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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부산시 강서구 가락동 정대동씨의 장미농원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부산시 강서구 가락동 정대동씨의 장미농원 ⓒ 조수일

전국을 강타한 16호 태풍 '루사’가 물러나면서 영동 지방과 경북 김천을 비롯한 내륙지방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부산지역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자 군장병과 경찰이 정비에 나섰다.

9월 2일 현재 부산 강서구 가락동과 강동동 등 강서지역 일대에는 260ha의 벼가 바람에 쓰러지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강서구 가락동 화훼단지에는 3000여 평의 꽃 재배용 비닐하우스 20여 동이 마치 폭격을 맞은 듯 비닐이 바람에 찢기고 철골이 주저앉는 피해를 입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이에 따라 군과 경찰은 긴급 피해 복구반을 편성, 현장에 출동시켜 농작물과 함께 쓰러진 농심 일으키기에 나섰다.

하우스 지붕위에도...
하우스 지붕위에도... ⓒ 조수일

화훼단지가 밀집된 강서구 가락동에는 53사단 태종대연대 장병 30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현장에 나와 바람에 찢기거나 날아간 비닐을 걷어내고 주저앉은 철골 파이프를 걷어내며 새로운 비닐하우스 설치를 위한 준비작업을 하며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아랑곳 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 지역은 대부분 수출용 꽃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가 밀집된 지역으로 하루 바삐 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장미나 수선화 등의 꽃이 말라죽게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주저앉은 비닐을 늦게 걷어내게되면 비닐 밑에 찬 습기를 발산하지 못해 말라죽게돼 다음 농사마저도 망치는 결과를 가져와 빠른 복구가 요구된다.

군장병들이 태풍에 쓰러진 하우스 파이프를 걷어내느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군장병들이 태풍에 쓰러진 하우스 파이프를 걷어내느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 조수일

이날 2500여평 16동의 비닐하우스가 주저앉은 피해를 입은 정대동(43, 강서구 가락동 평화장미농원 대표)씨와 이혜순(41)씨 부부는 너무나도 큰 피해에 복구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가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장병들의 바쁜 손길에 다시 용기를 내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5000-6000만원 정도의 피해도 문제지만 무너진 하우스를 걷어내고 다시 설치하는 데만 1주일 이상 걸려 어쩔 줄 몰랐는데 장병들이 선뜻 나와서 내 일처럼 도와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 이라며 장병들과 함께 무너진 하우스 사이를 오가며 재활의 의지를 다졌다.

260ha의 벼가 쓰러진 피해를 입은 강서구 일대에서는 강서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경찰 120여명이 나와 온종일 쓰러진 벼를 볏짚이나 나일론끈으로 묶어 세우는 벼세우기 작업을 위해 하루를 보냈다.

또한 동래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1개 중대 규모의 경찰관들은 동래구 온천천 일대에서 비에 쓸려내려온 각종 쓰레기 수거작업에 나섰다.

지난번 집중호우 때 양산천이 범람하여 침수피해를 입었던 앙산시 강서동과 교동 일대가 또다시 침수되는 피해를 입자 40여명의 장병들이 이틀째 물에 잠긴 가재도구를 밖으로 들어내 씻고 쓸어내며 태풍이 남기고 간 상처를 지우기에 바쁜 일손을 놀렸다.

또한 시간당 60Kg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 ‘TW-30’ 군용세탁 트레일러를 동원하여 물에 젖은 옷가지와 침구류 세탁지원에 나섰다.

이밖에도 수확기에 접어든 조생종벼 8000여평이 물에 잠기거나 쓰러진 피해를 입은 기장군 장안읍 원당읍 들판에서도 100여명의 장병들이 서둘러 물빼기와 함께 쓰러진 벼 세우기에 나섰다.

53사단 관계자는 “완전한 복구까지는 1주일이 더 걸릴 것 같으며 부대 작전과 임무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부대 업무의 우선을 두고 가용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복구를 도울 것”이라며 “추가적인 병력이 필요할 때는 예비군을 복구현장에 투입시키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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