당원, 보건의료노조원 등이 포함돼 있으며, 공무원노조 2000여명이 합류했다.

행진 대열의 맨 앞에서 걸어가는 노동자들의 손에는 "총파업 사수하여 노동법 개악 박살내자"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쥐어져 있고, 이들은 "공무원도 노동자다" "노동 3권 보장하라" "노동자 다죽이는 노동법 개악 철폐하라" "기만적인 경제특구법 반대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4시30분으로 예정된 총파업 결의대회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총파업에는 공공연맹 등 다른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합류할 예정이며, 본 대회에 앞서 4일 연가투쟁으로 상경한 공무원 1500여명과 오늘(5일) 아침 강원도에서 올라온 400여명의 공무원들이 '공무원노조 대회' 본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노동자 행렬 곳곳에는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고, 도로의 사잇길도 경찰들이 막아서고 있다.

한편 영등포역 광장에서 열린 금속연맹 총파업 출정식에서 신창화 공무원노조 쟁의부장은 연단에 올라 "무슨 일이 있어도 공무원노조 본대회를 사수하겠다"며 "민주노총과 함께 공무원조합법, 저지를 위해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마이너
<5신 대체:5일 오후 2시40분>
공무원노조-금속연맹 오후 3시 영등포역으로 집결, 총파업 출정식


공무원노조는 영등포역에서 5일 오후 2시 열기로 예정됐던 '전국공무원노동자대회'를 취소하고, 3시에 열릴 예정인 민주노총 소속 금속연맹 총파업 출정식에 합류했다.

5일 오후 2시45분 현재 영등포 광장에는 1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집결했으며, 이들은 출정식을 마친 뒤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으로 이동해 오후 4시30분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영등포역으로 통하는 길목에는 경찰병력들이 배치돼 집회 참가자들을 통제하는 등 경비가 삼엄하다. 민노당 당원들이 광장바닥에 깔아 놓은 플래카드에는 "전국에서 올라오신 동지들 반갑습니다. 민주노동당은 공무원 노조를 지지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은 서울 영등포 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광주을 비롯해 전국 21개 도시에서 오후 3시부터 지역집회와 가두시위를 갖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번 파업에는 금속산업연맹 소속 현대·기아·쌍용자동차노조와 금속노조, 화학섬유연맹 소속 금호타이어·한국합섬노조 등 2백여개 사업장 11만명 이상이 참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제4신:5일 오전 11시50분>
전국 공무원노동자 대회 강행, 민주노총 총파업 연대투쟁


4일 저녁 경찰의 원천봉쇄를 뚫고 기습적으로 한양대에 모인 2,000여명의 공무원들이 대운동장에 모여 전국공무원노동자대회 전야제를 열고 있다.
4일 저녁 경찰의 원천봉쇄를 뚫고 기습적으로 한양대에 모인 2,000여명의 공무원들이 대운동장에 모여 전국공무원노동자대회 전야제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공무원 조합법 폐기와 노동 3권 보장을 요구하며 이틀 간의 '연가투쟁'을 시작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 위원장 차봉천)의 '전야제 행사'가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무산됐지만, 공무원노조측은 5일 오후 2시 영등포역 앞에서 '전국공무원노동자대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 오후 1시부터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해 연대투쟁을 벌일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대규모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제조업 노동자를 중심으로 166개사업장 12만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한다고 잠정 집계했다. 4일 사상 처음으로 집단연가투쟁에 나선 공무원 노조 소속 조합원까지 합치면 이 날 대정부투쟁에 나서는 노조원들은 15만명(민주노총 측 통계)에 이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각 개별 사업장 단위에서 총파업에 돌입하고, 서울 영등포 역 등 전국 각 도시에서 집결해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5일 근무를 빙자한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공무원조합법안, 경제특구법안 등 3대 법안의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은 "국회가 근로기준법을 처리하지 않는다고 밝힐 때가지 무기한 파업을 계속하겠다"며 "96~97년을 능가하는 총파업투쟁을 전개해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정부의 '불법파업 강경대응' 방침에 대해서도 민주노총은 "헌법 33조가 '근로조건 개선 위한 노동3권 보장'을 명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외국의 파업은 대부분 대정부 파업"이라고 반박했다.

"근로기준법 저지 담보될 때까지 투쟁할 것"

민주노총은 4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 정부는 시대흐름에 따라 시행해야 할 주5일 근무제를 '시장'보다 늦게 도입하면서 이를 미끼로 임금삭감, 휴일휴가 축소, 단체협약 강제개정 등 노동조건을 대폭 후퇴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공무원 노조의 '노조 명칭'도 쓰지 못하게 하고 교섭체결권도 없애고 상급단체 가입도 금지하는 등 '공무원노조 허용법'이 아닌 '공무원노조 봉쇄법'을 내놓았다"며 공무원조합법안 폐기와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 등을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21개 도시에서 전개되는 전국다발적 파업집회를 시작으로 10일 전국노동자대회, 13일 농민대회 등 강도높은 대정부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4일 밤 한양대에서 전야제를 진행하던 공무원노조 소속 조합원 총 775명을 강제 연행했다. 연행은 40분만에 끝났으며 오봉섭 부위원장 등 지도부가 대거 구속됐다. 또한 연행 과정에서 여성 노조원이 실신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공무원노조는 '공무원조합법 폐기, 공직사회개혁, 노동3권 쟁취'를 내걸고 연가투쟁에 나섰으며 "이번 '경고파업'에도 불구하고 반노동자적인 공무원조합법이 통과되도록 노력한다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5일 오전 중에 연행된 해당 조합원이 있는 경찰서를 방문, 면회투쟁을 적극 전개하고 오후 2시 영등포역 앞에서 '전국공무원노동자대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3신 대체: 5일 새벽 1시 10분>
공무원노조 한양대 전야제 무산
경찰, 공권력 투입 대부분 강제연행


공무원 조합법 폐기와 노동 3권 보장을 요구하며 4일부터 이틀 간의 '연가투쟁'을 시작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차봉천)이 4일 밤 한양대에서 개최하려던 '전야제 행사'가 끝내 무산됐다.

저녁 7시 30분경 전철역을 빠져 나온 공무원들이 한양대 정문을 막고 있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학내로 진입하고 있다.
저녁 7시 30분경 전철역을 빠져 나온 공무원들이 한양대 정문을 막고 있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학내로 진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찰의 연행작전이 개시되자 노조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저항하고 있다.
경찰의 연행작전이 개시되자 노조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저항하고 있다. ⓒ 마이너
경찰은 이날 밤 9시 40분께 총 18개 중대에 이르는 공권력을 투입, 불과 30분만에 한양대에서 전야제 행사를 갖던 공무원노조 소속 조합원 2000여명 중 대부분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여성 노조원이 실신하는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행된 이들은 서울 시내 26곳 경찰서에 분산 수용돼 4일 밤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연가투쟁' 집회 참가를 위해 상경한 6000여명의 공무원노조 조합원 중 한양대에 들어가지 못한 3000여명 가량의 인원이 인근 대학가에 분산돼 있어 경찰과 공무원노조원들의 '숨바꼭질'은 5일 새벽까지 이어지고 있다.

5일 새벽 0시 현재 한양대에 들어가지 못한 조합원들과 연행 도중 빠져나온 조합원 1000여명은 인근 건국대로 모여들고 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대오를 짓지는 못한 상태다.

공무원노조 한양대 앞에서 경찰과 충돌, 부상자도 발생

당초 공무원노조는 전국적으로 3만명이 연가를 내고 1만 여명이 집회를 위해 상경, 4일 오후 5시 국회 앞에서 '전야제 행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여의도 행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학내 진입을 시도하는 경찰에게 대학생들이 나무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
학내 진입을 시도하는 경찰에게 대학생들이 나무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국회 앞에서 집회가 무산되자 공무원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대부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서울 시내 곳곳을 이동하다 4일 저녁 7시 30분경 1000여명 가량이 한양대 앞으로 모여 교내 진입을 시도했다.

이날 저녁 경찰은 전경 100여명을 동원해 한양대 정문을 걸어 잠그고 지켰지만 한꺼번에 밀려드는 조합원들을 막지 못했다. 조합원들은 한쪽에서 일부 대오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한양대 철문을 타넘고 들어가 정문을 열었다.

저녁 7시40분께 정문이 열리자 조합원들은 경찰을 밀고 교내로 들어섰고 경찰은 이를 막으려 곤봉을 휘둘러 부상자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교내에 진입한 조합원들이 뒤따르는 대열의 길을 열기 위해 한양대생 50여명과 함께 경찰과 충돌, 각목을 휘두르는 등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한양대 정문을 넘어가려는 공무원을 경찰이 끌어내리고 있다.
한양대 정문을 넘어가려는 공무원을 경찰이 끌어내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날 한양대 앞에서는 교내로 진입하려던 노조원과 경찰간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경찰에 끌려가는 공무원노조원.
이날 한양대 앞에서는 교내로 진입하려던 노조원과 경찰간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경찰에 끌려가는 공무원노조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찰은 한양대 앞 조합원 대부분이 교내로 들어서자 저녁 8시쯤 정문을 열고 조합원들을 밀어내며 교내로 진입해 한양대 학생회관 앞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일부 한양대생들이 "박정희 시절에도 경찰이 학내에 진입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격렬하게 반발하자 10분만에 교문 밖으로 물러섰다.

한편 한양대로 들어온 조합원들은 저녁 8시 40분경 한양대 대운동장에 집결해 사전행사를 열고 예정된 전야제를 준비했다. 그 사이 개별적으로 정문을 통과한 조합원들이 보태져 2000여명으로 대오가 늘어난 공무원노조는 '철의 노동자' 등 민중가요와 "공무원노조 탄압하는 행자부를 박살내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무원노조가 전야제 본집회에 들어간 9시 30분경 경찰은 한양대 교내로 진입해 9시 45분경 대운동장 스탠드를 채우고 있던 노조원들을 포위했다. 조합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스크럼을 짜고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행에 저항했지만 30분만에 경찰들에게 모두 끌려나와 학교 밖으로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집회에 참가한 동해시지부 강인영 조합원이 계단에서 굴러 머리를 다쳤고 여성 공무원 1명이 실신하는 등 부상자가 발생해 경찰의 '과잉진압'이라는 조합원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집회장에 있으면 대선 후보 수행원도 잡아간다?
경찰 '과잉진압',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수행원까지 연행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통령 후보가 4일 저녁 공무원노조 전야제를 찾았다가 수모를 당했다. 권 후보는 이날 밤 10시께 전야제가 열릴 예정이었던 한양대 대운동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그 시각은 경찰이 한창 노조원들을 강제연행하던 때.

스탠드 아래쪽에 서 있던 권 후보는 손 쓸 겨를도 없이 연행되는 노조원들을 지켜봐야 했다. 이 가운데 권 후보를 수행해 왔던 민주노동당 소속 당직자들이 경찰의 '묻지마 연행'에 끌려갔다.

민주노동당 황인민 기획조정실장은 경찰들에 잡혀 노조원들과 함께 닭장차까지 올랐다가 당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풀려났다. 황씨의 연행에 항의하던 민주노동당 신장식 기획 위원 역시 경찰들에게 멱살이 잡히는 수모를 겪다 10여 분이 지나서야 포위망을 풀 수 있었다.

실랑이 과정에서 이들은 줄곧 자신들의 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막무가내로 끌고 가 공당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모욕'과 함께 과잉진압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김영균 기자


5일 오후 민주노총 등 총파업 돌입, 대규모 충돌 예상

5일 새벽 현재 인근 대학가와 서울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조합원들은 2차 집결지인 건국대로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무산된 전야제는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들과 함께 몇몇 지도부들이 연행됐지만, 공무원노조는 내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예정된 본대회를 여전히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5일 오후에는 노동법 개악에 맞서 여의도에서 총파업에 돌입하는 민주노총, 한국노총이 공무원노조와 함께 연대투쟁을 벌일 예정이어서 대규모 집회와 함께 경찰과 노동자들의 충돌이 예상된다.


<제2신: 4일 오후 5시 20분>
공무원노조 연가투쟁 여의도 전야제 무산


공무원노조는 4~5일 이틀간 민원창구 업무에 종사하는 최소인원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연가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4~5일 이틀간 민원창구 업무에 종사하는 최소인원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연가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공무원노조
공무원 조합법 폐기와 노동 3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4일부터 이틀간 연가투쟁에 들어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차봉천)이 4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전야제 행사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여의도공원으로 통하는 길목을 봉쇄, 공무원노조 소속 공무원들의 여의도 진입을 막았다. 그러나 공무원노조는 장소를 옮기더라도 예정된 전야제 행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막기 위한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현재 공무원노조는 전국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기 위해 연가를 제출한 인원이 경남 1만7000여명, 강원 3300여명 등 모두 3만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중 1만 여명이 파업에 동참하기 위해 상경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행자부는 4일 오후 모두 2700여명의 공무원들이 연가를 제출했다는 공식 집계를 발표했다.

한편 전국교수노조와 민주노총 등 '공직사회개혁, 대학사회개혁과 공무원, 교수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전국공대위' 소속 750개 단체는 4일 오전 10시 공무원노조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공무원노조의 투쟁을 지지한다"며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제1신:4일 오전 4시>공무원노조 오늘 밤 파업전야제
5일 오후 공무원노동자대회 강행...노-정간 정면충돌 위기


전국공무원노조(아래 공무원노조, 위원장 차봉천)가 4일과 5일 이틀간 대정부 투쟁의 일종으로 벌이기로 한 연가파업에 대해 정부가 강력대응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리는 전국공무원노동자대회에는 1만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4일 서울에서 파업전야제를 열어 파업결의를 다진 뒤 5일 오전에는 본부별 사전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 2시 본 대회장인 여의도 국회 앞으로 전 조합원이 총집결하여 전국공무원노동자대회를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무원노조의 파업강행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1일 낮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공무원노조의 단체행동을 불법 집단행위로 규정하고 파업 참여자에 대해서는 전원 사법조치한다는 강경 입장을 천명하는 등 노정간의 정면 충돌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일 낮 경찰은 공무원노조 지도부 6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
2일 낮 경찰은 공무원노조 지도부 6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 ⓒ 공무원노조
공무원노조 박재범 정책기획국장은 "지난 주말 마포경찰서장의 지휘 아래 본조 사무실에 경찰병력을 투입하여 오봉섭 부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지도부를 연행하고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등 공권력의 부당한 폭력행사가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졌다"면서 "김대중정부의 이러한 공무원노조 탄압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조합법 저지,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대정부 교섭 쟁취, 노동3권 쟁취를 위한 공무원노동자들의 가열찬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파업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재범 국장은 또 이번 연가파업과 관련 "공무원노조 창립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이번 공무원노동자대회는 김대중정부의 공무원조합법 저지와 노조 탄압을 뚫고 투쟁으로 노동3권 쟁취를 통한 합법화를 만들어내겠다는 전국공무원노동자들의 한결같은 의지를 확인하고 결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일 오후 경찰이 마포경찰서장의 지휘 아래 공무원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일 오후 경찰이 마포경찰서장의 지휘 아래 공무원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공무원노조는 이번 공무원노동자대회를 통해 향후 공무원노조의 기반과 토대를 만들어내고 대정부 투쟁에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무원 조합법 저지,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대정부 교섭 쟁취, 노동3권 쟁취 등 공무원노조의 3대 요구사항을 전 국민과 정치권에 광범위하게 알려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1일 오전 경찰이 회견장 주변을 원천봉쇄한 가운데 서울 마포구 서교동 노조사무실에서 쟁의행위 돌입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90만 공무원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공무원조합법 폐기와 공직사회 개혁, 노동3권 쟁취를 위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오전 공무원노조는 경찰이 기자회견장을 에워싼 가운데 쟁의행위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1일 오전 공무원노조는 경찰이 기자회견장을 에워싼 가운데 쟁의행위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공무원노조
공무원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동안 김대중 대통령의 공무원노동기본권 보장에 대한 공약사항을 믿고 지난 5년간 지켜보아 왔지만 이 정권이 공무원노동자들에게 돌려준 것은 공무원의 노동자성을 부정하고 시대를 거스르는 희대의 악법인 공무원조합법이었다"고 비난하고 "이에 공무원노조는 공무원조합법의 폐기와 공무원노동3권 쟁취, 반노동자적이고 오만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무원노조는 정부의 태도에 따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노정간의 대화를 통한 특단의 해법이 나오지 않는 한 89년 전교조사태와 같은 대규모 구속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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