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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저녁에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것도 환경오염의 영향이 크다. 기상전문가에 따르면 가을에는 새벽에 복사냉각으로 지표면 부근의 공기가 차고 상공의 공기가 따뜻한 이른바 기온역전(氣溫逆轉) 현상이 심해, 오염 물질들도 땅 가까이 머물기 때문에 아침운동보다는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기관지염과 천식 환자에게는 새벽 산책과 조깅이 좋지 않다고 한다.

▲ 연간 패암사망자수
ⓒ 신동헌
공기오염의 증가로, 1983년 우리나라에서 폐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2155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5.7명이었으나, 11년 후인 1994년에는 8196명이 사망하여 인구 10만명당 19.1명으로 나타났다.

서울도 심각한 공기오염으로 인해 기관지나 폐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늘어나 인구 10만 명당 폐암사망률이 1990년에 11.1명이었던 것이 1995년에는 14.5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만성호흡기질환에 걸린 어린이 환자수도 타도시에 비해 6배 가량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1995년에 인구 10만 명당 14.5명에 달하였던 폐암사망률을 1998년에는 14명 수준으로 억제하고, 2002년에는 13명 이하로, 2007년에는 11명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기오염물질이란 대기의 물질 중에서 인공적 또는 천연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생물이나 물질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량물질을 말한다. 이는 가스 상태의 오염물질과 분진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에는 아황산가스와 일산화탄소 등이 있으며, 후자에는 미량중금속, 규산, 유기물질 등이 있다.

대기오염물질은 오늘날의 측정기술로 측정할 수 있는 것만도 200종류가 넘으며, 앞으로 미량물질의 측정방법이 진전되면 증가될 것이라고 한다. 분진에는 가스의 흡착도 있어 복잡한 오염물질의 형태를 가지는 것이 많고, 대기 중에서 오염물질이 서로 반응하여 새로운 오염물질을 생성하기도 한다.

이중 일산화탄소는 탄소 또는 그 화합물이 산소의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곳에서 연소하거나, 이산화탄소(탄산가스)가 높은 온도에서 탄소에 의해 환원될 때 생기는 기체로 산화탄소라고도 한다. 석탄이나 석유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공장지대에서는 상당한 양(5ppm 정도)에 달하며 가정에 공급되고 있는 도시가스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일산화탄소는 탄소를 함유한 유기물이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한다. 따라서 제철, 도시가스 제조, 가정에서 발생하며 자동차 배기가스에도 포함되어 있고 가정에서 연료의 연소에 의해서도 생긴다.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면 폐에서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을 형성하고, 이 때문에 혈액의 산소운반능력이 상실되어 내부적인 질식상태에 빠지게 된다.

일산화탄소와 헤모글로빈과의 친화성(親和性)은 극히 강하여 산소보다 250배의 세기로 결합한다. 사람에 따라 일산화탄소에 대한 감수성이 다르지만, 공기 속에 0.001%만 들어 있어도 중독을 일으킨다고 한다. 또 0.06%에서는 1시간만 흡입하면 두통을 일으키고 2시간이면 실신하며, 0.1%의 경우는 1시간 이내에 실신하고 4시간이면 사망한다고 한다.

임신 중 공기오염 노출되면 심장결함아 출산 위험

임신초기에 도시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공기오염 물질인 오존과 일산화탄소에 많이 노출된 여성은 심장결함이 있는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비트 리츠 박사는 <미국역학저널> 최신호(2002년 1월1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공기 중 오존과 일산화탄소의 밀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임신여성은 대동맥판, 폐동맥판 또는 다른 심장결함을 가진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최고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츠 박사는 조사대상 지역은 로스앤젤레스와 그 주변지역에 국한되었지만 교통량이 많은 미국의 도시지역도 대부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사대상 여성들의 흡연, 식사습관, 비만여부 등 다른 결함아 출산 요인들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조사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출산결함 조사 프로그램'의 개리 쇼 박사는 식사습관이나 생활방식 같은 다른 건강요인들은 조절이 가능하지만 숨쉬는 공기는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는 만큼 이 문제에 관한 한 반드시 확실한 해답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맑은 공기 이젠 사서 마셔야

▲ 제주삼다 맑은공기
ⓒ 신동헌
이런 흐름 속에 지난 3월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한라산 천아오름 계곡의 청정공기를 담아 '제주삼다 맑은공기'라는 상표로 개발을 완료, 현재 서울시내 병원과 약국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한라산계곡의 무공해공기에 구상나무향을 넣어 캔에 담은 것으로, 개발관계자는 "한라산 공기는 심신이 안정되고 정신집중에 좋으며 삼림효과로 인체면역력이 증대된다"고 말하며 "운동전후 원기 회복과 운전자 및 수험생의 피로회복에도 탁월하다. 그리고 한라산 숲에서 나오는 음이온으로 인체의 활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며 제품을 설명했다.

'제주삼다 맑은공기'는 산소함유량 21.05%이며 용량 5.0ℓ(일반용)와 8.0ℓ(구급용)로 만들어졌는데, 한 번에 2-3초 흡입할 경우, 일반용은 80-100회, 구급용은 100-120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 공기오염 줄여 국민 '생존권' 되돌려야 한다!

앞에도 언급했듯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의 피해는 심각하다. 먼지는 인간 및 생태계에 병균과 오염물질을 전달하는 매개체이고, 무엇보다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먼지로 인해 우리의 시계(가시거리)가 향상되지 않아, 우리는 대기의 질이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 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먼지 저감(低減)대책으로 지난 20년 간 먼지의 농도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지만, 시계는 향상되지 않았다. 서울시가 도입한 천연가스(CNG) 버스 보급 및 대기배출 업소에 대한 방지시설 개선 등은 대기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적 대책을 포괄해서 근본적으로 먼지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큰 대책이 필요한 때다.

택지개발을 위한 토지조성은 환경검토를 충분히 한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인구과밀도로 인한 수도권 개발은 더 이상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없다. 그동안 정부의 안일한 환경정책의 결과임은 불 보듯 뻔해졌다.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녹지 조성과 꽃가루, 산불처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먼지의 저감을 위한 지속적인 대책개발과 환경교육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외부에서 우리 국토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전체 오염물질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 특히 미세먼지의 이동량을 줄이도록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 국민의 생존을 위함은 곧 국가의 생존을 위함이다. 환경문제에 있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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