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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병무청 전직간부들을 고발하기 위해 서울지검에 나온 민주당 의원들이 기자들에게 고발장을 내보이고 있다.
13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병무청 전직간부들을 고발하기 위해 서울지검에 나온 민주당 의원들이 기자들에게 고발장을 내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공희정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의혹과 관련, 민주당이 한나라당 의원들과 병무청 전직 간부 등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제보자 김대업씨와 한나라당간의 맞고소에 이어 다시 병역비리 은폐의혹이 여야간 법정대결로 이어지면서 연말 대선 정국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13일 오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동생 이회성씨와 한나라당 정형근 고흥길 의원, 김길부 전 병무청장, 여춘욱 전 병무청 징모국장, 전태준 전 국군의무사령관 등 6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공문서 위조, 위조공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이회성씨 등 6명은 김대업-한나라당 소송사건과 관련, 참고인 자격으로라도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이번 민주당의 고발로 피고발인 신분이 됨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이들에 대해 소환조사를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천용택 민주당 '병역면제 은폐의혹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의원회의에서 "서울지검 특수부가 수사하고 있는 사건은 김대업씨와 한나라당간에 벌어진 명예훼손 등 고발사건이어서 수사목표가 은폐대책회의 및 병적기록표 위조가 아니었다"고 지적하고 "광범위한 병역관련 사항을 검찰이 인지해 수사할 경우 한나라당의 정치적 공격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당이 직접 고발할 필요가 있었다"고 검찰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천 위원장은 13일 오후 2시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실을 방문해 "한인옥씨 등 관련자들의 병역면제 비리를 떠나,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핵심 측근이었던 고흥길 현 한나라당 의원 등이 국회진상조사와 관련, 병역면제관련 비리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병역면제 은폐대책회의'를 수시로 가졌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또 "은폐대책회의 결과 병적기록표 조작 및 김길부 전 병무청장의 전국구 의원직의 약속 등 일련의 파렴치하고 새로운 범죄행위가 있었음이 김대업씨 등 관련자들에 의하여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고발장을 접수시키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고발장을 접수시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공희정
천 위원장은 이어 "이회창 후보는 지난 8월 7일 기자회견에서 한인옥씨가 병역면제비리에 연루됐을 경우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다"며 "병역면제 관련 뇌물수수 전달 상황을 결정적으로 입증할 녹음테이프가 공개되고 관련자들의 증언으로 확인된 이상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13일 고발 조치한 '병역비리 은폐의혹과 관련 거명된 한나라당 의원들과 병무청 전직 간부들' 6명에 대해 검찰에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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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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