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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옆으로 지나는 송전선로
아파트 옆으로 지나는 송전선로 ⓒ 김준회
지난해 5월 벽산건설이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동패리 벽산아파트 바로 옆으로 지나는 35만5천 V의 특고압 송전탑을 이전하겠다며 파주시에 확약서까지 제출하고도 이를 지키기 않자 아파트 주민들이 법정소송을 검토하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벽산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벽산건설 측은 지난해 5월 당시 입주 시기는 다가왔는데 문제의 송전탑 때문에 초등학교 부지 미확정 등으로 준공이 어렵게 되자 파주시에 '송전탑 2002년 6월말 50m 외곽 이전'을 약속하는 확약서를 써준 뒤 가사용 승인을 받아 냈다.

당시 "송전탑이 지나가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긴 것은 사기 분양”이라고 반발하던 아파트 주민 1200여 가구 4천여 명은 일단 이를 믿고 지난해 5월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전 약속 기한이 한 달이 넘도록 벽산건설은 물론 파주시도“부지 협의 보상이 불가능하다”며 해명은커녕 언제 어떻게 이전하겠다는 향후 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대책위 이근형(35) 위원장은“벽산건설과 파주시청이 준공이 어렵게 돼 입주 지연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되자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미봉책을 사용한 것”이라며“이 때문에 주민들만 송전탑 피해라는 멍에를 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 아파트 307동의 경우 송전탑과 거리는 불과 14m. 가장 가까운 1, 2호 라인 10∼13층은 바로 10m 앞에 송전선로가 지나가고 있다.

물론 법적 이격거리 7.65m는 충족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고작 1년 생활하면서 전자파 피해 우려는 물론이고 두 차례 태풍이 있을 때마다 '강풍에 쓰러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잠을 설치는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벽산건설측은 “지난해 토지주들과 협의하고 지중화도 검토했지만 각각 수백억 원이 드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라 사실상 포기 상태”라고 밝혔다.

한 벽산건설 관계자는“어차피 운정지구 안으로 지나가는 송전선로의 처리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에 문제의 송전탑도 여기에 포함시켜 해결하는 방안이 가장 실현 가능하다”며“이에 따른 비용은 물론 우리가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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