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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후보에 대한 사랑이 담긴 피켓들
노무현 후보에 대한 사랑이 담긴 피켓들 ⓒ 김태섭
집회나 시위는 분명 아닌데, 몇 명의 사람들이 민주당사에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노란 장미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10여 명 가량 되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더니 오후 4시가 거의 다 된 시각에는 60여 명이 되었다.

그들은 바로 노사모회원들이었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당무회의가 끝나고 국회의원들과 비서진들이 하나 둘씩 당사를 빠져나오고 있었다. 마침, '그들이 사랑하는' 노무현씨가 나타났다.

그 때, 또 재미있는 광경이 벌어졌다.
지나가던 과일행상 트럭이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이하 노 후보) 앞에 와서 멎더니, 느닷없이 노 후보에게 과일봉지 하나를 들이미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러면서 그는 좀 억센 말투로 말했다.
"누가 국민이 뽑아준 후보한테 욕 한답니까? 물러나라고 하면 안돼죠. 그러면 안돼죠. 노무현씨 힘내세요"

그 순간 노사모 회원들의 "와"하는 환호소리가 울려퍼지고, 노무현 후보와 함께 있던 천정배 의원도 따라 웃었다. 몇 번에 걸쳐 노사모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는 노 후보는 곧바로 경기도 하남의 합동유세장으로 출발했다.

'짠!' 하고 나타난 과일행상 아저씨
'짠!' 하고 나타난 과일행상 아저씨 ⓒ 김태섭

과일행상 아저씨가 노무현 후보에게 과일 한 봉지를 건네고 있다
과일행상 아저씨가 노무현 후보에게 과일 한 봉지를 건네고 있다 ⓒ 김태섭

"노사모도 힘내세요!" 행사에 참석한 노사모 회원들에게도 과일 한 봉지를 건네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노사모도 힘내세요!" 행사에 참석한 노사모 회원들에게도 과일 한 봉지를 건네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 김태섭

이날, 송영길 의원은 노란 장미를 나누어주는 노사모 회원들에게 직접 다가와 일일이 악수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차안에 있던 정대철 의원도 반갑게 손 흔들며 지나갔다.

한화갑 대표는 노사모 회원들에게 뼈있는 농담을 건네고 돌아갔다. "노사모 사람들, 전부 민주당으로 들어와라. 그래서 노무현당 만들어라"는.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회원(아이디 '수정')은 "요즈음 우리가 사랑하는 노짱(이들은 노 후보를 이렇게 부른다)이 당 안팎으로 너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 힘내시라고 그리고, 민주당 내에서도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그분을 더 이상 흔들지 말고 잘 단합하여 8.8재보선과 연날 대선을 꼭 승리로 이끌라는 의미에서 집회 아닌 노란 장미 전달행사를 갖게 되었다"며 "우리들 나름대로의 노무현 사랑법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며칠 전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5000여 개의 노란 리본들로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더니, 이 날의 '노란 장미 나누어주기 시위' 또한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위방법이었다.

이날 노사모 회원들은 오후 8시가 다 되어서야 장미를 거의 다 나누어주고 정리모임을 하러 자리를 떠났다.

"노란 장미 받아가세요"
"노란 장미 받아가세요" ⓒ 김태섭

회원들의 차량에 세워 둔 피켓과 국민 경선 때 사진들.
회원들의 차량에 세워 둔 피켓과 국민 경선 때 사진들. ⓒ 김태섭

오후 8시가 거의 다 되어 노란장미 전달행사는 막을 내렸다.
오후 8시가 거의 다 되어 노란장미 전달행사는 막을 내렸다. ⓒ 김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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