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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가 <오마이뉴스>보도를 토대로 지역시민사회 단체가 제기한 자운대 군 골프장 부지내 '습지 생태'와 '고란초 자생여부'에 대한 정밀 조사 요구와 관련 "이미 환경용역기관의 판단과 금강환경관리청의 공인을 받았다"며 군 골프장을 짓는데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16일 밝혔다.

반면 금강환경관리청은 "습지생태와 고란초 자생여부에 대한 별도 조사를 벌인 바가 없다"며 "문제가 제기된 만큼 합동 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조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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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는 이날 '대규모 습지 발견 주장에 대한 육군 입장'이라는 공식자료를 통해 "사전 환경성 검토시 환경용역기관(건화 엔지니어링)의 보호가치가 없다는 판단과 금강환경관리청의 공인까지 받은 곳인데도 마치 습지를 새로 발견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육군본부는 또 구본학 교수의 '습지 생태조사' 필요성 주장과 관련 "구 교수가 환경단체 집행위원임을 감안할 때, 군 골프장 건립의 문제점을 부각하려는 일부 시민단체의 시각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의도를 가진 견해라는 의문마저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구 교수는 "항상 전문가로서의 판단을 단체나 기관의 입장보다 우선 가치에 놓고 활동해 왔다"며 "현장 확인을 통해 밝힌 견해를 특정단체와 연관시켜 본질을 왜곡시킨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교수는 "계곡 안쪽에 상당한 면적의 습지식물이 우점하고 있는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전문가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습지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육군본부측이 다른 견해가 있다면 전문조사를 통해 반박했어도 함에도 근거 없이 특정단체와 연관시켜 개인의견을 매도한 것은 명예훼손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육군본부는 또 <오마이뉴스>보도와 관련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무단 출입해 전문용역기관이 1년여 기간동안 조사한 결과와 국가기관인 금강환경관리청이 공인한 사항을 부정하면서 '대규모 습지'를 발견한 것처럼 확대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취재결과 육군본부가 의뢰한 사전환경성 검토 참여 기술자에는 습지전문가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환경관리청 관계자도 "육군본부가 제출한 사전환경성 검토서에 의거해 판단했고 별도 습지 생태조사를 벌인 바 없다"고 밝혔다.

금강환경관리청 관계자는 "조만간 환경단체는 물론 전문가가 모두 참여하는 조사위를 구성, 습지생태를 비롯 고란초 자생여부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인 후 그 결과에 따라 조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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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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