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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환경 운동 단체인‘씨앗’의 동아리 방에서
서울대 환경 운동 단체인‘씨앗’의 동아리 방에서 ⓒ 서시연
환경운동에 대한 서윤민아씨의 생각은 명확했다.

“지금은 인간도 이윤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도구로 전락한 상황이지요. 환경도 마찬가지로 이윤 창출을 위해 파괴되고 있어요.”그래서 청년환경센터는 근본적으로 ‘반자본 환경운동’을 한다고.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환경문제만으로 해결되기는 어렵고, 노동운동·여성운동 등 사회변혁을 위해 싸우는 민중운동과 함께 가는 거라 생각해요.”이런 생각을 갖도록 한 청년환경센터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호기심 많은 1학년, 서윤민아씨는 청년환경센터가 주체하는 ‘녹색정치’토론회에 무작정 혼자 찾아갔다고 한다.

“토론회라고 해서 사람이 많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그 날 참여했던 분들이랑 술 마시고 친해지고 세미나도 같이 하게 됐어요.”그리고 2학년이 된 지금 환경동아리‘씨앗’에서 활동하게 됐고,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을 고민하는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학생회는…

대학생회는 환경운동 연대인 ‘생동(생태 사회를 향한 서울 수도권 환경 동아리 협의회 준비위원회)’이 해소된 후 대학생 환경운동 단체들이 모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서윤민아씨는“대학생회는 청년환경센터에서 독립된 단체로 활동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꼭 청년환경센터가 아니라 하더라도 생각만 같으면 함께 하겠다고. 재정, 기반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면‘휘청’거리더라도 독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같은 길을 가지만, 굳이 청년환경센터와 모든 운동을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하게 말한다. 대학생회에 대한 그녀의 계획은 야심차다.

내년에는 좀더 대중적인 단체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인터넷 소식지를 만들고, 올해 안에 순회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11월 10(월)까지 신청 받으니 신문에 꼭 알려야 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환경운동, 재미있어 죽겠다

새만금 갯벌에 살고 있는 생물의 생존권을 보존하자는 포스터를 소개한 서윤민아 씨
새만금 갯벌에 살고 있는 생물의 생존권을 보존하자는 포스터를 소개한 서윤민아 씨 ⓒ 서시연
대학생회를 준비하면서 세미나 등으로 바쁜 그녀는 매일 하루하루가 즐겁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2주에 한번씩 세미나에서는‘생태학 담론’이라는 책으로 토론을 한다.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서 사람이 파괴본성과 생명존중의 본성이 있고, 현재의 체제는 파괴 본능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렇다면 생태주의적 관점을 가지는 것은 생명존중의 본성을 부각시키는 거죠.”

세미나가 끝난 후 마로니에 공원에서 반핵 캠페인을 하기도 한다. 캠페인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환경운동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과의 ‘소통’이다. 신윤민아씨는“혼자 공부할 때는 몰랐는데, 밖에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과정이 즐겁다”고 말했다. 같은 생각을 가진 학생들과 만나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고.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서는 달라지는 것이 없어요. 어떤 사회를 원하는지 스스로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편 서윤민아씨는 미래에 어떤 모습이고 싶냐는 물음에 “그냥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1학년 때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거였는데, 지금은 그 매력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죠.”그 방향을 찾기 위해 페미니즘 세미나와 역사철학 공부도 했었다고. 환경운동이 다른 민중운동과 함께 해야 하는 것도 배웠다. 학과 활동으로 연극도 하고, 책임자가 되어 환경현장활동도 다녀온 호기심 많고 의욕도 많은 그녀가 마지막으로 전한다.

“지금까지 하향식 운동에 지쳐왔던 분들, 적극적인 환경운동을 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 대학생회에서 즐겁게 환경운동을 해요!”

덧붙이는 글 | 대학생신문 170호(10월 29일자)에도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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