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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조합 '하늘땅어린이집'은 공간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놀이터다.

계절에 맞는 바깥놀이가 생활화된 곳, 플라스틱 장난감이 없이 자연물로 놀이하는 곳, 유니폼과 모자가 없는 곳, 생협을 통한 유기농 먹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하늘땅어린이집이다.

하늘땅어린이집의 아이들은 교사에게 '머루', '작은별', '나비', '바다', '나뭇잎' 같은 별명을 부르면서 서로 반말을 사용한다. 처음 보는 이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반말문화'는 일반의 고정관념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교사들과 아이들이 서로의 별명을 부르며 격식을 차리지 않고 생활함으로써 보다 친밀하고 자유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새로운 방식의 유아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반말문화', '날적이', '나들이', '아마활동' 등이 공동육아를 단적으로 알려주는 상징적인 단어들.

의왕시 내손동(포일리)에 위치한 하늘땅어린이집은 7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안양지역의 대표적인 공동육아협동조합. 공동육아의 취지에 공감하는 부모들이 공동출자 설립했으며, 부모들이 이사회를 자체구성해 직접운영하는 조합어린이집.

인지교육이라는 유아교육의 틀을 벗어나, 자연을 탐구하고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적 교육이 공동육아협동조합의 목표.

이곳에서는 한글, 영어, 숫자 등의 인지교육을 전혀 하지 않으며, 흙, 바람, 풀, 햇볕을 접하고 바깥놀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열린환경을 제공한다.

아이들은 모래밭과 흙마당에서 뛰어논다. 모락산, 텃밭, 운동장 등으로 가는 '나들이'는 가장 중요한 아이들의 일과. 또한 박물관, 연극관람, 민속마을 등의 긴나들이를 통해 다양한 세계를 접하며 창의력과 탐구심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날적이'는 어린이의 생활을 일기형식으로 부모와 교사가 함께 기록해 나가는 노트. 아이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의사소통의 장으로 아이의 일상에 대해 깊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하늘땅어린이집은 아이와 아이, 아이와 교사, 부모와 교사, 부모와 부모 등 모든 사람들의 관계가 열려 있으며, 부모가 일일교사(아마활동)가 되고 부모와 교사가 함께 의논하고 어우러지는 유아교육공동체이다.

'아마활동'은 아빠 엄마가 직접 일일교사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아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한 '아빠와의 나들이'를 통해 육아에 있어 아빠와 엄마의 적절한 역할분담이 이뤄진다.

최근 인터넷 시대에 맞게 하늘땅 어린이집 홈페이지(www.freechal.com/skynland)는 부모, 교사들이 한데 모이는 또 하나의 공간이다. 이곳을 들여다보면 하늘땅어린이집의 단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늘땅어린이집은 18개월부터 취학 전 7살 아동까지 있으며, 가입을 원하는 부모는 일정한 출자금과 가입비를 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안양시민신문(www.ay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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