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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청 한 사무실에 배달된 신문들 신안공직협에 따르면 잡지와 기타 간행물을 제외하더라도 각 실과소와 읍면 사무소별로 보고 있는 신문 부수는 전체 직원 수를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안군청 한 사무실에 배달된 신문들신안공직협에 따르면 잡지와 기타 간행물을 제외하더라도 각 실과소와 읍면 사무소별로 보고 있는 신문 부수는 전체 직원 수를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거배
신안공무원직장협의회(대표 황재훈)는 최근 이미 편성된 계도지 예산을 더 이상 지출하지 말 것을 고길호 군수에게 공식 요구했다. 공직협은 지난 18일 공문을 통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주민 계도용 신문 예산집행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 계도용 신문예산 폐지 요구

공직협은 '대부분 자치단체가 폐지한 계도용 신문예산을 편성한 것은 왜곡된 지방신문 소유구조를 지탱시켜주고 언론의 건전한 비판기능을 약화시키는 등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안군에 따르면 올해 계도용 신문구독 예산은 7500만원으로 지난 6월말까지 관내 이장 등 주민 1천여명에게 배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도용 신문예산 가운데 4천만원은 이미 지난 6월말까지 구독료로 각 신문사로 지출됐고 지난 4월 추가경정 예산으로 편성된 3천만원으로, 오는 10월까지 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공직협은 이와 함께 각 실과소 및 사업소 그리고 읍면사무소 별로 구독하고 있는 신문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고 보고 부수 줄이기 운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부서에 같은 신문 10부 구독하기도

신안공직협은 최근 실과소별 신문구독 현황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지방신문의 경우 한 실과에서 심지어 하루 9부에서 11부씩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공직협 조사결과 신문구독 부수가 해당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 수를 초과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는 것.

4급 서기관 1명을 포함해 모두 24명이 근무하는 기획예산실의 경우 지방지와 중앙지 등 총 37부를 매일 구독하고 있다. 특히 환경녹지과와 산업과는 직원 수는 각각 20여명에 불과하지만 매일 배달되는 신문은 각각 40부씩으로 근무인원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신안군 의회사무과도 중앙지와 지방지를 10부 이상 구독하고 있어, 각 읍면 리반장들에게 배부되는 계도지에 이어 또 다른 예산낭비 요인이 되고 있다고 공직협은 지적했다. 이밖에 신안군 관내 읍면지역 역시 마찬가지로 1개 사무소에서 중앙지와 지방지를 포함해 하루 16부에서 최고 29부의 신문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실과소 같은 신문 2부 이상 구독

독립 기자실 마련 신안군 출입기자단은 공직협이  청사내 기자실을 비워 줄 것을  요구하자 지난 7월초 군청 앞 사무실을 임대해 별도 기자실을 마련했다
독립 기자실 마련신안군 출입기자단은 공직협이 청사내 기자실을 비워 줄 것을 요구하자 지난 7월초 군청 앞 사무실을 임대해 별도 기자실을 마련했다 ⓒ 정거배
공직협에 따르면 실과소 별로 신문구독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군청 부서나 읍면사무소에 같은 신문을 2부 이상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안군 한 직원은 "필요 이상의 신문을 구독하다 보니 배달된 상태로 재활용 창고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신안군공직협에 따르면 이번 조사결과 군본청 실과소와 사업소 그리고 14개 읍면 사무소를 합쳐 총 928부의 신문 등 정기간행물을 구독하고 있으며 연간 구독료만 8600여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신안군의 이같은 신문구독현황은 전체 공무원 706명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앞으로 공직협 차원에서 대의원 총회를 거쳐 '신문구독 부수 줄이기 운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5월 창립된 신안공직협은 기자실이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많다는 회원 대다수의 여론에 따라 청사 내 설치된 기자실을 7월초에 폐쇄한 바 있다.

폐쇄 과정에서 직협 회원들과 출입 기자들간 물리적 충돌도 우려됐지만 출입기자단이 먼저 기자실을 비워주는 형태로 마무리됐으며, 7월초 지방일간신문사 소속 출입기자 등 14명이 임대료를 분담해 군청 정문 앞에 별도 기자실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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