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서울시청 앞 덕수궁터 미대사관. 아파트 신축 관련 서울시장 규탄 기자회견미대사관 비호, 말 바꾸기 일삼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규탄한다. ⓒ 신용철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 반대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미대사관·아파트 신축 대체부지 마련', '7월 3일 미부대사와 서울시장의 면담 내용' 공개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한 다음날 이명박 서울시장이 "덕수궁터 미 대사관 아파트 건립 문제는 단순히 미국이라서 안된다는 발상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시민모임은 7월 31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서울시장의 '미대사관 비호', '말바꾸기'를 규탄했다.
강임산 공동집행위원장(겨레문화답사연합 사무국장)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발언은 미대사관측의 입장과 판박이다"라며 "이명박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보다 더 중요한 당면문제가 바로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문제"라고 말했다.
▲강임산 시민모임 공동집행위원장"덕수궁 터 미대사관. 아파트 문제가 청계천 보다 더 중요한 당면문제이다." ⓒ 신용철
강임산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발언이 덕수궁 터에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을 허가해주기 위한 사전 수순의 정치적 행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이명박 서울시장의 덕수궁 터 문제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비판했다.
한국청년연합회(KYC) 유정 간사는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문제에 대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말바꾸기 행보'를 설명하면서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문제는 반미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주권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라며 "일부 국민의 감정상의 이유를 든 미국 참사관의 입장과 서울시장의 입장이 동일한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유영재 시민모임 공동집행위원장(자통협 사무처장)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말 바꾸기'를 한 기점이 미국부대사와 면담한 7월 3일이었다"며 "이명박 서울시장은 면담 후 왜 태도가 바뀌었는지 면담 내용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박완기 공동집행위원장(경실련 도시개혁센터 국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덕수궁 터에 미대사관과 아파트 신축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장소가 역대 선왕들의 영정을 모셨던 선원전 등이 위치하고 있는 궁궐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외교공관이 아닌 그 어떤 시설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시민의 입장임을 이명박 시장은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모임 박완기 공동집행위원장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박완기 국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신용철
박완기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미대사관 신축에 대한 시민여론을 단순한 반미감정으로 해석한 것과 러시아 대사관 등과의 형평성을 지적한 것은 지난 7월 26일 주한미대사관측과 시민모임 면담에서 짐 포브스 미대사관 행정참사관이 밝힌 입장과 동일한 것으로 이명박 시장과 미대사관측의 밀실논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제기되어 있다"며 "따라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부대사의 면담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완기 공동집행위원장은 "시민들은 이명박 시장의 후보시절에 '덕수궁 터 미대사관과 아파트를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대체부지 마련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잊지 않고 있다"면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계획이 철회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대체부지 마련을 위한 미대사관측과의 논의, 정동지역 문화지구 설정 등의 문화재 보존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현재, 시민모임은 매주 금요일 거리캠페인, 미대사관 앞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시·시민사회단체·학계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