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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7월16일 낮 5시30분> "에바다의 비정상적인 상황 방치말라"

에바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농아원에 들어간 신임이사들과 에바다연대회의 소속 학생들 50여명이 오늘(16일) 오전 경찰에 의해 농아원에서 쫒겨나자 참여연대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행정당국은 에바다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에바다 사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평택시와 경찰청, 시설감독의 책임이 있는 그 어느 기관도 구 재단 측의 불법적인 시설점거에 대해 법적으로 부여된 권한마저도 행사하려 하지 않고 있으며, 민주적이고 합법적으로 구성된 이사진이 시설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수수방관할 뿐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있는 행정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에바라 사태해결은 사회복지 시설의 민주적 운영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염원이며, 시설의 비리 척결의 상징"이라며 " 에바다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무시되거나 폭력에 짓밟혀서는 안되며, 행정당국은 더 이상의 직무유기를 행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바다 농원 기습 진입과정 - 김정훈 기자

야간까지 이어진 격렬한 몸싸움 - 김정훈 기자


<2신 : 7월16일 낮 2시>농아원에서 쫓겨난 신임이사진

16일 새벽 5시경 농아원생들이 기습적으로 신임이사와 학생들을 덮쳤다. 농아원생들이 휘두른 몽둥이에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심지어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신임이사진 측은 "경찰이 구 재단을 비호하기 때문에 이같은 농아원생들의 폭력에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경찰 한 관계자는 "더 이상 농아원생들을 자극하면 큰 폭력사태가 일어날 것 같다"면서 신임이사진을 농아원으로부터 쫓아냈다.

현재 신임이사들과 대학생 50여명은 농아원 밖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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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에바다를 갈라놓을 순 없다"


<1신대체:7월16일 낮 12시>평택 에바다에 또 폭력사태

노들야학 박경석 교장은 이날 농아원생들로부터 흙(사진)과 오물 세례를 받았다.
노들야학 박경석 교장은 이날 농아원생들로부터 흙(사진)과 오물 세례를 받았다. ⓒ 진보넷 제공
16일 새벽 1시 경. 경기도 평택에 있는 에바다 농아원은 아수라장이었다. 학교 주변은 경찰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고, 원내에는 신임이사를 몰아내려는 농아원생들과 전경이 난투극을 벌이듯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다른 한쪽에서는 '에바다 정상화'를 외치는 에바다연대회의 소속 학생들이 노숙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날 상황은 15일 오후 3시경부터 시작됐다. 신임 이사들과 교장, 학생, 시민단체 회원 50 여명은 신임 이사회의 허락을 받고 법원으로부터 출입금지가처분을 받은 농아원 내 외부인들을 쫓아내기 위해 에바다 농아원으로 진입했다.

이들은 신임이사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정문 앞에 설치해 놓은 바리케이트를 철거한 뒤 학교 내부로 들어가 행정실에서 서류분류 작업을 벌였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농아원생들이 몰려와 신임이사들을 집중 구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3명의 학생들이 심하게 부상을 당해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호송됐다. 노동자 서종낙씨는 농아원생들이 휘두른 강목에 머리를 맞아 8바늘을 꿰매는 심한 부상을 당했고, 한 여학생은 강목으로 배를 얻어맞았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폭력사태는 그치지 않고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16일 새벽 12시경에도 계속되고 있었다.

농아원생 30여명은 학교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봉고차를 세워 놓고 그 앞에서 전경들과 계속 몸싸움을 벌였다. 농아원생들은 꽹과리를 치면서 봉고차 크략션을 눌러댔다. 또한 에바다연대회의 소속 회원들에게 계속 오물과 똥, 음식쓰레기 등을 던지는 행위도 반복했다.

농아원생들은 전경들에게도 오물을 뿌렸다.
농아원생들은 전경들에게도 오물을 뿌렸다. ⓒ 진보넷 제공
이들의 폭력 앞에 전경들은 무력했다. 전경들도 에바다연대회의 소속 학생들과 함께 농아원생들이 뿌려대는 똥물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에바다연대회의 소속 학생 30여명은 우산과 널빤지를 이용해 농아원생들의 공격을 막았지만 학생들은 이미 온 몸에 똥물을 뒤집어 쓴 상태였고 웃옷들이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 지난 3월 18일 에바다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다가 똥물세려를 받은 적이 있는 박경석(노들야학 교장)이사는 오늘도 농아원생으로부터 또 다시 똥물세례를 받았다.

기자들이 뒤늦게 현장에 도착하자 신임 이사들은 16일 오전 12시 30분 농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행위자를 처벌하고, 비리세력 비호하는 정부는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윤귀성 신임이사 대표는 "평택시는 불법 농아원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구재단 측을 학생들과 분리시켜 농아원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6년째 계속된 에바다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경기도 교육청과 평택시, 평택경찰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오물세례를 피하기 위해 합판을 들고 농아원으로 진입하는 대학생과 경찰들.
오물세례를 피하기 위해 합판을 들고 농아원으로 진입하는 대학생과 경찰들. ⓒ 진보넷 제공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농아원생들의 '반격'은 거세졌다. 기자회견장으로 물병과 흙, 오물을 던져 기자회견을 방해하려 했다. 기자회견은 농아원생들이 던진 오물을 뒤집어 쓰면서 강행됐다.

새벽 3시가 되자 농아원생들은 학교 입구에 천막을 치고 야간 농성에 들어갔고, 에바다 연대회의 소속 회원들은 정문 입구에 천막을 치고 노숙시위에 돌입함으로써 잠시 소강상태가 됐다.

한편 기자는 16일 오전 12시경에 농아원 정문에 도착했으나 "들어보내지 말라"는 평택경찰서 정보과장의 지시로 30여분가량 입구에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신임이사들의 항의로 30여분이 지나서야 농아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기자가 항의를 하자 평택경찰서 정보과장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들여보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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