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친구와 싸운 후 홧김에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조한 병사들. 사진 왼쪽부터 김윤환 상병, 이준우 상병, 이충렬 이병
친구와 싸운 후 홧김에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조한 병사들. 사진 왼쪽부터 김윤환 상병, 이준우 상병, 이충렬 이병 ⓒ 조수일
만취 상태에서 친구와 싸운 후 홧김에 바다에 뛰어든 한 시민이 마침 근처를 순찰하고 있던 해안 초병에게 가까스로 구조됐다.

8월 6일 오전 10시경 육군 53사단 울산연대 동구대대 소속 이준우(22) 상병 외 병사 2명은 울산시 동구 방어동 상진선박확인초소 일대를 순찰하던 도중 부근 횟집 근처에서 4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술을 마신 채 주먹다짐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이들을 뜯어 말렸다.

이 상병의 만류에 싸움을 그치긴 했으나 이중 김아무개(42·울산 미포조선소 근무)씨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방파제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바다로 뛰어들었다.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몇 걸음 뒤에서 이를 지켜본 이 상병은 바로 같은 근무자인 순찰자 2명과 가까운 해경 파출소에 긴급한 상황을 전했고 초소에 있던 김윤환(22) 상병과 이충렬(21) 이병이 곧바로 현장에 도착, 구명기구를 김씨에게 던져 줘 구조할 수 있었다.

사고발생 후 5분만에 김씨를 구조한 이들은 인공호흡 등 간단한 응급처치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관계자에게 신병을 인계하였다. 병사들의 도움으로 구조된 김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귀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사고자를 직접 구조한 김윤환 상병은 "바다에 뛰어든 사고자가 술까지 마신 상태라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연대 동구대대 병사들은 지난 4월에도 부부싸움 후 바다에 뛰어든 30대 남자를 구조한 바 있다고 전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