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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20일 미군용산기지 앞 반미 집회
2002년 7월 20일 미군용산기지 앞 반미 집회 ⓒ 신용철
주한미군철수국민운동본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4개단체가 모여 결성한 반미반전반핵투쟁 연석회의는 이날 집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조국의 통일을 가로막는 미국의 핵전쟁 규탄과 여중상 살인자 처벌과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정태봉 6·15 실천단장은 묵념에 앞서 "우리의 꽃다운 여중생의 목숨을 앗아가고 기만적인 작태를 보이는 미군에 의한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민중의 의무"라며 "주한미군에 살해된 민중들과 여중생들의 넋을 기리며 이땅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권오창 공동대표는 미국의 한반도 핵전쟁책동 막아내고 6·15공동선언을 이행하자는 내용의 정치연설에서 "분단의 역사, 학살의 역사, 피와 눈물의 역사를 아십니까?"라며 "전동록씨가 비참하게 죽었으나 보상은커녕 장례식도 제대로 치루지 못하는 나라, 효순이와 미선이가 미군 장갑차에 깔려죽었어도 재판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외쳐본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울먹였다.

실천연대 권오창 공동대표가 미국의 한반도 전쟁책동 반대 연설을 하고 있다.
실천연대 권오창 공동대표가 미국의 한반도 전쟁책동 반대 연설을 하고 있다. ⓒ 신용철
권오창 공동대표는 "지금도 미국은 서해교전을 이용, 북한에 선제공격을 감행해 우리민족을 전멸시키려 한다"며 "미국은 핵을 독점하고 IAEA를 통해 북한에 핵사찰 압력을 가해 무력으로 한반도를 점령한 후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또 "미 제국주의가 핵폭탄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민족대단결의 폭탄이 있다"며 "핵은 싸움으로 이기지만 민족대단결은 싸움을 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며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하자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철수국민운동본부 홍덕영 선생은 "여중생이 죽은지 38일이 지났어도 범죄자들은 아직도 검찰에 구속되지도 않았다"며 "여중생을 죽인 범죄자 미2사단장을 체포하러가는 시민수사대를 가로막은 것은 한국경찰이었다"고 말했다.

홍덕영 선생은 "95년 일본 오키나와 주일미군 여중생 성폭행사건은 10일만에 병사 3명이 일본 검찰에 구속, 당연히 일본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아 형을 살고 있다"며 "왜 대한민국 재판부는 눈치만 보고 있느냐"며 비판했다.

효선이, 미선이 살인자 주한미군 철수하라
효선이, 미선이 살인자 주한미군 철수하라 ⓒ 신용철
홍덕영 선생은 또 "일본은 주일미군을 개처럼 키우는데 우리는 주한미군을 호랑이처럼 모시고 산다"며 "57년간 점령군을 모셔놓고 사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했다.

그는 효선이와 미선이 그리고 전동록씨는 우리와 하나가 되었다며 7천만이 하나되어 주한미국 몰아내고 세계평화 앞당기자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한총련 문예단의 문예공연과 '복수의 철퇴를 내려라'라는 제목의 추모시가 낭독되었다.

단국대학교 6·15 실천단 진희영씨는 "미군에 의한 여중생 살해사건으로 통일에 대한 결의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며 "7월말의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와 8월달 남북민족공동행사의 성사를 위해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세우기도 했다.

15기 서총련 정종성의장은 결의문 낭독에 앞서 "미군은 한국전쟁 당시 무고한 양민을 학살했고 아직도 우리가 살고 있는 조국반도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주한미군의 철수를 위해 7천만이 하나되어 통일조국을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성 의장은 결의문에서 "부시 미 행정부는 올해 들어서만도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 핵태세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핵무기 사용대상 7개국 중 실제 사용가능성이 가장 강한 나라로 지목했다"면서 "연초부터 지금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물리력을 총동원한 전쟁연습을 하면서 한반도에서의 핵전쟁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했다.

정 의장은 "6·15공동선언 이행은 미국의 대북적대시책동과 대북핵전쟁책동으로 인해 난관해 봉착해 있으며 그 정점에는 주한미군이 있다"며 "우리는 올해를 우리 민족끼리 단합과 통일을 촉진하는 해로 정하고 6·15공동선언을 적극 이행하여 조국의 자주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참석자들은 7월말 있을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을 위해 추진위원회 결성이 진행되고 있는 연세대로 이동하면서 지하철에서 시민들에게 선전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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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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