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정년과 함께 병마와 싸우는 65세 황혼기에 남은 인생 살아갈 길이 막연하다. 지병인 고혈압은 15년 전부터 병원치료를 받아야 했고 4년 전부터는 의사 경고에도 불구하고 설마했던 당뇨마저 나를 짓눌러 급기야는 의사에 지시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였다.

입원 당시 당뇨수치는 최고 525였고 병원에서는 지금부터 혈당관리를 잘못하면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를 했고, 그 결과 15일만에 혈당이 250선으로 떨어져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었다.

그 뒤 집안 사정으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사하게 되었고 이주한 곳은 산 좋고 생활환경이 지방보다 좋았다. 그렇지만 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삶 자체를 포기하고 허탈한 마음으로 낯설고 물설고 친구마저 없는 곳에서 황혼기의 인생을 어찌 마감할 것인가 방황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가지를 허탈하게 걷고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주부가요 간판. 지방에 살 때 평소 늘 노래를 배워 보았으면 하던 생각이 있어 머뭇거리다 용기를 내 찾아갔다. 그렇지만 담당자는 주부들의 동의를 얻어야한다고 했다. 몇 일 후에 어려움 속에 30여명의 주부들 속에 2명의 남자 수강생이 교습을 받게 돼 노래를 취미로 하고부터는 병에 대한 두려움도 줄고 노래배우기에 열중했다.

노래를 배운다는 즐거움으로 삶에 의욕이 생겼다. 그래서 병을 이겨보아야 하겠다는 의지로 의사가 운동하라고 하던 말이 생각나서 등산을 하기로 결심하고 등산을 하면서부터는 300선에서 오르내리던 혈당 수치가 200선으로 조절되어 용기를 얻기 시작했다. 막내아들이 등산하면서 음악을 감상하라고 CD 플레이를 사주어 음악도 감상하고 노래를 배우는 기분은 아주 희망적이고 병이 다 나은 듯 느껴지기 시작했다.

더욱 용기가 나서 주5회 2시간 50분 정도씩 등산하면서 배낭에 약수를 매회 10리터 정도를 넣어 가지고와 가족들에 봉사하는 자부심도 생겼다. 가족의 일원으로 소속감도 들어 즐거운데 더욱이 이제 노래도 20여명 수강생 속에서 제일 잘 한다고 소문이 자자해 두 사람이던 남자가 한 사람이 그만두고 나는 이제 인기 있는 홍일점으로 남아 생활이 즐겁다.

이런 효과로 8개월만에 혈압은 130-79이고 혈당은 식전혈당이 80선으로 거의 정상 수준으로 조절이 잘 되고 있어 성인병이 많은 요즘 희망 잃지 않고 노력하면 반드시 노력한만큼 좋은 결과가 돌아온다는 순리를 깨우치고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자손들에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생각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