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서영준
가정용 보일러는 한번 설치하면 수년간 사용하는 내구재이다. 국내 가정용 보일러 시장은 지난해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 상반기 신규 주택물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 시장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업계는 아파트 시장이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바뀐 가운데 보일러 교체 수요와 소규모 신규 수요가 올해 가스보일러 시장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 특히 지난해의 용적률 축소 법령 시행과 저금리로 인한 월세 수요의 급증으로 조성된 소규모 주택 신축 열기가 가스보일러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린나이ː홈네트워크 기술 집약한 최첨단 시스템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성모)는 기존 보일러와의 차별성을 적극 부각시켜 맞춤온도 유지기능(가스비례제어방식)을 갖춘 신제품 '디지텍'(Digitec) 시리즈를 통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 측은 "국내 가정용보일러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 및 사고사례를 치밀하게 연구 분석한 후, 무려 46가지의 안전장치를 채용한 강제배기식(FE방식) 및 강제급배기식(FF식) 보일러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제품의 안전성 확보에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였고, 연료소비량 및 난방효과에서 훨씬 더 경제적인 난방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린나이코리아는 신제품 '디지텍'의 판매 마케팅에 급급하기보다는 이 제품을 체험한 사용자의 '구전 마케팅'에 비중을 두고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스보일러 재구매에는 주위 사용자의 경험이 구매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구전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디지털 온수'의 현대적인 이미지와 인터넷통신이 연결된 PC를 이용해 가정 안에서뿐만 아니라 가정 밖에서도 집의 가스보일러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시스템인 '인터넷 보일러'라는 점을 강조한다.

강귀영 린나이 홍보담당자는 "직장에 있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의 경우 외출 후에도 가정에 있는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보일러에 적용해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며 "차별되는 비쥬얼을 강조한 색다른 보일러 광고로 브랜드 인지도도 높이면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다음 세대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의지를 담아 소비자의 이목을 단숨에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뚜라미ː국내시장 안정성 확보 토대로 세계시장 공략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귀뚜라미보일러(대표 배남규)는 2002년 하반기 전략을 틈새시장 공략과 사후관리(AS) 강화로 요약했다. 업계 최초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쇼핑몰을 개설해 순환펌프와 버너 등 관련 자재와 부품류를 택배를 이용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고 콜센터 확충을 비롯해 소비자 만족을 높인다는 계획. '귀뚜라미'는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던 '거꾸로 타는 보일러'로 시장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고 현재 다양한 사회문화 사업을 통해 사회복지 및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호종 귀뚜라미보일러 홍보담당자는 "귀뚜라미보일러의 '거꾸로 타는 보일러'는 <여성신문>이 주관한 '2002 아줌마가 뽑은 참 건강한 세상 대상'에 선정될 정도로 보일러 업계에서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면서 "'귀뚜라미'는 단지 보일러 회사로서의 사명으로 그치지 않고 따뜻한 세상의 빛처럼 세상을 더욱 따뜻하고 정감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귀꾸라미보일러는 보일러 부품의 98.7%를 국산화율을 달성하는 기술력을 통해 보일러의 본 고장인 유럽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동구 시장을 진출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유럽 인증, 중국 인증, 러시아 인증, 일본 인증 등 해외에서의 각종 품질인증을 받음으로써 한국 보일러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이 업체측의 자랑.

한편 여기에 가정의 따뜻한 난방을 위해 '건강난방기' '벽걸이형 전기 컨벡터' '방사형 전기난로' 등 각종 전기기기를 내놓았다. '귀뚜라미'는 홈페이지(www.kiturami.co.kr)내 전자상거래를 11월경에 오픈을 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경동보일러ː고객의 '입맛'에 맞춘다

경동보일러(대표 박천곤)는 신상품 '가스보일러 GOD'로 가을철 성수기 시장에서 다른 제품과 경쟁했다. 'GOD'는 온수 사용량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현대인들의 생활양식을 감안해 기존 일반형 모델보다 시간당 최고 2000㎉ 이상의 온수출력이 보강된 제품이라는 설명.

이밖에 경동보일러는 아직까지 보일러 시장에서 소비자의 제품 선호도보다는 설비업자의 선택이 상당부분 좌우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지역 대리점과 설비업체의 관심을 끄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결국 고객들의 따뜻한 겨울맞이를 위해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제품에 대한 충분한 설득력을 확보하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 특히 이 회사는 개별난방으로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요구하는 '풍부한 온수'에 중점을 둔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경동보일러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친화적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을 최고 기업가치로 삼고 있다. 또한 경동보일러의 대표적인 보일러인 '콘덴싱보일러'의 판매수익금 일부를 환경기금으로 조성해 환경단체에 분기별로 기탁하는 등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서정용 경동보일러 홍보팀장은 "현재는 가을철 성수기 시장을 마무리하는 시점이며, 90년 중반에 공급된 가스보일러의 교체수요 시장과 겨울철 동파 사고를 대비한 소비 판매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마케팅 홍보전략은 기업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더욱 강하게 인식시켜 내년도 시장에 대비하는 데 주력하고, 특히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업체들은 가정용 보일러 시장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로 '국내경기'의 흐름을 꼽았다. 올해 하반기 이후 소비가 위축되면서 소비재 시장에서 값비싼 제품의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 그나마 연립 및 다세대가구 주택의 용적률을 하향 조정한 정책 및 신규건축 열풍으로 인해 시장 규모가 110만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2003년에는 110만대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정의 '따뜻한 안방'을 책임지려는 각 보일러 업체의 노력은 내수시장의 점유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브랜드 홍보전략과 좀더 큰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전략으로 요약된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보일러는 한번 선택하면 오래 쓰는 내구재인 만큼 설비업자의 일방적인 권유에 휘둘리지 말고 소비자가 직접 꼼꼼하게 제품을 비교해 보고 선택할 것을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 <오마이뉴스> 제26호에 실린 것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