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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중인 김소선 조합원
1인시위중인 김소선 조합원 ⓒ 서미숙
지난해 10월 10일 전주지방법원 앞에서 시작된 군산 개정병원의 악질사업주 이상용의 구속을 촉구하는 1인 시위는 벌써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지금은 지난 2000년 8월 이상용 이사장이 조합원 21명을 상대로 청구한 2억여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 대전고등법원에서 진행중이다.

또 99년 제기된 이상용 이사장과 한영희 사무부장의 불법파견근로, 임금체불, 부당노동행위 등 근로기준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위반, 근로자참여및협력증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등은 전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재판이 이처럼 길어진 까닭은 이상용 이사장측이 기일을 연기하고 재판과 무관한 증인출석을 수차례 요구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결같음이 더 이상 미덕이 되지 않기를

지난해 11월 4차례에 걸친 경매 끝에 군산간호대학을 운영하는 경암학원이 개정병원의 토지와 건물에 대해 26억1천만원에 낙찰 받은 뒤 아직 학원측과 합의안을 마련하지는 못한 상태다.

군산개정병원 노동자들의 한결같은 투쟁 한켠에는 고통의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지난 30일에 만난 4명의 조합원들을 비롯한 23명의 조합원들은 투쟁이 시작되던 99년보다 오히려 더 담담해졌다. 위장개원에, 셀 수도 없는 임금체불, 의료보험자격상실만 해도 2년 5개월째라는 여러 수식어가 그렇게 고통에 담담해지는 법을 터득하게 했다.

약국에서 근무하던 전수희 조합원은 뇌졸증으로 쓰러진 시아버지와 어린 아이를 두고 투쟁의 복판에 나올 수 없는 조합원을 생각하면 말문이 막힌다.

전주지방법원 정문 앞
전주지방법원 정문 앞 ⓒ 서미숙
그러나 늘 고통에 담담한 것은 아니다. 전날 있은 근로기준법 등 위반혐의 재판에 출석한 이상용을 기억하는 것이 그렇다.

재판과정 무관하게 악질사업주 구속 투쟁 계속할 것

이번 태풍으로 1천일 가량을 버텨온 천막에는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천막이 찢겨져 비가 새는 등 피해를 입었다.

"그래도 천막이 날아가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노동조합의 김은혜 지부장의 목소리에는 늘 힘이 실려있다.

이상용 이사장의 재판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지만 김은혜 지부장은 "재판결과와는 무관하게 우리는 악질사업주 구속을 위한 투쟁과 원직복직할 수 있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주간인권신문 <평화와인권 307호>onespar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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